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10-04 11:38:46 ]
하나님께서 구원과 심판의 이중성을 보여 주신 것
<사진설명> 쓴 물이 단 물로 변한 샘, 마라
홍해를 건너다
출애굽 시에 건넌 홍해의 위치는 학자마다 주장이 엇갈린다. ①북쪽 아바리스 동쪽에 있는 멘잘레 호(Menzaleh Lake) 하구에 인접한 지역 ②수에즈 만에 인접한 비터 호(Bitter Lake) 지역 ③수에즈 만 내 홍해 해상지역 등 세 지역을 주로 언급한다.
고고학자들의 견해를 따르면 출애굽 시기에 수에즈만 상단부는 오늘날보다 훨씬 더 북쪽이었는데 토사가 밀려와 많은 부분이 메워졌다고 한다. 따라서 비터 호를 통과했다는 출애굽 경로는 긍정적인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비터 호와 동일시할 수는 없다.
출애굽 한 지 4일째, 바로가 마음을 바꿔 병거 600승(乘)을 동원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추격해 왔다. 이틀 만에 따라잡은 날은 출애굽 6일째 날로 아빕월 21일 밤이었다. 그즈음에 이스라엘 백성은 바알스본 맞은편 바닷가 ‘비하히롯’에 장막을 쳤다(출14:1~2).
그들은 모세에게 “매장지가 없으므로 우리를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며 애굽 사람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낫겠다고 원망했다. 이때 모세는 “너희는 두려워 말라 오늘 본 애굽 사람을 또다시 보지 못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며 안심시켰다(출14:10~1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뇨 이스라엘 자손을 명하여 앞으로 가게하고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으로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 육지로 행하리라”(출14:15~16) 하셨다.
하나님께서 구름 기둥을 뒤로 옮겨 뒤따라오는 애굽 진(陣) 사이에 두시고 애굽 진에는 밤새 구름과 흑암을, 이스라엘 진에는 광명을 주셨다.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자 하나님께서 큰 동풍으로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셨고, 이스라엘 백성이 바다에서 육지로 나아갈 때는 그들 좌우에 바닷물로 벽이 만들어졌다. 새벽이 되어 애굽 군대가 그 뒤를 쫓아 바다 가운데로 들어오자 하나님께서는 애굽 군대를 혼란스럽게 하고 병거 바퀴를 벗겨서 달리기 곤란하게 하셨다.
그리고 모세에게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물이 다시 애굽사람 병거와 마병 위로 흐르게 하셨다. 그리하여 애굽 군대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물로 덮어 버렸다. 하나님께서 홍해바다를 가르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한 것, 다시 바다를 덮어 애굽 군대를 수장(水葬)한 것은 구원과 심판의 이중성을 보여 주신 것이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홍해를 건넌 후 마라, 엘림, 르비딤을 거쳐 출애굽 한 지 3개월 만에 시내 산 지역에 도착하여 1년간 머물렀다.
홍해를 건넌 후 처음 장막을 친 곳, 마라(Mara)
마라는 히브리어로 ‘쓰다(苦)’는 말이다. 이곳은 수에즈 운하에서 약 54km 지점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넌 후 처음으로 장막을 친 곳이다.
모세는 홍해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해 수르 광야로 들어가 거기서 사흘 길을 행하였으나 물을 얻지 못하고 마라에 이르렀다. 그곳 물이 써서 마시지 못하겠으므로 그 이름을 ‘마라’라 했다. 백성이 모세에 대하여 원망하므로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한 나무를 지시하셨고, 그가 나무를 물에 던지매 물이 달아졌다(출15:22~25).
그뿐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법도와 규례를 정해주셨다. 그리고 그것을 청종하고 잘 지키면 애굽사람에게 내린 질병 중 하나도 내리지 않겠다며 치료의 여호와이심을 약속하셨다(출15:26). 지금은 오윤무사(Ayun Musa)로 불리는데, ‘모세의 샘(Spring of Moses)’이라는 뜻이다.
엘림
엘림(Elim)은 수에즈 운하에서 약 290km, 마라에서 남쪽으로 약 230km 지점에 있다. 엘림은 히브리어로 ‘큰 나무’라는 뜻이다. 마라에서 물을 달게 만들어 목을 축인 이스라엘 백성은 엘림에 이르렀고, 물샘 열둘과 종려 칠십 주가 있어 그 물 곁에 장막을 쳤다(출15:27).
물이 많아 장막을 치고 쉬던 엘림 땅은 샘 12개 중 7개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장막을 친 곳에 정착한 마을도 아직 존재하지만, 종려나무는 사라지고 주변에 심어 놓은 나무들만 몇 그루 있다. 지금은 그곳을 엘 투르(El Tur, El Tor)라 부르며, 시나이 서쪽 지역 도청 소재인 제법 큰 도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