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06-07 12:18:03 ]
아르논강, 모압 평지 최북단 경계에 위치
이스라엘 민족 진 치고 이방 민족과 맞서
모압 평지 최남단에 위치한 세렛강
이스라엘 38년 광야생활 마감한 곳
예수님 침례터와 엘리야 승천 언덕도
윤석전 목사: 아르논강과 세렛강은 모압 지역에 있습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이 시돈을 정복한 후 모압 땅도 정복하려고 할 때 모압 왕 발락은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이방 선지자 발람을 불렀습니다. 발락은 모압 최북단 아르논강까지 가서 발람을 맞았습니다. 세렛강은 요단 동쪽을 점령하려고 이스라엘 백성이 건너간 강입니다. 먼저 아르논강으로 가 보겠습니다.
사해 동쪽 길로 달리다 보면 특이한 산이 보인다.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사해 요르단의 지구대(地溝帶)다. 검은 산과 땅에 새겨진 그을린 역청 자국이 이곳의 지질 구조를 말해 준다. 이곳 가장 낮은 지점에 사해가 있다.
사해 동부로 흘러드는 지류 가운데 가장 큰 강이 아르논강이다. 이 강은 붉은 석회암의 웅장한 모습뿐 아니라 모압과 암몬의 국경선이었기에 관심의 대상이었다. 강 오른쪽에는 모압 족속이, 왼쪽에는 아모리 족속이 살았다. 비록 건기에는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물이 마르지만 우기가 되면 달라진다. 동쪽에서 흘러오는 물의 압력이 세서 시멘트 콘크리트 구조물이 부서질 정도다. 물살의 압력만큼이나 이방 민족의 거센 공격들을 감당해야 했던 광야의 이스라엘 민족은 아르논강 가에 진을 쳤고 붉은 암석 골짜기의 물을 마시며 힘을 회복했다.
<사진설명> [아르논 골짜기와 왕의 대로] 북쪽에서 바라본 전망이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아르논 골짜기는 현재 ‘와디 무집(Wadi Mujib)’이라 부른다. 폭이 약 4km, 골짜기 밑바닥이 절벽 꼭대기에서 485m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게 큰 규모다. 와디 무집의 하류에서 아르논강과 사해가 만난다. 요르단 지역의 가장 험난한 골짜기로, 모압 왕 발락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선지자 발람을 맞이한 곳이다(민22장).
<사진설명> [아르논강] 모압 최북단에 있는 강이다. 모압과 암몬의 경계를 나타내며 사해 동쪽에 있다. 길이 150.5km. 사해 동부로 흘러드는 여러 강 가운데 가장 크다.
윤석전 목사: 아르논강은 어디에 있나요?
오택현 교수: 먼저 모압과 사해의 위치를 알아야 합니다. 아르논강은 모압의 최북단에 있어 모압 경계를 나타내며 사해 동쪽에 있습니다. 동쪽에서 사해로 흘러들어 가는 여러 강 가운데 아르논강이 가장 큽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에 아르논강이 언제 등장했나요?
오택현 교수: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해서 요단강 동쪽으로 들어가는 성경 구절에서 ‘아르논강은 모압과 아모리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라고 나옵니다(민21:13).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 동편으로 가서 북쪽으로 올라가 바산을 전멸시키고 남쪽으로 내려와 아모리를 점령합니다. 모압을 치기 직전에 모압 왕 발락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발람을 불러 아르논강까지 가서 맞이합니다.
윤석전 목사: 모압이 엘리야의 승천과 관계 있다는데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오택현 교수: 엘리야가 승천한 장소는 여리고 맞은편 모압 평지입니다. 현재 지명은 ‘베다니’입니다. 베다니에는 성경과 관련한 여러 유적지가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예수님 침례터와 엘리야 승천 언덕입니다. 엘리야 승천 언덕은 바람이 세게 불고 여기저기서 회오리바람이 붑니다. 하나님의 선지자 엘리야가 강한 회오리바람을 타고 승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 [엘리야 승천 언덕] 엘리야가 승천한 장소는 여리고 맞은편 모압 평지다. 현재 지명은 ‘베다니’다. 엘리야 승천 언덕은 바람이 세게 불고 여기저기서 회오리바람이 불어 바람을 타고 하늘로 승천했다는 엘리야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사진설명> [베다니 침례터] 예수님이 요한에게 침례 받으신 곳으로 추정되는 침례터는 두 곳이다. 이스라엘은 ‘예후다(Yahud)’, 요르단은 ‘베다니(Bethany)’로 주장하고 있지만 2015년 유네스코가 ‘베다니’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예후다는 비무장지대라서 쉽게 들어갈 수 없게 통제하고 있지만, 베다니는 관광지로 잘 조성해 놓아 통제 아래 둘러볼 수 있다.
윤석전 목사: 엘리야가 승천할 때 ‘불수레와 불말들을 격하여 승천했다’고 성경에 기록돼 있는데 여기서 ‘불’은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정중호 교수: 보통 수레는 운반하는 도구니까 불수레와 불말도 승천하는 데 도움주지 않았을까 여깁니다. 중요한 점은 수레가 아니라 ‘불’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나타나실 때마다 불이 함께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광야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모세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시고(출3:2)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대답하실 때도 불 가운데로 강림하셨습니다(출19:18). 광야에서도 불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셨습니다(출13:21). 엘리야가 승천할 때 불수레와 불말이 등장했는데 이는 하나님의 능력과 모습이 ‘불’로 나타난 것을 의미합니다. 불수레와 불말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그것들로 나타나셨다는 사실입니다.
<사진설명> [모압과 주변 국가(작은 지도: 엘리야 승천 위치)] 엘리야가 승천할 때, 엘리사가 길갈-벧엘-여리고-요단강 건너 베다니에 이르기까지 엘리야를 따라오면서 영감을 갑절로 달라고 애원했다.
윤석전 목사: 엘리야가 승천할 때, 엘리사가 길갈에서 와 요단강 건너까지 따라오면서 ‘영감을 갑절로’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엘리야보다 큰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뜻인데 정확한 의미를 설명해 주세요.
정중호 교수: 엘리사는 엘리야에게 영감을 갑절로 달라고 했는데(왕하2:9) ‘갑절’은 히브리어(쉐나임)로 ‘두 몫’이라는 뜻입니다. 만약 아버지가 아들에게 상속할 재산이 세 몫 있다면, 그중의 두 몫은 맏이에게 주고 나머지 한 몫은 그다음 아들에게 줍니다. 그래서 ‘두 몫’은 맏이의 몫을 말합니다. 엘리야에게 요청한 것은 바로 ‘맏이의 몫’이었습니다. 엘리야가 승천하고 나면 엘리사가 예언자 무리를 이끌어 가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그 지위를 감당할 만한 능력을 달라고 엘리야에게 요청한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다시 세렛강으로 가 보겠습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의 한 세대가 거의 죽고 다음 세대가 건너간, 1세대와 2세대의 교차점이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의 세대를 가른 세렛강은 겨울 우기에는 강물이 사람의 다리 아랫부분을 감쌀 정도로 풍부하다. 성경시대엔 ‘버드나무 시내’라고 부를 정도로 수목이 울창했다. 아르논강으로 떠나기 전 이스라엘 백성은 이 세렛 골짜기에 진을 쳤다. 세렛강 물을 먹으며 광야생활로 고갈된 힘을 보충했던 것이다. 수십 년 뒤 이스라엘은 요단 동쪽을 점령하고자 이 강을 다시 건넜는데 그것으로 38년 광야생활을 마감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떠나 세렛 시내를 건너기까지 삼십 팔년 동안이라 이때에는 그 시대의 모든 군인이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진 중에서 다 멸절되었나니 여호와께서 손으로 그들을 치사 진 중에서 멸하신고로 필경은 다 멸절되었느니라”(신2:14~15).
<사진설명> ⑥ 세렛강 모압과 남쪽 에돔 사이 경계를 이룬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의 한 세대가 수명을 다하고 다음 세대가 건너간, 1세대와 2세대의 교차점인 지역이다.
<사진설명> ⑦ 출애굽 추정 경로 출애굽 한 이스라엘이 아르논강으로 가기 전 세렛 골짜기에 진을 쳤다. 세렛강은 요르단 동쪽을 점령할 때 건넌 강이며, 38년 광야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곳이다.
윤석전 목사: 세렛강은 모압에서 어떤 역할을 했나요?
오택현 교수: 세렛강은 건기에는 물 흐른 자리만 남아 있는 메마른 땅입니다. 우기에 방문하면 어느 정도 물이 흘러갑니다. 세렛강은 아르논강과 같이 동쪽에서 사해로 흘러들어 갑니다. 세렛강은 남쪽 에돔과 모압의 경계를 이루기에 성경에 중요한 강으로 등장합니다.
윤석전 목사: 모압과 에돔은 강을 사이에 두고 많은 다툼을 벌였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중호 교수: 모압과 에돔은 자주 전쟁을 벌였습니다. 아모스 2장에 모압을 질책하는 내용이 기록돼 있는데 모압이 에돔왕의 뼈를 불살라 회(灰)를 만들었다는 내용입니다(암2:1). 그 분노와 적대 감정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내용은 열왕기하 3장을 보면 이스라엘과 유다가 연합군을 형성해 모압을 칠 때 그들은 바로 요단강을 건너지 않고 사해 밑으로 둘러서 공격해서 에돔 땅을 통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에돔 왕은 아주 흔쾌히 허락할 뿐 아니라 그 연합군에 동조해서 함께 모압을 공격했습니다. 에돔 왕의 입장에서는 남의 나라의 힘을 빌려서라도 모압을 공격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모압과 에돔은 이렇게 철천지원수지간이었고 원한과 복수심이 가득한 사이였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 어디에 세렛강이 등장하나요?
오택현 교수: 세렛강은 구약성경에 세 번 등장합니다. 민수기 21장 12절 이스라엘 백성이 세렛강에 진을 친 다음 아르논강으로 진격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 등장합니다. 신명기 2장 13, 14절에도 등장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데스 바네아에서 정탐꾼 12명을 보냈는데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이 부정적 견해를 내어놓았습니다. 그 사건 이후에 세렛강에 진을 치기까지 38년 세월이 흘렀다는 역사적 중요한 근거를 우리에게 제시해 줍니다. 또 하나님께서 모압 지경이나 암몬 지경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군대를 끌고 들어가서 싸우지 말라고 말씀합니다(신2:18~19). 왜냐하면 그 땅은 하나님께서 롯 후손에게 유업으로 준 땅이기 때문입니다.
윤석전 목사: 지금까지 내용 외에 모압과 관련된 중요한 사건이 성경 속에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오택현 교수: 사사 시대에 모압 왕 에글론이 에돔 왕과 아말렉 왕과 연합해서 이스라엘에 쳐들어왔고 여리고 지역을 점령한 다음 모두 18년 동안 이스라엘을 강제로 다스렸습니다. 베냐민 지파 사람인 왼손잡이 사사 에훗이 에글론을 죽이고 모압을 몰아냈습니다. 이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모압은 이스라엘이 약해지면 언제든지 쳐들어오려고 호시탐탐 이스라엘을 노렸습니다.
윤석전 목사: 왜 모압과 암몬은 여호와의 총회(總會)에 영원히 들어가지 못하는 벌(신23:3)을 받았나요?
오택현 교수: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할 때 하나님께서는 모압이나 암몬 족속은 롯의 후예이기에 그들과 다투지 말고 그들을 괴롭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신2장). 그런데 모압은 이스라엘 백성이 그 지역을 지나가려고 할 때 떡을 가지고 가서 그들을 영접하고 맞이해 줘야 하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고 오히려 발람이라는 이방 선지자를 불러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런 행동을 용서할 수 없으셨기에 여호와의 총회에 영원히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벌을 내리신 것입니다(신23장).
윤석전 목사: 이 세상은 시작부터 불목에 휩싸여 오기도 했습니다. 가인과 아벨, 이스마엘과 이삭, 에서와 야곱, 현재 중동 아랍과 이스라엘까지, 수많은 적대 관계 속에서 얼마나 많은 피비린내를 맡으며 싸웠을까요.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에게 사랑 안에서 통일을 주셨습니다. 예수 십자가 피의 공로만이 인류가 믿고 그 안에서 화목하여 믿음으로 영원한 아버지의 집 천국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위대한 화목의 역사가 영적으로 속히 오기를 바라며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계속>
<윤석전 목사 탐사기행 ‘성서의 땅을 가다’는 www.ybstv.com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57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