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놈의 골짜기에 있는 동굴무덤 힌놈의 골짜기(Hinnom's Valley)
힌놈의 골짜기는 예루살렘 성을 서쪽에서 감돌아서 시온산의 남쪽을 지나 아겔다마 지역에서 기드론 골짜기와 합류하여 광야 계곡에 이어지면서 사해로 들어간다.
힌놈의 골짜기(느11:30)는 히브리어로 게힌놈(Gehinnom)이며, 게헨나(Gehenna)라고 부르기도 한다. 게헨나는 지옥을 뜻하며 꺼지지 않는 불을 의미한다(마5:29, 10:28, 막9:43).
이 골짜기는 전통적으로 암몬인의 우상인 몰록(Moloch)을 섬기던 곳이다. 솔로몬 왕은 모압 여인을 본받아 예루살렘 앞산에 산당을 짓고 몰록을 섬겼다(왕상11:7). 그리고 힌놈의 골짜기에 도벳사당을 건축하고 그곳에서 제사하는 자들이 그 자녀를 불살랐다(렘7:31). 도벳(Topheth)은 ‘불사른다’는 뜻이다.
유대 왕 아하스는 이곳에서 자녀를 불태워 제사하였다(왕하28:3). 그러나 요시아 왕은 이곳에서 자녀를 불사르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제단과 도벳산당을 훼파하고 예루살렘의 오물을 버리는 장소로 만들었다(왕하23:10, 사30:33).
예루살렘 성의 분문(糞門)은 힌놈의 골짜기로 통하는 문이다. 예루살렘 성내의 모든 오물이 이 성문을 통해서 힌놈의 골짜기에 버려졌기 때문에 영어로 덩 게이트(Dung Gate)라 부른다.
율법의 규례는 예루살렘 성안에 시체를 매장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어 성 밖에 매장하였다. 그래서 이 분문을 통해서 성 밖의 힌놈의 골짜기로 가는 장례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은 장례와 아울러 오물과 쓰레기가 불태워지고 있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이 있는 지옥을 연상케 한다.
이스라엘의 수난의 역사를 통해서 오늘날 예루살렘 성은 지금까지 20번 이상 무력에 의해 주인이 바뀌고 10번이나 거의 도시가 파괴되는 과정에서 힌놈의 골짜기는 살육의 골짜기로써 피를 많이 흘리게 되었다는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다.
기드론 골짜기(Kidron Valley)
기드론 골짜기는 예루살렘 성(해발 750m)과 감람산(해발 830m)의 사이를 북쪽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려와, 예루살렘 성의 서편에서 돌아 내려오는 힌놈의 골짜기와 합쳐진 후 에느로겔 아래를 통과하여 사해로 들어간다.
기드론 골짜기는 힌놈의 골짜기와 더불어 예루살렘 성의 전략적 방어에 기여하는 중요한 천연 장애물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골짜기는 기드론 밭(왕하23:4), 왕의 골짜기(삼하18:18), 기드론 시내(렘31:40), 여호사밧 골짜기(욜3:2) 등으로 불리어졌다.
마지막 날에 여호와께서 열국을 치실 때 여호와의 발이 예루살렘 앞 곧 동편 감람산에 서신다(슥14:1~4), 내가 만국을 모아 데리고 ‘여호사밧 골짜기’에 내려가서 그들을 국문하리니 이스라엘을 열국 중에 흩고 나의 땅을 나누었음이여(욜3:2) 등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최후의 심판에 대한 경고를 알 수 있다.
압살롬의 반란을 맞아 백성들이 대성통곡하며 기드론 시내를 건너 광야로 향하매, 다윗 왕도 머리를 가리우고 맨발로 울며 기드론 골짜기를 건너가 감람산 길로 올라간 사건으로 유명하다(삼하15:23, 30).
예수께서는 이 골짜기를 자주 건너 다니셨다(요18:1).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실 때와 예루살렘에서 감람산으로 기도하러 가실 때에 기드론 골짜기를 건너 다니셨다.
기드론 골짜기에는 스데반 기념교회, 마리아 무덤교회, 압살롬의 탑, 헤실자손의 무덤, 스가랴 무덤, 기혼 샘, 여부스 시대의 성벽, 실로암 못, 에느로겔 등이 있다.
아겔다마(Aceldama)
기드론 골짜기와 힌놈의 골짜기가 합쳐져서 끝나는 지점의 서쪽 언덕 지역을 아겔다마라고 한다. ‘아겔다마’는 피밭이라는 뜻이다.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은 30을 받고 판 후 스스로 목매어 죽었다(마27:4~5). 그는 몸이 곤두박질하여 배가 터져 창자가 다 흘러나온 상태로 비참하게 죽었다(행1:18).
대제사장들이 그 은을 걷으며 가로되 “이것은 피 값이라 성전고에 넣어둠이 옳지 않다” 하고 의논한 후 이것으로 토기장이의 밭을 사서 나그네의 묘지를 삼았으니 그러므로 오늘날까지 그 밭을 피 밭이라 일컫는다(마27:6~8).
이 근처에는 토기장이의 밭과 토기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졌던 동굴들이 있다.
현재 그곳에는 희랍정교회 수도원이 세워져 있고 교회 내의 큰 지하실은 예수님이 잡히실 때에 제자들이 동굴에 숨어 있던 곳으로 사도들의 동굴이라고 전해오며 건물의 아래 부분에 무덤이 많이 있는데 기독교인들이 숨어서 은둔생활을 했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