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4-13 17:31:30 ]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만난 장소이자 예수가 성장한 곳
<사진설명> 오늘날 나사렛 지역
나사렛 (Nazareth)
나사렛은 해발 380m 지대에 있는 도시며, 예루살렘에서 산간 지역 북쪽으로 약 135km, 티베리아에서 남서쪽으로 약 32km, 아플라에서 북쪽으로 약 13km 지점에 있다.
주전 2000년경부터 사람들이 거주한 나사렛은 갈릴리 지방에서 아주 오래된 도시 중 하나다. 그러나 구약성경에는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이름 없는 마을이었고, 신약시대에 이르러서야 예수의 잉태와 출생을 예고하며 등장한다.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들어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다윗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정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중략)...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눅1:26~31).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예수는 헤롯의 박해를 피해 애굽(이집트)으로 피난을 갔다. 그리고 헤롯이 죽은 후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와 이곳 나사렛 작은 마을에서 성장했다(마2:14~23). 장성한 예수는 갈릴리 회당에서 말씀을 전했다. “고향에서 환영을 받는 선지자가 없다”는 말에 분이 난 사람들은 가파른 산으로 예수를 몰아세웠다. 아플라에서 나사렛 쪽으로 평지를 가로질러 가다 보면, 예수를 밀쳐 떨어뜨리고자 했던 낭떠러지가 보인다(눅4:29).
당시 사람들은 예수를 ‘나사렛 예수’라 부르고, 예수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나사렛 사람’이라 불렀다. 오늘날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용하는 히브리어로 기독교인을 ‘노즈리(Notzri)’라 부른다. 즉, 나사렛 사람이란 뜻이다.
오늘날 나사렛은 전 세계 순례자들이 방문하는 성지 중의 성지다. 현재 나사렛에는 아랍 사람이 주로 살지만, 60% 이상이 예수를 영접하고 믿는 기독교인이다.
수태고지교회
가브리엘 천사는 동정녀 마리아에게 예수 수태(受胎)를 고지(告知)해주었다. 예수를 잉태했다는 사실을 알려준 마리아 집터 위에 로마 콘스탄틴 황제가 어머니 헬라나의 요청에 따라 교회를 세웠다. 그러나 수난의 역사와 함께 비잔틴 시대와 십자군 시대를 거쳐 수차례 주인이 바뀜에 따라 파괴와 복구를 다섯 번이나 반복하였다.
현재 마리아 수태고지교회는 주후 1955~1969년에 이탈리아 무치오(Muzzio)가 설계해 지은 교회로 극찬을 받고 있다. 교회 규모는 정면 폭이 30m, 길이가 70m나 되어 성지에 있는 교회 중 가장 크다.
교회 전면에는 가브리엘 천사가 수태 소식을 전해주는 장면과 사복음서를 기록한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이 조각돼 있다.
예수 탄생과 관련한 성경 말씀도 라틴어 음각(陰刻, 오목새김)으로 새겨 놓았다.
교회 안 바닥은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되어 있다. 그리고 마리아의 수태고지 장소라 전하는 동굴이 있다. 이 동굴의 벽에는 수채화로 낙원을 묘사해 놓았다. 꽃과 승리의 화환을 그려 놓았고, 희랍말로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기록해 놓았다.
교회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뾰족탑 형태 지붕이다.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져 정점에서 만나도록 설계한 뾰족탑은 높이가 60m나 된다. 이 뾰족탑은 교회 안에서 올려다보면 백합꽃을 거꾸로 세워 놓은 것 같아 하늘에서 백합꽃이 내려오는 느낌이다. 백합꽃은 세상에 내려오신 예수님을 상징한다.
이 교회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전 세계 50여 개 나라 교회에서 보낸 성화들로, 교회 넓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성화들은 모두 마리아와 성자 예수의 모습을 주제로 각 나라에 토착해 있는 신앙을 묘사하고 있다. 한국에서 보낸 이남규 교수(공주사대 미대)의 작품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마리아가 색동옷을 입은 어린 예수를 안고 서 있는 모습이다.
<사진설명> 수태고지교회
요셉 교회
요셉교회(The church of St. Joseph)는 수태고지교회와 한울타리 안에 있다. 수도원 앞을 지나가면 예수가 목수 일을 배우며 살았다는 집터에 교회가 세워져 있다(마13:55). 1914년에 세운 교회 벽에는 어린 예수가 목수 일을 배우는 그림이 있고, 지하실에는 사방 2m 크기 침례탕이 있다. 그리고 바닥 옆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면 곡식과 물을 저장하는 장소가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