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06-13 15:18:26 ]
이스라엘·요르단, 사해 물 공업용으로 사용
일반 바다보다 염분 6배 높은 ‘죽음의 바다’가
경제·관광에 도움 ‘생명의 바다’로 거듭나
‘롯의 동굴’ 있는 밥 에드라 성지순례객 많고
마케루스 요새는 ‘침례 요한 순교지’로 유명
윤석전 목사: 과거에 ‘사해(死海)’는 죽은 바다였지만, 지금은 ‘황금알을 캐는 바다’가 됐습니다. 사해 부근 공장에서 고급 비누와 화장품 등이 쏟아져 나와 전 세계에 값비싸게 수출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에서 사해 물을 이용해 산업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공업용으로 계속 사용한다면 사해의 바닷물이 줄어들까 염려됩니다.
이번 호에서는 사해와 롯의 동굴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사해로 가 보겠습니다.
요르단 쪽 사해 입구에는 관광객이 늘 북적거린다. 사해 물을 끌어들인 근처 호텔 수영장은, 맑고 깨끗한 피부를 원하는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관광시설이다. 덕분에 요르단 사해 주변은 야자수에 둘러싸인 고급스러운 휴양지로 변했다. 소금기 가득했던 죽음의 바다 사해가 경제발전에 필요한 생명의 바다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설명> 사해 요르단과 이스라엘은 중화학공업단지를 만들어 사해 물을 이용해 산업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중화학공업단지를 조성하느라 사해 물을 많이 끌어다 써서 매년 바다가 2km씩 줄어들 만큼 사해 수량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쪽 사해와 요르단 쪽 사해는 큰 차이가 있나요?
오택현 교수: 사해는 전체 지형으로 볼 때 이스라엘 쪽이든 요르단 쪽이든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수면(水面)이 지중해보다 398m 아래라서 지구에서 가장 낮은 지형이라는 점과 염도가 일반 바다보다 6배 이상 높아 부력이 커져서 사람이 누워서 책을 볼 수도 있습니다. 단 이스라엘 사해보다 요르단 사해를 방문하는 사람이 현저히 적습니다.
윤석전 목사: 최근 요르단에서 사해와 관련한 산업이 발달했다고 하는데 주로 어떤 것이 발달했나요?
오택현 교수: 이스라엘은 일찍부터 사해를 이용해 중화학공업단지를 만들었는데 요르단도 뒤늦게 중화학공업단지와 화장품 제조공장 등을 사해 주변에 지었습니다. 또 관광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화학공업단지를 조성하느라고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사해 해수를 많이 끌어다 쓰고 있어 사해 수량이 급격하게 줄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사해는 다른 바다에 비해 염도가 높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정중호 교수: 사해는 아주 낮은 위치에 있기에 요단강을 비롯해 요르단에서 흐르는 모든 강물이 사해에 도달하면 흘러가지 못하고 태양열을 받아 계속 증발만 하는데 이때 염도가 높아집니다. 더 근본적 원인은 사해가 지진대에 속해서 지진발생 시 사해 바닥이 갈라질 때마다 지하에서 바닷물 같은 소금기 진한 물이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사진설명> 사해는 수면이 지중해보다 398m 아래인 지구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다.
윤석전 목사: 사해처럼 깊은 곳에서 물이 솟아나는 도시가 또 있나요?
정중호 교수: 사해 남쪽은 홍해로 이어지는데 그곳도 마찬가지로 동아프리카 지구대에 속해 지진이 자주 일어납니다. 홍해 수심 2000m 아래로 내려가면 물 온도가 약 50도에 달합니다. 홍해도 지하의 갈라진 틈에서 물이 솟아오르기 때문에 표면 온도와 매우 차이가 납니다.
윤석전 목사: 사해 부근 롯의 동굴로 가 보겠습니다.
롯의 동굴 추정지는 암만 남쪽 ‘밥 에드라(Bab edh-Dhra)’다. 산 정상에 만들어 놓은 계단 300여 개를 오르면 비잔틴 시대의 교회 유적이 있고, 그곳 한쪽에 롯이 살았다는 동굴 추정지가 보인다.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할 때 하나님 은혜로 살아난 롯과 두 딸은 소알로 피신했고 이 동굴에 숨었다.
동굴 앞에 롯의 우물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바위굴에서도 살아가도록 생명수를 공급하셨다. 우물에 물을 가득 채워 주던 저수조가 우물 유적 부근에 있다. 이 저수조에 저장된 물은 수로를 타고 흘러들어 롯 동굴 입구의 우물을 채웠고 롯 부녀는 그 물을 마시며 삶을 유지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으로 모압과 암몬이라는 저주의 씨, 불행의 아들을 탄생시켰다.
윤석전 목사: 소돔 추정지는 어디인가요?
오택현 교수: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은 구약성경에 나타난 큰 사건이며, 도시 하나가 없어진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학자들이 연구를 많이 했고 소돔과 고모라로 세 곳을 추정합니다. 첫째, 사해 북단 바닷속인데, 소돔과 고모라는 이미 멸망해 그 안에 가라앉았다는 설이 있습니다. 둘째, 이스라엘 마사다 남쪽 15km 지점에 있는 ‘소돔산(Mt. Sodom)’입니다. 그곳은 산 전체가 소금으로 이루어졌고 롯 아내의 소금 기둥이라고 일컫는 곳도 있습니다. 셋째, 요르단 암만에서 50km 떨어진 ‘밥 에드라’입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유황불로 멸망했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듯 그곳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습니다. 모두 폐허뿐이고, 표지판 하나가 이곳이 과거 소돔과 고모라였다는 사실을 알려 줄 따름입니다.
<사진설명> 소돔 추정지는 세 곳이다. ① 사해 북단 바닷속 ② 이스라엘 마사다 남쪽 15km 지점 ‘소돔산’ ③ 요르단 암만에서 50km 지점 ‘밥 에드라’. 밥 에드라(Bab edh-Dhra) 구약성경 속 소돔 추정지. 소돔과 고모라가 유황불로 멸망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듯 현재 이곳에는 아무 흔적이 없고 대부분 폐허뿐이다. 표지판 하나가 과거 이곳이 소돔이었다는 것을 알려 준다. 마케루스 요새 사해 동쪽으로 7km 지점에 있는 천혜 요새다. 침례 요한이 순교당한 곳으로 유명하다. 침례 요한은 헤롯왕의 아들 헤롯 안티파스가 동생의 아내를 취한 일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가 이곳 마케루스 요새 주변 동굴에 2년간 갇힌 후 참수됐다.
윤석전 목사: 소돔 추정지 ‘밥 에드라’의 가장 유명한 유적은 무엇인가요?
오택현 교수: ‘롯의 동굴’입니다. 이스라엘 쪽 ‘소돔산’은 롯 아내의 소금 기둥이 있지만, ‘밥 에드라’에는 롯의 동굴이 있어 성지순례객이 많이 찾습니다. ‘롯의 동굴’ 부근에는 구색을 맞추려고 최근에 세운 소금 기둥이 있습니다. 이곳은 너무도 유명한 장소여서 비잔틴 시대부터 주위에 교회를 많이 세웠는데 그 시절의 유적들을 발굴해 복원하고 있습니다.
<사진설명> 롯의 동굴 사해 동쪽 ‘밥 에드라’에 있는 롯이 살았다고 추정하는 동굴이다.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할 때 하나님 은혜로 살아난 롯과 두 딸은 소알로 피신했고 이 동굴에 숨었다고 전한다.
윤석전 목사: A.D. 6세기에 만들어진 마다바 지도에는 롯의 동굴을 어떻게 묘사했나요?
오택현 교수: 롯의 동굴은 비교적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잘 알려졌습니다. A.D. 6세기 지도에 ‘밥 에드라’라고 하는 현재 지명이 있고 ‘롯 수도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지도에 표기가 될 정도로 유명한 장소였던 그곳에는 비잔틴 시대의 커다란 교회와 수도원이 많이 세워졌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사진설명> 마다바 모자이크 지도 속 사해 A.D. 6세기에 만들어진 비잔틴 시대 마다바 지역 모자이크 바닥지도에는 사해, 예루살렘, 요단강을 비롯해 당시 이스라엘 주변 지역과 건물 모습까지 상세히 보여준다. 롯의 동굴을 가리키는 ‘롯 수도원’도 뚜렷이 새겨져 있다. 롯의 동굴이 비교적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잘 알려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윤석전 목사: 성경에 나타난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상황을 그려 보면 화산 폭발로 사라진 로마의 폼페이와 비슷한데, 소돔과 고모라 지역의 화산·지진 활동을 말씀해 주세요.
정중호 교수: 요르단뿐 아니라 이스라엘도 지진 지역에 속합니다. 갈릴리에서 요단강 아래로 내려와 사해, 홍해 그리고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지형 전체가 아주 낮고 협곡으로 이어졌습니다. 지진 때문에 단층 작용이 일어난 모습인데 이것만 봐도 그 지역이 지진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아모스서는 ‘지진 전 이년에’라는 구절로 시작합니다(암1:1). 지진 발생을 기준으로 연도를 계산할 정도로 지진이 자주 일어난 곳입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 그 지역의 환경을 이용해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지 않으셨나 생각해 봅니다.
정중호 교수: 하나님께서는 여러 모양으로 심판하십니다. 노아 때는 홍수, 소돔과 고모라 때는 지진이라는 자연 현상을 이용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성경을 보면 광야에서 고라가 반란을 일으켰을 때 땅이 갈라지면서 고라당파가 모두 빠져 죽은 사건이 있습니다(민16:32~33). 그것도 지진에 따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는 모습을 보면 하늘에서 유황과 불이 비같이 내렸다고 합니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땅이 갈라져 밑에서 유황과 불이 솟아나 그것이 하늘로 올라가서 다시 내려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든 소돔과 고모라는 하나님이 지진대를 이용해 심판하신 것 같습니다.
윤석전 목사: 요르단 쪽 사해 유적을 더 소개해 주세요.
정중호 교수: 가장 대표적인 유적은 마케루스 요새입니다. 하스모니안 왕조(B.C. 142~B.C. 63)의 알렉산더 얀네우스(B.C. 103~B.C. 76)가 만든 마케루스 요새는 B.C. 63년 로마가 하스모니안 왕조를 멸망시킬 때 파괴됐는데 헤롯왕(B.C. 37~B.C. 4)이 다시 중건합니다. 당시 헤롯왕은 마케루스 요새, 요단강 건너편에 있는 헤로디온, 마사다 요새 이렇게 세 곳에 피신처를 만들어 놓아서 불의의 사고가 나면 자기가 만들어 놓은 요새로 한 시간 안에 도망칠 수 있게 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마케루스 요새는 신약성경과 관련이 깊다고 하는데 소개해 주세요.
오택현 교수: 마케루스 요새가 유명한 이유는 신약 시대 침례 요한이 순교 당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헤롯왕의 아들 헤롯 안티파스(B.C. 4~A.D. 39)가 이 지역을 다스렸는데 침례 요한은 헤롯 안티파스가 자기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취한 일이 잘못이라고 비판합니다(마14:4). 헤롯 안티파스는 침례 요한을 잡아 마케루스 요새에 2년간 감금했다가 참수했습니다.
<사진설명> 마케루스 동굴 마케루스 요새에는 이런 동굴 감옥이 매우 많다. 침례 요한이 참수되기 전 2년 가까이 갇혀 지냈던 동굴 감옥도 이와 같을 것으로 추정한다.
윤석전 목사: 죄, 마귀, 질병, 저주, 인간의 수많은 고통 속에 우리는 숨을 곳이 없습니다. 바로 예수님만이 ‘모든 짐을 짊어지고 갈 자’라고 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예수 안에서 평안한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계속>
<윤석전 목사 탐사기행 ‘성서의 땅을 가다’는 www.ybstv.com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57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