등록날짜 [ 2010-07-04 20:54:26 ]
십자가의 길(Via Dolorosa)은 예수님이 재판을 받으신 빌라도의 법정에서부터 예수님 무덤교회가 있는 골고다 언덕까지 길을 말한다.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는 골고다를 향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걸으신 마지막 길로서 ‘슬픔의 길’, ‘수난의 길’이라는 뜻인 라틴어이다.
십자가의 길 14개 지점
여러 나라에서 온 성지 순례자들은 나무로 만든 십자가를 번갈아 지며 예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 길을 따라 올라간다. 비아 돌로로사 길을 걸어 올라갈 때 9개 지점에 각각 이를 때마다 발길을 잠깐 멈추고 그곳에 관련한 성경 말씀을 읽고 머리 숙여 기도한 후 찬송을 부르면서 다음 장소로 옮긴다. 최종 지점인 성묘교회 내부 제10지점에서 제14지점까지는 십자가를 메고 들어갈 수 없다.
이 십자가 길은 주후 12세기인 십자군시대에 만들었다. 제2지점에서 제9지점까지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가신 길에 있고, 제10지점에서 제14지점은 골고다 상에 있는 예수님 무덤교회 안에 있다.
① 제1지점
비아 돌로로사가 시작하는 곳은 예수님이 로마총독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은 장소다. 예루살렘 동편에 있는 사자문(스테반문)을 통해서 성 안으로 약 250m쯤 들어가 왼편 언덕 층계로 올라가면 아랍초등학교가 있다. 바로 이 학교가 성 안토니 요새 자리로서 예수님에게 사형을 선고한 곳이다(마27:11~14).
빌라도가 예수님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기 전에 자기는 예수의 피에 대하여 죄가 없다고 손을 씻었다는 전설의 돌그릇이 이곳에 있다(마27:24). 초등학교 교정은 학생들의 수업 때문에 매일 들어갈 수 없으나 아랍인 휴일인 금요일에는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다.
② 제2지점
■ 박석 =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신 곳이다. 빌라도의 병정들로부터 채찍질을 당하고 가시면류관을 머리에 쓰시며 온갖 조롱을 당한 후에 십자가를 지신 곳이다(마27:27~31). 이곳에는 채찍질교회와 선고교회가 한 울 안에 있다.
■ 채찍질교회 = 이 교회는 천주교 소속으로, 주후 1839년에 지었는데 1929년에 십자군시대 건축양식으로 개조하였다. 이 교회 제단 위 천장에는 가시관이 아름답게 모자이크 되어 있다.
앞쪽에는 예수님이 채찍질을 받으시는 모습을, 남쪽 유리창에는 바라바가 놓임을 받고 기뻐하는 장면, 북쪽 유리창에는 빌라도가 손을 씻는 모습을 바라볼 수가 있다.
■ 선고교회 = 채찍질교회와 같은 울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교회는 1903년에서 1904년에 비잔틴식으로 재건하였는데 크기는 10m 정방형이다.
이 교회 바닥 부분에 넓은 돌판이 있는데 로마군인들이 놀던 놀이기구 모형이 돌에 패 있다. 선고교회 내부 돌 바닥에 놀이 흔적이 발견되는데 소위 왕의 놀이(The King’s play)라고 부르는 곳이다. 예수님을 끌고 자기들이 쉬며 놀던 장소에 와서 채찍질하고 가시로 면류관을 엮어 씌우고 자색 옷을 입힌 후 앞에 와서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라며 손바닥으로 때리고 침 뱉고 희롱하며 놀리던 곳이라고 하여 ‘왕의 놀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마21:21~31, 막15:16~20, 요19:1~3).
■ 에케호모교회(The Church of Ecce Homo) = 에케호모(Ecce Homo)는 ‘보라 이 사람이로다’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가시면류관과 자색 옷을 입고 끌려오는 예수님을 향해 빌라도가 “보라 이 사람이로다”(요19:5)라고 외친 곳이다.
십자가 길에는 여러 개의 아치가 있다. 채찍질교회에서 나오자마자 길 위에 걸쳐 있는 아치형 건물이 보인다. 에케호모 아치는 주후 135년 로마 하드리안 황제가 세운 개선문의 한 부분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이곳이 빌라도가 군중에게 에케호모라고 말한 자리라고 하여 에케호모 아치라고 부른다.
위 글은 교회신문 <19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