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45)] 베냐민 지파 마을, 기브온(Gebeon)

등록날짜 [ 2010-12-08 10:26:45 ]

솔로몬이 일천 번제를 드리며 지혜 얻은 곳
가나안 정착 무렵 만든 저수지 그대로 남아

예루살렘 북서쪽 10km 지점, 기브온 산당에 네비 사무엘이 자리 잡고 있다. 옛 기브온은 현재 엘집(El Jib)이라는 곳과 네비 사무엘이라고 하는 두 곳이 있다. 보통 기브온이라고 하면 엘집을 말하고, 성경에 나오는 기브온 산당이 있던 높은 곳은 네비 사무엘을 말한다.


기브온 산당터. 솔로몬이 일천 번제를 드렸다는 산당터가 기브온에서 발굴됐다.

이곳은 베냐민 평지 남쪽 경계 지역으로 해안에서부터 벧호론 능선 길로 올라가는 베냐민 평지 첫 관문이다. 또 옛 기브온 지방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해발 900m가 넘기 때문에 맑은 날씨에는 지중해와 동쪽 요르단 산들이 보이며 예루살렘이 선명하게 보인다. 더욱 주변 베냐민 지파 마을인 기브온(엘집), 기브아, 라마, 벧호론, 기럇여아림이 잘 내려다보인다.

네비 사무엘(Nebi samuel)
네비 사무엘은 ‘사무엘의 무덤’이라는 아랍어다. 십자군이 이 높은 언덕에서 처음으로 예루살렘을 바라보고 기뻐하였다 하여 이 언덕을 기쁨의 언덕(Mount Joies)이라 불렀다.
여호수아가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 등 아모리 다섯 왕과 싸울 때 이곳에서 큰 기적이 나타났다. 태양과 달이 멈춘 전무후무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 그리할지어다 하매 태양이 머물고 달이 그치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도록 하였느니라”(수10:1~13).
모세가 광야에서 만든 여호와의 장막인 회막이 다윗 왕 시대에 기브온 중에서 제일 높은 이곳에 있었다(대상16:39, 21:29).

솔로몬이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 번제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지혜와 부귀를 주신 곳이다(왕상3:4~15, 대하 1:3~13).
네비 사무엘에는 주후 1157년에 세운 교회가 있는데 현재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 건물 지하실에 사무엘 무덤이 있다. 성경에는 사무엘이 그의 고향인 라마에 묻혔다고(삼상 25:1) 기록하였으나 주후 6세기경부터 사무엘 무덤이 이곳에 있다고 전해진다.
또 현재 이슬람 사원 북동쪽 아래에는 비잔틴 시대 때 지은 교회 유적이 폐허로 남아 있다.


기브온 저수지(사진 좌), 태양과 달이 멈춘 기브온 전투(사진 우)

엘집(El jip)
옛 기브온인 현재 엘집은 아랍마을이다. 성경에 나타나는 엘집에서 일어난 사건으로는,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할 때에 기브온 성읍 사람들이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 사람들과 짜고 여호수아에게 자기들이 먼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라 속여 여호와의 이름으로 화친을 맺자고 하여 참화를 모면했다는 내용이다(수9:3~27).
사울이 이곳 성 사람을 많이 죽인 까닭에 3년간 기근이 있으므로 기브온 사람들이 다윗왕의 허락을 받아 사울 자손 7명을 죽였다(삼하21:1~6).

다윗의 신복 요압과 이스보셋의 신하 아브넬이 기브온 못가에서 만나 대결전을 벌인 곳의 이름을 헬갓하수림이라고 불렀다(삼하2:16). 요압의 동생 아세헬이 아브넬에게 죽임을 당했고(삼하2:23) 기브온 큰 바위 곁에서 아마사가 요압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삼하20:8~10).

기브온에는 헬갓하수림 못이 있고 큰 물가가 있었다(삼하2:16, 렘41:12). 오늘날 기브온 대지(大池)라고 하는 큰 저수지가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에 정착하였을 무렵인 3000년 전, 물로 말미암아 심각한 어려움을 당하자 대공사를 벌여 만들었다. 이 곳은 직경과 깊이가 다 같이 약 11m, 내벽의 폭이 1.5m인 나선형 돌계단을 설치하여 지하수실(地下水室)까지 파서 내려간 것이다. 이것을 기브온 대지(大池)라고 기록한 것은 빗물을 저수하는 못으로 착각했기 때문인데 사실은 우물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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