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1-19 11:38:36 ]
이스라엘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 요셉의 뼈가 묻힌 곳
<사진설명>세겜
세겜(Shechem)은 예루살렘 북쪽 약 60km 지점에 있는 도시다. 세겜은 라말라와 실로를 거쳐 60번 국도를 따라가면 좌측(서쪽)으로 해발 890m 그리심 산(Mt. Gerizim)과 우측(북쪽)으로 해발 930m 에발 산(Mt. Ebal)이라는 높은 두 산의 협곡에 자리 잡은 천연 요새이며 이스라엘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가운데 하나다.
로마시대에 세겜을 점령한 후 ‘새로운 도시’라는 뜻의 이름(Neapolis, New city)으로 불렀으며, 현재는 그 이름을 아랍식으로 나블러스(Nablus)라 부른다. 현재 세겜에서 동쪽으로 내려가면 야곱의 우물과 요셉의 묘가 있다. 성경에 나오는 세겜은 이 지역을 말하며 ‘텔 바라타’(Tel Balata)라고 한다.
아브라함이 여호와의 지시를 받고 하란을 떠나 세겜에 이르렀을 때 여호와께서 다시 나타나시어 이 땅을 아브라함 자손에게 주시겠다고 허락하시므로 아브라함이 그곳에 단을 쌓았다(창12:1~7). 아브라함은 이곳을 중심으로 헤브론, 브엘세바를 지나 애굽 그리고 다메섹, 메소포타미아 등지를 왕래했다.
야곱의 딸 디나가 그 땅 하몰의 아들인 추장 세겜에게 강간당하자 디나의 오라비 시므온과 레위가 보복하여 참혹하게 살육한 사건이 있었다(창34:1~31). 요셉의 형들이 이곳 세겜에서 양을 칠 때 야곱이 자기 아들들의 안부를 알기 위하여 헤브론에서 요셉을 보냈다. 그러나 형들이 도단으로 떠났기 때문에 그곳으로 찾아갔다. 그 때 형들은 요셉을 구덩이에 넣고 죽이려 하다 실패하자 미디안 상고(商賈)에게 은 이십 개에 팔아 넘겼다(창 37:12~28).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에 들어와 이스라엘 민족 절반은 그리심 산에, 절반은 에발 산 앞에 세우고 율법의 모든 말씀을 낭독했다(수8:33~35). 여호수아 시대에 만든 여섯 도피성 중 하나가 세겜이었다(수20:7).
여호수아가 모든 지파를 세겜으로 모아 언약을 세운 후 여호와의 성소 곁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에 큰 돌을 세워 증거로 삼았다. 현재 텔 바라타 신전 입구에 이 나무가 서 있다(수24:1~28). 출애굽 할 때 이스라엘 백성은 요셉의 뼈를 가져와 야곱이 하몰 자손에게 금 100개를 주고 산 세겜 땅에 장사하였다(수24:32).
이스라엘 백성이 세겜에 모여 르호보암을 왕으로 삼으려 했으나 열 지파가 반기를 들고 여로보암을 왕으로 삼아 이곳에 성을 쌓고 수도로 삼았다(왕상12:1~25). 그 후 북이스라엘 수도는 세겜 북쪽 12km 지점인 디르사(Tirza)로 옮겨졌다가(왕상14:17) 다시 사마리아 성으로 옮겨졌다(왕상16:24).
<사진설명> 야곱의 우물
그리심 산(Mt. Gerizim)
세겜 서편 해발 890m인 높은 산인데 이 산에서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요셉, 베냐민 6지파를 축복했다(수8:33~35). 그래서 축복 산이라 부른다. 그 후 주전 5세기경부터 사마리아인들이 성산으로 믿었다.
사마리아인들은 그리심 산 정상에 그들의 성전을 짓고 텔 에라스(Tel er-Ras)라 불렀다. 사마리아인은 그리심 산 정상이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드리려 했던 모리아 산이라고 주장한다. 이 산 위에 주후 6세기에 비잔틴 시대 유스티니안 황제가 세운 유적이 남아 있다. 그리심 산 중턱 마을에 사마리아인 약 250명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자기들만이 가지고 있는 사마리아 모세오경만을 믿고 있고 유월절에는 아직 양을 잡아 희생 제사하고 있다. 이 유월절 행사 때는 세계에서 많은 학자와 성지순례자가 모여들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 중 포로생활에서 귀환한 에스라와 느헤미아가 주도한 예루살렘 성전 건축에 대해 사마리아 산발랏이 반대함으로써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은 더는 화해할 수 없는 극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에4:1~6;느4:1~9).
에발 산(Mt. Ebal)
세겜을 사이에 두고 그리심 산과 마주 보고 있는 해발 930m 산이다. 에발 산은 벗은 산이요, 그리심 산은 수목이 무성한 산이었다(삿9:7~8). 에발산은 르우벤, 갓, 아셀, 스브론, 단, 납달리를 저주한 산이다(신27:13). 그래서 저주의 산이라 부른다. 율법을 거역한 자를 저주하고 여호와께 큰 제단을 쌓고 제사하였다(신11:29;27:2~13;수8:30~31).
위 글은 교회신문 <22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