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36)] 거룩한 땅, 그리고 성령의 바람

등록날짜 [ 2010-10-04 23:13:24 ]

시온 산-하나님의 도성, 상징적 표현
마가 다락방-성령 역사가 시작된 곳


시온 산

시온 산(Mt. Zion)
시온(Zion)의 어원은 알 수 없으나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다.   구약시대에 옛 다윗 성을 시온 성이라 불렀고, 하스모니아 시대에는 모리아 산을 잠시 시온 성 또는 다윗 성이라고 불렀으며, 그 외의 성 전체를 예루살렘 성이라 구분하여 불렀다.

주후 4세기경부터는 현재 다윗왕의 무덤이 있는 시온 산을 다윗 성이라 부르기도 했다. 오늘날 시온 산(해발 765m)은 시온 문 밖의 예루살렘 성 남서쪽 지역을 말한다.

시온은 ‘거룩한 산’, ‘여호와의 산’이라 불렀고 시적인 표현으로 흔히 시온이라 불렀다(시2:6;  9:11; 24:3). 또 ‘시온의 딸’이란 말은 예루살렘 시민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다(시9:4, 사1:8, 아3:11, 슥2:10).

신약시대에 시온은 하늘에 있는 하나님 도성의 상징적 용어로 사용되었다(요14:1, 히12:22). 또 시온에 거한 나의 백성(사10:24), 시온에 거하는 하나님(요4:17, 시20:3) 등에 관련된 시온 산은 이스라엘의 신앙적 상징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기간에 ‘시온’은 넓은 의미에서 그들의 잃어버린 조국 땅 전체를 의미했다. 따라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거룩한 땅으로 귀향을 의미하는 강렬한 표현은 바로 ‘시온’이라는 말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의 여러 강변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다고 했다(시137:1).

이스라엘 민족의 디아스포라(Diaspora)들에게 ‘시온으로 돌아가는 귀향’은 하나의 신앙적 메시아 운동의 핵심으로 발전했다.

이스라엘 귀향의 사상적, 정신적, 신앙적인 모체가 되는 시온주의(Zionism)는 헤르츨(Theoder Herzl)에 의해 2000년 동안 유대인 방랑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하였고,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 국가를 다시 건설하게 하는 원천이 되었다. 신약시대의 시온 산은 매우 중요하고 거룩한 곳이다.


마가의 다락방

다락방(The Upper Room)
다락방은 서양식 건축에서 지붕 바로 아래에 만들어 놓은 다락처럼 만들어진 방을 말한다. 시온 산에 있는 다락방은 예수님이 잡히시기 전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유월절 만찬을 나누신 장소로 2층에 위치한 큰 방이다(막14:15, 행12:12). 오늘날 교회에서 행하는 주의 만찬은 마가 다락방 ‘최후의 만찬’에서 비롯되었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엠마오의 두 제자를 만난 다음, 다락방에 나타나셔서 열한 사도와 같이한 여자들에게 손과 발을 보이시고 구운 생선 한 토막을 잡수셨다(눅24:36~43). 더욱 다락방의 중요성은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 사도와 문도 등 120명이 기도 중, 오순절 날에 성령이 임하여 초대교회의 효시가 된 것이다(행1:13~15; 2:1; 12:12).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 같이 한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의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였다”(행2:1~4).

다락방 건물은 비잔틴 시대에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워졌다. 그 후 폐허가 된 그 부지에 주후 1333년 직후 프란체스코 수도회에서 고딕식 건축양식 기념건물을 지었는데,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2층 최후의 만찬 다락방이 그것이다.

본래 ‘최후의 만찬’ 다락방 건물이 마가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이었으므로 통상 ‘마가 다락방’이라 부른다. 다락방 남쪽 정면 벽에 있는 이슬람식 제단은 1517년 이후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었을 때 것이다. 내부에서 동쪽 벽으로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조그마한 방이 두 개 있는데 동남쪽 방은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한 기도실이고, 북동쪽 방은 이슬람인들이 다윗의 비를 북쪽 벽에 세웠던 방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1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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