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80)]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마가 기념교회

등록날짜 [ 2011-09-13 15:30:32 ]

세계 7대 불가사의 ‘바로의 등대’ 소장 도시
고대 문명의 중심지에서 전한 복음의 흔적


<사진설명> 알렉산드리아 역전 시장(왼쪽) 마가 기념교회(오른쪽)

알렉산드리아
카이로에서 북서쪽으로 약 220km, 나일 삼각주 서단에 있는 알렉산드리아(Alexandria) 는 지중해 연안의 국제무역 항구도시로서 카이로 다음가는 큰 도시이다. 이집트인들은 알렉산드리아를 아랍어로 이스칸다리야(Iskandariya)라고 부른다.

마케도니아 왕 필립 2세가 주전 336년에 암살됨에 따라 그의 아들 알렉산더는 나이 20세에 왕위에 올랐다. 알렉산더는 왕이 된 후 희랍을 비롯하여 페르시아와 소아시아 전역을 정복했다. 바벨론에 도읍을 정하고 동쪽으로는 멀리 인도 국경지역까지 진출하였고, 24세가 되는 주전 332년에 이집트를 정복하였다.

알렉산더는 천혜의 항구도시인 라코티스(Rhakotis)를 발견하고 이집트 왕국의 수도가 될 곳이라고 결정했다. 라코티스라 불리던 작은 어촌의 항구는 알렉산더 대왕의 이름을 따서 알렉산드리아로 개명하고, 대왕의 거대한 도시계획은 그리스의 위대한 건축가인 디노크라테스(Dinocrates)에 의해 설계되었다.

유서 깊은 알렉산드리아 해안
알렉산드리아의 유명한 학자로는 클레멘트(Clement), 오리겐(Origen), 필로(Philo), 아다나시우스(Adanasius) 등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알렉산드리아에서 최초로 히브리어로 기록한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것이다.

알렉산드리아에는 상업에 종사하는 많은 유대인이 살고 있었지만, 그들의 언어인 히브리어를 잊어버리고 당시 국제 공용어인 헬라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따라서 히브리어로 기록한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할 필요성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하여 주전 250년경에 번역작업이 이루어졌다.

헬라어 성경은 알렉산드리아에서 70인의 유대인 학자들에 의해 번역되었다고 하여 70인역(LXX)이라고 하며, 알렉산드리아 역본(Alexandria Version) 그리고 셉투아진트(Septuagint)라고도 한다. 이 70인역은 기독교 문화를 전 세계에 보급하고 복음을 전파하는 데 절대적으로 이바지했다.

알렉산드리아에는 학술원 성격의 무세이온(Mouseion)이라 하는 세계 최대의 도서관이 있었다. 약 50만 권의 장서가 있던 이곳에서 기하학의 아버지 유클리드(Euclid)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고 지구의 둘레를 계산했다. 또 해와 달까지의 거리를 측정한 에라토스테네스(Eratosthenes), 해부학을 연구한 헤로필로스(Herophilos) 같은 저명한 학자들도 무세이온에서 가르치며 활동했다.

마가 기념교회
마가 기념교회는 기독교인이라면 관심을 두고 순례하는 곳이다. 주후 64년경에 알렉산드리아에 온 마가는 기독교의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를 세웠으며 이집트 콥틱 교회가 시작되었다.

알렉산드리아 시내에 있는 마가 기념교회 안에 들어가면 교회의 역대 성직자 이름을 돌 판에 기록하고 있다. 첫 번째 성직자 이름에 ‘전도자 마가’라고 희미하게 남아 있는 음각을 볼 수 있다. 전설에 의하면 마가는 알렉산드리아에서 순교했다고 한다. 알렉산드리아 항만의 오른쪽, 제방입구의 광장에 마가 요한 순교 추모탑이 세워져 있다.

쿰 엘 샤카파의 카타콤(Catacombs of Kom El Shakafa)은 대규모 카타콤(Catacombs, 지하무덤)으로 폼페이 원주에서 가까운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주전 2세기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카타콤은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심할 때, 로마의 핍박을 피해 기독교인들이 그곳에 들어가 신앙생활을 했다고 한다. 지하무덤은 깊이 30m에 지하 3층으로 되어 있는데 기독교인이라면 꼭 들어가 볼 필요성이 있는 곳이다.

알렉산드리아에는 고대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바로의 등대’를 비롯하여 콰이트베이 성채, 폼페이 원주, 로마 원형극장, 그레크로만 박물관, 쿰 엘 샤카파 카타콤, 수족관과 해양 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아 여행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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