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66)] 신약시대 ‘변화 산’으로 추정하는 다볼 산

등록날짜 [ 2011-05-19 09:40:49 ]

이스라엘 최초 여선지자 드보라가 활약한 곳


<사진설명> 다볼 산 정상에 있는 예수변화기념교회

나사렛에서 남동쪽으로 약 10km, 아플라에서 약 20km 지점, 이스르엘 계곡 북쪽 끝에 우뚝 솟은 해발 588m의 둥그스름한 다볼 산(Mount of Tabor)은 납달리, 스블론, 잇사갈 세 지파 경계지점에 있다.

산 정상에서 사면을 바라보면 북서쪽으로 나사렛, 남쪽으로 모래 산과 길보아 산 그리고 이 산들 사이로 이스르엘 계곡이 놓여 있고, 서쪽으로 갈멜 산과 그 밑으로 흐르는 기손 강과 평야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다볼 산은 주전 1125년 여사사(女士師) 드보라와 하솔 군대장관 시스라의 격전지였다.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하솔 왕 야빈에게 이스라엘을 붙이셨다(삿4:1~3). 당시 야빈 왕의 군대장관은 시스라였는데, 철병거 구백 승(乘, 수레)으로 20년 동안 이스라엘을 괴롭혔다. 이에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그때 랍비돗의 아내 드보라(‘꿀벌’이라는 뜻)가 이스라엘 최초의 여선지자로 등장한다.

드보라는 이스라엘 군대장관인 바락을 불러 납달리 자손과 스블론 자손을 거느리고 다볼 산으로 가라고 지시하였다. 바락은 드보라의 말대로 스블론과 납달리를 게데스로 부르니 일만 명이 그를 따라 올라갔고, 바락의 청함으로 드보라도 군대와 함께하였다.

게데스는 야빈의 도성 하솔에서 북동쪽으로 약 4.8km 밖에 있다. 게데스에서 바락은 군사를 다볼 산으로 이동했고, 그 소식을 야빈 왕의 군대장관인 시스라에게 의도적으로 알렸다. 시스라는 철병거 구백 승과 모든 군사를 이방 하로셋에서 기손 강으로 모았다.

이때 드보라가 바락에게 외쳤다. “일어나라! 이는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네 손에 붙이신 날이라 여호와께서 너의 앞서 행하지 아니하시느냐!” 이에 바락이 군사 일만 명을 거느리고 다볼 산에서 내려가자 하나님께서 시스라와 모든 병거와 군대를 칼날로 쳐서 파하게 하셨고, 시스라는 병거에서 내려 도망하였다.

바락이 그 병거들과 군대를 추격하여 이방 하로셋에 이르니 시스라의 온 군대가 칼에 엎드러졌고 남은 자가 없었다(삿4:12~16). 이방 하로셋은 ‘이방에 있는 숲’이라는 뜻으로, 샤론 평지에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드보라와 바락이 하솔 왕의 군대를 물리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의 도우심 때문이었다. 장마철로 이스르엘 평원은 진흙밭이었다. 무른 지면에서 철병거의 움직임이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바락 군사 일만 명이 다볼 산에서 내려와 시스라 군대를 진멸한 것이다.

다볼 산을 신약성경에 예수 그리스도가 모습을 바꾼 산이라 하여 ‘변화 산(The Mount of the Transfiguration)’으로 부르기도 한다.

“엿새 후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에 올라가셨더니 저희 앞에서 변형되사 그 얼굴이 해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더라 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로 더불어 말씀하는 것이 저희에게 보이거늘 베드로가 예수께 여짜와 가로되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주께서 만일 원하시면 내가 여기서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리이다 말할 때에 홀연히 빛난 구름이 저희를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가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 하는지라”(마17:1~5).

예수께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한 산이 어떤 산인지 성경에는 분명한 기록이 없다. 그러나 주후 348년 예루살렘의 주교인 치릴루스가 다볼 산이 변화 산이라고 주장하였다. 그 후 제롬 등 교회 지도자들이 지지하였고, 주후 4세기경부터 성지순례자들이 자주 찾았다.

다볼 산에는 초막 셋을 상징하는 세 교회가 비잔틴 시대에 세워졌으나 주후 614년 페르시아가 무너뜨렸고, 십자군 시대에 재건했으나 살라딘이 다시 파괴했다.

다볼 산 정상에 도착하면 바람문(The Gate of wind)이라는 돌문이 있다. 이 문은 아랍 왕이 십자군시대에 세운 교회를 헐고 요새를 건설할 때 정문으로 만들었던 것으로 1897년에 보수했다. 이 돌 문 안으로 들어가면 교회가 두 개 있다. 하나는 주후 1911년에 세운 희랍정교회 소속 엘리야교회다. 이 교회 구역 내에는 십자군시대부터 전하는 멜기세덱 동굴이 있다. 멜기세덱이 조카 롯을 구출하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영접한 곳이라고 한다(창14:13~20).

위 글은 교회신문 <24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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