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11-08 14:08:27 ]
비록 불순종으로 약속의 땅에 이르지 못했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말씀을 지키길 바라다
<사진설명> 모세가 가나안 땅을 바라본 느보 산 시야가(Siyagha) 봉우리 정상에 세워놓은 20세기 조형물. 이탈리아 조각가 작품으로 놋뱀과 십자가를 복합한 의미 깊은 작품이다.
느보 산(Mt. Nebo)은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남서쪽으로 약 35km 떨어진 산(해발 710m)을 말하며, 느보 산 정상을 ‘시야가(Siyagha)’라고 부른다.
모세는 모압 땅 사해 북동쪽에 있는 아바림 산맥 산줄기에 진을 치고, 가나안 전 지역을 바라볼 수 있는 느보 산에 올라갔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모세)는 여리고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아바림 산에 올라 느보 산에 이르러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기업으로 주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라 네 형 아론이 호르 산에서 죽어 그 조상에게로 돌아간 것 같이 너도 올라가는 이 산에서 죽어 네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니 이는 너희가 신 광야 가데스의 므리바 물가에서 이스라엘 자손 중 내게 범죄하여 나의 거룩함을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나타내지 않은 연고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을 네(모세)가 바라보기는 하려니와 그리로 들어가지는 못하리라”(신32:49~52).
모세는 가데스 바네아에서 행한 일을 떠올렸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와 아론에게 불평하며 “너희가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하여 이 악한 곳으로 인도하였느냐 이곳에는 파종할 곳도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도다”고 하였다(민20:5). 이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 명하여 물을 내라 네가 그 반석으로 물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울지니라”고 하셨다(민20:7~8).
여호와 하나님의 명이 떨어졌지만, 모세는 “패역한 너희여”라며 이스라엘 백성에게 분을 내었다. 그리고 회중을 모아놓고 그 손을 들어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쳤다. 그러자 물이 많이 솟아 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셨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민20:11).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반석을 명하여 물을 내라 하셨는데, 혈기를 참지 못한 모세는 지팡이를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쳐서 물을 내게 한 것이다. 이같이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여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영광을 가렸으므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성경은 모세가 죽을 때 그의 나이 120세였으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다고 기록한다(신34:7). 그러나 그가 죽었으므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그에게 맡긴 사명도 끝이 나고 말았다.
모세는 죽은 후 벧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그 묘를 아는 자가 없다고 했다(신34:6). 비스가 산(Mt. Pisgah)이 느보 산과 같은 곳이라는 주장도 있고(민21:20;신3:27), 혹은 느보 산 북서쪽에 있는 산이라는 해석도 있다. 통상 모세가 비스가 산에서 바라보았고 느보 산에 잠들었다고 말한다.
시야가(Siyagha) 봉우리
1932년 가톨릭교회 프란체스코 수도회는 원주민에게서 느보 산 지역을 사들여 발굴했다. 그 결과, 로마제국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한 직후(4세기 초) 모세를 기념하고자 세운 교회와 수도원 등 많은 유적을 느보 산 위에서 발견했다.
모세 기념교회가 있는 시야가 봉우리(Siyagha, 710m) 정상 바로 남쪽에 있는 또 한 봉우리 무카야트(Mukhayyat, 790m)가 있다.
시야가 봉우리에서 비잔틴 시대에 건축한 교회 네 곳과 수도원 한 곳을 발굴했다. 1993년에도 프란체스코 성서연구소에서 집중 발굴 작업을 한 바 있다. 교회 내 유적으로는, 정교하고 다양한 모자이크가 있다.
또 교회 앞 언덕에는 이탈리아 피렌체 조각가 지오반니 판토니의 작품이 서 있다. 시내광야에서 뱀에 물린 사람들을 살려내려고 모세가 만들었다는 놋뱀과 인류 구원을 상징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복합한 의미 깊은 작품이다.
모세가 가나안 땅을 바라보고 죽었다는 느보 산 봉우리는 셋째 봉우리인 시야가라는 것이 학계 통설이다. 사실 시야가는 가나안 땅을 멀리서 바라보기에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