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의 땅을 가다’(60)] 성령의 책망을 받은 에베소·두아디라·버가모 교회

등록날짜 [ 2017-01-24 15:06:51 ]

처음 사랑을 버린 에베소교회
경제적 이익에 눈멀어 이방신 제사에 참예한 두아디라교회
황제 숭배에 타협한 버가모교회

오늘날 성도들도 이익에 타협하고 압력에 굴복하는 기회주의적 신앙 버리고 순수한 처음 사랑 지켜야

-진행 윤석전 목사(연세중앙교회 담임)
-박성민 목사(한국대학생선교회 CCC 대표)
-홍순화 원장(한국성서지리원)

윤석전 목사: 요한계시록 2장에 제일 먼저 나오는 에베소교회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에베소교회는 성령이 충만했고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 사랑이 식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사랑을 잃었다고 강한 책망을 받았습니다. 더 나아가 ‘촛대를 옮기겠다’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에베소교회를 사랑하셨기에 그들이 돌아와 하나님 사랑 안에 살기를 바라셨습니다.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에베소교회로 가 보겠습니다.



<사진설명> 터키 이즈미르 남서쪽 이오니아의 고대 도시 에베소 유적. 에베소는 아데미 신전을 중심으로 우상숭배의 중심지이자 환락의 도시였던 반면, 세계 3대 도서관 중 하나인 셀수스 도서관이 있던 학문의 도시이기도 했다.

터키 이즈미르 남서쪽 이오니아의 고대 도시 에베소. 계시록 속에서 사도 요한이 일곱 교회에 보낸 서신 중 첫째가 에베소교회에 보내는 것이다. 토착신 아데미(아르테미스, 풍요의 신)를 숭배한 에베소는 신전을 중심으로 순례자들과 상인들의 왕래가 빈번했다. 이런 입지 조건 덕에 큰 번영을 누린 우상숭배의 중심지이자 환락의 도시였다. 그런 반면에 당시 세계 3대 도서관 중 하나인 셀수스 도서관이 있던 학문의 도시이기도 했다. 영적으로 척박한 이 땅에 복음이 번져 나갔다. 그러나 성령께선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 처음 사랑을 잃었다고 책망하셨다.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2:5).

윤석전 목사: 에베소 지역의 지리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원장: 에베소는 일곱 교회 중에서 해변 가까이 있었습니다. 당시 소아시아 지역에서 위치가 제일 좋은 항구여서 상업과 종교의 중심지였고, 로마 시대에는 정치 중심지였던 특별한 도시였습니다. 에베소는 카이스테르 강 하구에 있던 교통 요충지로 바사, 곧 페르시아 제국이 이곳을 장악했을 때 에베소에서 사데를 거쳐 수산궁까지 5000km나 되는 ‘왕의 대로(King’s Highway)’ 출발지입니다. 역사를 살펴보면 기원전 1200년경 이오니아 사람들이 이 지역을 장악했습니다. 그 후 페르시아제국에 복속됐다가 알렉산더 대왕이 승리해서 이곳에 입성했고, 로마 시대에 전성기를 맞습니다. 인구는 30만 명으로 당시에는 큰 도시여서 아시아지역 수도 역할을 했습니다. 세상적으로나 성경적으로나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윤석전 목사: 에베소교회가 책망을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박성민 목사: 예수님께서 에베소교회에 주신 말씀 속에 힌트가 있습니다.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계2:2). 이를 통해 우리가 분명히 알 수 있는 점은 에베소교회는 진리 수호에 앞장선 교회였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그러나 너희가 처음 사랑을 버렸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처음 사랑을 버렸기에 처음 행위를 다시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도행전 19장에도 아데미 신전이 나오는데 고대 7대 불가사의(不可思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거기 보면 제우스가 준 특별한 우상을 섬긴, 이방 종교가 융성했던 도시로 묘사됩니다. 그런 곳에서 진리를 위해서 싸웠는데 문제는, 사도 바울의 말처럼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엡4:15). 진리를 수호한다고 하면서 처음 사랑을 버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에베소교회가 가르쳐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일이라도 사랑을 저버리면서까지 할 만한 일이 교회로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없다는 것이 에베소교회에 준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설명> 에베소 유적 중 원형극장을 배경으로 침신대학교 교수진과 함께한 윤석전 목사.

윤석전 목사: 서머나교회는 빌라델비아교회와 더불어 어떤 책망도 받지 않았습니다. 서머나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박성민 목사: 일곱 교회에 보낸 편지를 자세히 보면 예수님께서 자기의 모습을 묘사하고 뒤이어 교회들의 문제점을 제시하십니다. 예수님의 묘사와 메시지가 깊이 연결돼 있습니다. ‘일곱 별을 오른손에 붙잡고 일곱 촛대 사이에 다니시는 이’, 즉 교회는 예수님께서 주관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러기에 너희가 그분을 신뢰하고 행해야 한다는 뜻이 숨어 있습니다.

서머나교회도 이와 유사하다고 봅니다. 부활하셔서 영광 중에 나타나신 예수님을 ‘처음이요 나중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서머나교회나 빌라델비아교회의 특징은 유대교와 유대인들의 세력이 강한다는 것입니다. “자칭 유대인이라 하나 사단의 회(會)”라고 언급하시면서 서머나교회에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부요한 자”(계2:9)라고 말씀합니다. 더 나아가서 너희 가운데 몇 사람을 옥에 가두고 10일 동안 환난을 당하나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주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죽었다 살아나신 이가 생명의 면류관을 주겠다’고 메시지를 연결합니다. 겉보기에는 초라하고 힘든 교회지만 오히려 하나님께서 부유한 교회라고 말씀하시는 그런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이번에는 하나님에게 책망을 크게 받았던 일곱 교회 중 두아디라교회로 가 보시겠습니다.

바울 제자인 자주 장사 루디아의 고향인 두아디라. 이곳에서 발굴된 유적지 중 한 곳을 찾았다. 이곳 유물들은 약 2세기에 만들어졌고 기독교 공동체는 주후 1세기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두아디라 교회는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했으나 당시 이방 종교의 사제 이세벨의 예언에 미혹돼 주님께서 책망하셨다. “볼찌어다 내가 그를 침상에 던질 터이요 또 그로 더불어 간음하는 자들도 만일 그의 행위를 회개치 아니하면 큰 환난 가운데 던지고 또 내가 사망으로 그의 자녀를 죽이리니 모든 교회가 나는 사람의 뜻과 마음을 살피는 자인 줄 알찌라”(계2:22~23). 이처럼 무섭게 책망하셨지만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자들에겐 큰 복을 약속해 주셨다.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그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리니 그가 철장을 가지고 저희를 다스려 질그릇 깨뜨리는 것과 같이 하리라 나도 내 아버지께 받은 것이 그러하니라 내가 또 그에게 새벽 별을 주리라”(계2:26~28).


윤석전 목사: 두아디라교회는 지리적, 역사적으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홍순화 원장: 두아디라 지역에 루커스 강이 흘러 농업과 목축업이 발달했습니다. 특히 염색업이 번성했는데, 당시 최고로 여긴 자주 옷감 염색 기술이 발달했습니다. 자주 염색 재료는 어패류와 식물 뿌리에서 채취했습니다. 문제는 예나 오늘이나 그 지역이 우상을 숭배했다는 점입니다. 그 지역의 신은 트림나스였는데, 신을 섬기는 일을 염색업을 하는 조합원들이 함께했습니다. 조합원으로 활동하지 않으면 생업에 지장이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두아디라가 위성도시였다는 점입니다. 두아디라 도시 자체는 시시했지만, 버가모는 그 지역 행정 도시로 위세가 대단했습니다. 두아디라는 버가모를 방어하려고 세운 위성도시였습니다. 지역도 별로 좋지 않은데 위성도시 역할까지 했습니다. 버가모를 공격하려면 먼저 두아디라를 공격해야 했기에 이 도시는 유난히 침략을 많이 받았습니다.

윤석전 목사: 두아디라교회에 어떤 문제가 있어 책망받았는지 궁금합니다.

박성민 목사: 두아디라교회를 향해 예수님께서 “눈이 불꽃같고 그 발이 빛난 주석과 같은 이가 말씀하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불꽃’은 통찰력, 즉 중심을 볼 수 있다는 표현입니다. ‘빛난 주석’은 심판자의 모습을 강하게 나타냅니다. 먼저 ‘네 나중 행위가 처음보다 많다’고 칭찬하십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칭 선지자라고 하는 이세벨을 용납했다, 사단의 깊은 곳을 내가 안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곳에 상인조합인 길드가 있었습니다. 자주장사 같은 상인들은 길드를 조직해 함께 신을 섬겼습니다. 조합원이 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불이익을 당했습니다. 따라서 길드 회원이 함께 신에게 제사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이방신 제사에 참예하는 것이 잘못이고, 사단의 속임수인 줄 뻔히 알면서도 경제적인 유익을 좇은 것입니다. 오늘날 기독교인 중에도 세상 사람들이 다 하니까 한다, 경제적 불이익이 생기기 때문에 한다, 등 핑계를 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듯 타협하는 신앙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두아디라교회를 통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윤석전 목사: 계시록에 보면 에베소교회와 버가모교회에 준 메시지에 공통적으로 니골라당이 나옵니다. 당시 니골라당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박성민 목사: 혹자는 니골라가 일곱 집사 중 한 명으로, 안디옥에서 온 사람이라고 합니다. 교회사에서 중요 인물인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는 “일곱 집사 중 한 사람인 니골라가 나중에 잘못된 가르침을 가르친 것이 니골라당”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가설(假說)일 뿐 정확한 것은 알 길이 없습니다. 니골라당이 어떤 무리인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계시록 2장과 3장에서 보듯 니골라당은 ‘발람의 가르침’과 ‘두아디라교회 이세벨’과 연결됩니다. 우상숭배와 음란과 연결됐던 듯합니다. ‘발람’을 사람들의 ‘주’라고 해서 ‘발라암’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주관하고 잘못되게 이끌고 우상숭배를 하는, 그래서 혼음 종교로 사람들을 이끌어 하나님을 믿음에서 멀리하는 무리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버가모교회에 보낸 편지에는 ‘사단의 위(位)가 있는 곳’이라고 쓰였습니다. 그 뜻은 무엇인지, 버가모교회의 문제점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박성민 목사: 버가모를 이해하려면 방금 보았던 두아디라와 연결해 보아야 합니다.

두아디라는 길드가 왕성한 곳이었고, 버가모에는 당시 유명한 치료의 신이 있었습니다. 헬라 사람은 뱀을 상징하는 치료의 신을 섬겼는데 버가모에 치료의 신을 섬긴 신전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신전 때문에 너희가 사는 동네, 버가모가 바로 사단의 위(位)가 있는 곳이라 말씀하셨다고 봅니다. 버가모는 황제 숭배를 하는 도시였습니다. 두아디라가 상업적인 압력과 타협 탓에 힘들었다면, 버가모에는 종교 압력이 있었습니다. 종교 압력에 굴복해 타협하는 버가모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날 교회들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고 하겠습니다.

윤석전 목사: 이런 경고를 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어떻게 사단의 위(位)가 있는지, 어떻게 유혹을 당하고 미혹을 당하는지 알겠습니까. 이런 경고를 듣고 깨닫고 새로 시작할 수 있고,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우리 교회와 성도들에게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하신 책망받을 만한 일이 있다면 즉시 회개하고 돌아서서 칭찬받는 모습으로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일곱 교회에게 주신 교훈이 우리 한국교회와 세계 교회, 우리 성도들 안에 항상 살아 역사함으로 우리가 언제든지 하나님의 기쁘신 뜻대로 칭찬받는 사람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윤석전 목사 탐사기행> ‘성서의 땅을 가다’는
www.ybstv.com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51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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