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75)] 아름다운 자연 정취와 풍부한 생명수

등록날짜 [ 2011-08-09 13:52:22 ]

유대 광야에서 가장 이상적인 오아시스, 엔게디
성서시대 중요한 통상로였던 최남단 항구, 엘랏


<사진설명> 엔게디 폭포(왼쪽) 엘랏 항구도시(오른쪽)

엔게디(En Gedi)
엔게디는 사해 서안 중앙부에 있는 쿰란에서 남쪽으로 약 35km, 마사다에서 북쪽으로 16km 지점에 있다. 유대 광야에서 가장 이상적인 오아시스로 종려나무, 포도, 바나나, 장미, 고벨화가 유명하다. 엔게디는 아랍어로 ‘새끼염소의 샘’이라는 뜻이다.

솔로몬은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로구나” 하고 엔게디의 꽃으로 아름다움을 비유했다(아1:14). 고벨화는 여자들의 손톱을 물들여 아름답게 하는 꽃이다.

샘의 물은 엔게디 뒤 유대 광야에서 흘러나온다. 메마른 광야 지역과는 대조적으로 식물과 자연경관이 풍성한 것은 이러한 물 때문이다. 엔게디 계곡 185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또한 아름다운 자연의 정취를 더해 준다. 또 엔게디 바닷가에는 넓은 주차장과 수영장이 있어 성지순례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이곳은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 유다 지파에게 분배한 땅으로 쿰란의 염성(鹽城)과 함께 여섯 성읍 중 하나였으며(수15:62), 옛 이름은 ‘하사손다말’이다(대하20:2). 엔게디의 시스 고개를 넘으면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이 있다(대하20:16). 그리고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하여 오랫동안 숨어 지내던 ‘엔게디 요새’ 혹은 ‘엔게디 황무지’ 역시 이곳이다(삼상23:29). 제1차, 제2차 유다 반란 기간 중 엔게디는 중심 격전지의 요새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엔게디는 주전 3000년경부터 사람이 살았고, 그 당시 신전과 제단의 유적, 비잔틴 시대 회당과 건물 등 유적이 남아 있다. 1949년 유대인 정착촌 마을이 건설됐고, 풍부한 샘물 덕택으로 농사와 작물의 재배가 잘되며, 관광 사업이 활발하다.

엘랏(Elat)
엘랏은 예루살렘에서 남동쪽으로 약 330km 지점에 있다. 홍해 연안 도시인 엘랏은 홍해를 거쳐 인도양으로 진출하는 관문으로서 이스라엘 최남단 항구도시다. 요르단 아카바와 이스라엘 엘랏 해안을 연결하는 항만을 통상 아카바 만(灣)이라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는 엘랏 만이라고 부른다.

성경에는 에일랏을 엘랏(신2:8) 또는 엘롯(왕상9:26;대하8:17,26:2)으로 기록하였으나 같은 곳이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후 긴 여정을 광야에서 마치고, 사해 남쪽 아라바를 지나 엘랏과 에시온 게벨을 거쳐 모압 광야 길로 향했다(신2:8).

또 엘랏(에시온 게벨)은 솔로몬이 건설한 산업도시 항구였으나 불탔다. 솔로몬 왕은 에돔 땅 홍해 물가 엘롯 근처 에시온 게벨에서 배들을 지어 오빌에서 금을 실어오기도 했다(왕상9:26~28). 성경 기록에는 ‘엘롯 근처 에시온 게벨’로 기록하고 있어 각각 다른 곳이라 주장하는 학자도 있으나 똑같은 인접 성읍으로 보는 것이 지배적이다.

주후 1935~1937년에는 아카바에 인접한 텔 엘 게리페(Tel Khelefa)에서 동.철광의 용광로와 무역품 제조 설비 기구 등 유적을 발견했다.

지금의 아카바는 1955년에 새로운 항만시설을 완공한 요르단의 유일한 무역 항구 도시며, 이스라엘 에일랏은 1951년부터 사람들이 정착해 도시를 형성하면서 이 도시 이름을 성경대로 ‘엘랏’이라 부르고 있다.

성서 시대의 엘랏은 중요한 통상로였다. 엘랏의 통상로를 장악하는 자는 부와 권력의 소유자가 되었다. 오늘날도 엘랏은 이스라엘 무역 항구로서 중요한 지역이다.

1967년에 일어난 ‘6일 전쟁’은 이집트 사다트 대통령이 아카바 만을 자기들의 영해로 주장하고 봉쇄를 선언하면서 발발했다. ‘6일 전쟁’은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이 났고, 그 결과 이스라엘 영토는 4배나 확장한다. 그러나 점령지 처리 문제 중,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엘랏은 겨울에 평균 섭씨 10도로 온난하고 여름에는 매우 건조한 편이다. 엘랏 만은 아름다우며 수중 박물관에서 많은 종류의 아름다운 물고기와 산호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주변에는 겨울 휴양지와 해안리조트 시설이 많이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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