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9-07 11:00:12 ]
모세와 관련한 몇몇 전설이 있는 유대회당
<사진설명> 아부사르가교회
아부사르가교회(예수 피난교회)
아랍어 이름인 아부사르가교회(Church of Abu Sarga)는 일명 서지우스교회(Church of St. Sergius)라고도 부른다. 헤롯 대왕을 피하여 아기 예수가 얼마간 피신한 곳으로, 교회를 세우기 전에는 로마 사원이 있었다고 한다. 요셉 일가는 이 사원에 있는 동굴에 머물면서, 사원을 돌보며 몇 개월간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지하 동굴은 이집트 초대 교회 구성원들이 비밀 회합을 하던 곳으로, 로마의 기독교 박해가 심할 때 서지우스(St. Sergius)와 바쿠스(St. Bachus) 등이 피신한 장소이기도 하다. 주후 296년에 이들이 순교한 후 그들의 유품을 근거로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에 지금 있는 교회를 세웠다.
교회 내부에는 예수의 피난과 서지우스, 바쿠스가 순교한 곳을 기념하여 지실(地室)을 만들어 유적지로 보존하고 있다. 제단 왼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지하계단으로 지실에 들어갈 수 있지만, 좁은 방 안에 각목으로 창살 울타리를 만들어 출입을 금지했다. 아스완 댐을 막은 후 나일 강물이 스며들어 계단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겼기에, 올드 카이로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사진설명> 마아디 마리아교회
마아디 마리아교회
교회 외관은 전혀 교회답지 않지만, 내부는 실로 소중한 교회다. 본당 내부에는 열두 제자를 상징하는 열두 기둥이 서 있다. 전면 중앙에 제단이 있고 그 왼편에 강단이 있는데, 강단은 십계명을 상징하는 열 기둥이 받히고 있다. 교회 안 북쪽에는 예수 탄생과 오병이어 기적을 새겨 놓은 아이콘이 붙어 있다.
교회는 둥근 지붕 세 개로 되어 있는데, 그 자리에 유대회당이 있어 예수님 가족이 예배를 드렸을 것이라고 한다. 교회 안에는 모세 우물이 있다. 나일 강물을 지하로 끌어들여 이 우물물을 침례수로 사용하였다. 이곳에 성지순례자들이 많이 찾아온다. 예수는 이곳에서 출발하여 나일 강변 ‘마아디’(Maadi)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유대회당
현재 있는 유대회당이 서기까지, 이곳 회당 부지는 복잡한 역사를 자랑한다. ‘예레미아 시나고그’라고 부른 최초 회당은 주전 350년경에 세워졌으나, 주전 30년에 로마가 무너뜨렸다. 회당 입구 정원 쪽에는 4세기경 알 무알아카교회에 소속한 교회의 허물어진 터가 있고, 9세기경까지 가브리엘교회 또는 미가엘교회라고 불렀다.
이슬람 지배하에 들어가면서 엄청난 세금을 콥틱교회에 부과하자, 지금 있는 회당 부지를 이슬람인에게 매각하였고, 이곳에 이슬람 사원을 세웠다. 그 후 12세기에 이븐툴룬 왕조 때(주후 868~905년)에 그 부지가 유대인 손으로 다시 넘어와 유대인 회당을 세웠다. 당시 예루살렘의 유명한 랍비 아브라함 벤 에즈라(Abraham Ben Ezra)의 이름을 따서 벤 에즈라교회라고 명명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이 유대회당에는 많은 전설이 전한다. 회당 밖 지하로 들어가면, 회당 뒤편 우물과 연결되어 물이 흐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나일 강변에 버려진 모세를 바로의 공주가 건져낸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전한다(출2:1~10). 그래서 이 샘을 모세의 샘이라고도 부른다. 로마 시대에는 바벨론 성채 밑으로 나일 강이 흐르고 있었다. 이곳이 바로의 별궁지역이라는 항설(巷說)과 위 사실을 근거로 모세가 태어날 당시 유대회당 지역에 나일 강이 흐르고 갈대밭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또 이 지역으로 피난 온 마리아가 이 샘의 물을 길어 아기 예수를 씻겼다고 전해온다.
현재 이 회당은 토라(Torah)와 탈무드(Talmud) 그리고 시가서(Poetics)를 보존하고 있다. 회당 안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쪽 판에 히브리어로 쓰여진 설화 내용에 관심이 간다.
모세는 이곳에서 기도하고 출애굽을 했다고 전해진다. 출애굽기 10장 22~23절을 보면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손을 들매 캄캄한 흑암이 사흘 동안 애굽 온 땅에 있어서 그동안은 사람이 서로 볼 수 없으며 자기 처소에서 일어나는 자가 없으되 이스라엘 자손이 거하는 곳에는 광명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