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31)] 예수께서 기도하신 겟세마네 동산

등록날짜 [ 2010-09-01 07:28:14 ]

4세기 비잔틴시대 건축했으나 여러 번 파괴된 후
세계 12개국 모금으로 건축해 ‘만국교회’로 불려


겟세마네 교회                                               예수께서 기도하시던 바위

겟세마네(Gethsemane)라는 뜻은 히브리어로 ‘기름을 짠다’라는 뜻이다.

사자문(스데반문)에서 내려가 스데반 기념교회 앞 삼거리 길에서 왼편으로 내려가면 기드론 골짜기를 건너 베다니로 가는 길이 뻗어 있다. 기드론 골짜기를 건너서자마자 도로변의 감람산 아래 기슭이 겟세마네 동산이다.

예수님이 잡히시기 전날 밤, 최후의 만찬을 마친 후에 기드론 시내 건너편에 찾아온 겟세마네라는 곳(막14:32)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가끔 모이던 곳(요18:2)이며 예수님이 잡히시기 전 마지막으로 기도하시던 동산이다(요18:1, 마26:36).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 방울같이 되더라(눅22:44)”, “조금 나아가서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가라사대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라는 기도를 하시며 죽음을 앞두고 가장 괴로워하신 곳이다.

교회 내부에 들어가면 어두컴컴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데 예수님이 기도하던 밤의 중압감을 느낄 수 있다.

제단 앞에 넓은 바위는 예수님이 기도하던 바위로 알려졌다. 이 바위 주변에는 가시면류관을 상징하는 모습의 낮은 울타리로 둘려져 있고 울타리 위에는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가 슬픈 모습으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앉아 있다. 천장은 12개의 작은 둥근 지붕의 돔이 3개씩 4줄로 되어 있는데 열두 제자를 나타내고 있다.

교회 내부의 벽면에 3개의 아이콘이 붙어 있다. 중앙에는 예수님이 바위에 앉아 기도하시는 모습(마26:39), 그 남쪽에는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치는 장면(요18:10), 그 북쪽에 가룟 유다가 예수를 팔기 위해 예수께 입맞추는 장면이 부착되어 있다(눅22:47~48).

교회 입구에는 돌기둥 4개가 세워져 있는데 이 기둥에 4복음서를 상징하며 4복음서를 기록한 사도 4명의 상이 세워져 있다.

교회의 정면에서 예루살렘 성의 황금문이 바라보인다. 현재는 닫혀 있지만 예수님 시대는 황금문이 열려 있었다.

이곳에 처음 교회는 379~384년 비잔틴 시대에 세워졌으나 614년 페르시아군에 의해 일부 파괴되었다가 그 후 8세경 대지진으로 완전히 파괴되어 폐허 상태로 있었다.

1170년경 십자군시대에 재건된 후 어느 시기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다시 파괴된 것을 1919~1924년에 세계 12개국 모금으로 건축이 되었기 때문에 만국교회(Church of all Nations)라고도 부른다.

현재 교회 밖의 정원에는 감람나무들이 많이 서 있다. 이 나무 중 여덟 그루는 예수님 생존 때부터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고목 감람나무를 2000년 전에 예수님의 기도소리를 들은 ‘말 없는 증인’이라 생각하며 사진을 찍기도 한다.

주후 70년 로마 티투스 장군에 의해 예루살렘 성이 점령될 때 많은 감람나무가 벌목되었지만 일부 남아 있을 가능성도 있으며, 벌목되었다 하더라도 원목에서 자라난 감람나무는 현존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마리아무덤교회 입구에서 오른편으로 돌아 약 20m 지점에는 겟세마네 동굴이 있다.

겟세마네 동굴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당부했으나 모두가 잠들어 있던 곳이다.

또한 예수님께서 “유다야 네가 입맞춤으로 인자를 파느냐(눅 22:48)” 하신 곳이며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오른편 귀를 칼로 쳐 떨어뜨렸으나 예수께서 그 귀를 만져 낫게 하신 후 가룟 유다에 의해 예수님이 잡히신 곳이다.

이 동굴은 비잔틴 시대부터 예배장소로 사용되었으나 여러 번 파괴되었다가 현재의 동굴은 1950년에 천주교에 의해 복구되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6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