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의 땅을 가다’(117)] 엘리야와 바알 예언자들의 대결 현장 갈멜산

등록날짜 [ 2018-08-20 12:37:16 ]

농사와 비 주관한다는 ‘바알신’ 본산지에서
850명과 겨뤄 하나님만이 참신임을 입증

‘번제의 제단’ 무라카산엔 엘리야 수도원 있고
엘리야가 회리바람 타고 승천한 베다니 지역엔
예수님 침례 터와 예수님 침례교회 남아 있어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의 역사 가운데 시내산, 갈멜산 같은 산의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엘리야 선지자는 갈멜산에서 하나님의 엄청난 이적을 보이며 살아 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만방에 드러냈습니다. 위대한 역사를 나타낸 갈멜산으로 가 보겠습니다.

갈멜산은 구약 시대에 ‘하나님의 포도원’이라 부를 만큼 숲이 무성했다. 엘리야 시대에 바알신 본산지인 갈멜산 동굴에서 엘리야는 기도하면서 제자들을 훈련했다. 또 엘리야는 어느 신이 참신이지를 놓고 바알과 아세라의 예언자 850명과 겨루었고 하나님의 능력을 이끌어 내 여호와 하나님이 참신임을 입증했다. 물 부은 장작에 하나님의 불이 임한 것이다. 그날, 바알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의 손에 끌려가 기손강 가에서 죽임을 당했다.

<사진설명> [갈멜산] ‘하나님의 포도원’이라 불리는 갈멜산은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습기 있는 바람으로 항상 물이 풍부해 울창한 숲과 함께 많은 과일과 곡식이 자라는 풍요의 상징이다. 이 산에 있는 예배할 수 있는 많은 동굴과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숲 때문에 사람들은 예부터 기후를 주관하는 신을 많이 섬겼다. 엘리야 시대에는 농사와 비를 주관하는 바알신의 본산지로 자리 잡았는데, 엘리야는 이 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어느 신이 참신인지를 놓고 겨루어 하나님이 절대적인 참신임을 입증하며 승리했다.

윤석전 목사: 갈멜산은 어디에 있나요?

오택현 교수: 구약성서에 나오는 산(山)은 ‘특정한 산’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모든 산’을 지칭합니다. 갈멜산도 특정 산이 아닌 ‘지중해부터 이스르엘 평야’까지 이어진 ‘산맥’을 지칭합니다. 대개 지중해 해안에서 사마리아가 보이는 산맥까지를 갈멜산이라고 합니다. 갈멜산은 ‘하나님의 포도원’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의 영향으로 울창한 숲을 자랑하고 많은 과일과 곡식이 자랍니다.


<사진설명> [갈멜산 지도] 갈멜산은 하나의 ‘특정한 산’이 아니라 ‘산맥’이다. 지중해 해안부터 사마리아가 보이는 산맥까지를 갈멜산이라 한다. 분열왕국 시절, 갈멜산은 북왕국과 ‘두로’라는 페니키아와의 경계선을 이루기도 했다.

윤석전 목사: 당시 갈멜산이 바알신의 본산지로 유명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오택현 교수: 갈멜산 위치와 관련이 있습니다. 갈멜산 위에서 바라보면 지중해 해변과 넓게 펼쳐진 이스라엘 최고 곡창지대 이스르엘 평원이 보입니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으로 갈멜산에는 항상 물이 풍부하고, 동굴이 많아 예배할 처소가 있었습니다. 또 숲이 우거져 신비한 느낌을 줬기에 예부터 이곳에서는 기후를 주관하는 신을 많이 섬겼는데, 엘리야 시대에는 농사와 비를 주관하는 바알신 본산지로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갈멜산을 성경은 어떻게 기록했나요?

우택주 교수: 아가서 7장 5절에서는 갈멜산을 ‘아름다운 여인의 머리’에 비유합니다. 지형상으로는 에스드렐론 평야와 샤론 평야의 경계를 이루고, 지파로는 여호수아 시대 아셀 지파 남쪽 경계선에, 므낫세 지파 서쪽 북단 끝에 있었습니다. 분열왕국 시절에는 북왕국과 ‘두로’라는 페니키아(Phoenicia)와 경계선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성경에서는 레바논, 바산, 길르앗 등과 같은 풍요로운 지역과 짝을 이루는 표현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가뭄이 들면 갈멜산이 제일 먼저 황량해진다고 표현할 정도로 갈멜산을 풍요의 대명사로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열왕기상 18장에 하나님과 바알신의 응답을 놓고 투쟁을 벌인 사건은 어떤 교훈을 주나요?

우택주 교수: 누가 정말 살아 있는 신인지 보여 주자는, 여호와 하나님과 바알신의 대결입니다. 바알은 ‘자연신’입니다. 바알 신앙은 바람을 불게 하고 비를 내리게 하는 신적 존재가 있다고 믿는 것이고, 여호와 하나님 신앙은 역사와 사람 사는 현장 속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일으키는 존재를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선지자들이 열심히 기도해도 바알신은 아무것도 응답하지 않았지만, 여호와 하나님은 엘리야 선지자가 기도했을 때 하늘에서 불을 내려 물에 젖은 제물까지 다 살라 버리는 놀라운 이적을 보여 줬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바알이 신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일하시는, 살아 있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윤석전 목사: 엘리야는 제물과 제단 위에 물을 부었는데요, 어차피 태워 버릴 제물에 왜 물을 부었나요?

우택주 교수: 엘리야는 하나님께서 불로 응답하실 줄 확신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더 극대화하려고 제물에 물을 부어, 젖어 있는 제물 위에 불을 떨어뜨리시고, 그것을 태울 수 있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해서입니다.

윤석전 목사: 이 사건 이후 바알 선지자 850명을 기손강에서 죽인 사건을 말씀해 주세요.

우택주 교수: 신앙은 ‘세계관’입니다. 바알 신앙은 ‘축복’이라는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호와 하나님 신앙은 ‘인간’을 최우선으로 삼는 신앙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축복이나 풍요를 배재할 수는 없지만, 사람이라는 존재가 중요한 것이지 축복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여호와 하나님을 믿으면서 축복만을 지나치게 추구하면 그것이 바알을 섬기는 것입니다. 바알 신앙과 여호와 하나님 신앙 사이에 투쟁은 ‘인간의 존재 목적’을 최우선으로 삼고 신앙생활을 할 것이냐, 아니면 ‘축복’을 최우선으로 삼고 신앙생활을 할 것이냐 하는 차이에서 오는 투쟁과 갈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알 선지자와 아세라 선지자 850명을 무자비하게 처단한 사건은 여호와 하나님 신앙 안에서 축복만을 지상 과제로 삼는 신앙은 우리 안에서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해야 된다는 교훈을 줍니다.

윤석전 목사: 현재 갈멜산에는 어떤 유적이 있나요?

오택현 교수: 현재 갈멜산 유적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엘리야가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와 싸웠다고 추정되는 ‘봉우리’입니다. 많은 산 가운데 ‘무라카(Muhraqah)’라는 산을 그곳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무라카’는 ‘번제의 제단’이라는 뜻으로, 이름 자체에서 엘리야가 번제 제단을 쌓아 바알 선지자와 싸운 사실을 말해 줍니다. 이곳에 엘리야 수도원이 세워져 있습니다.



<사진설명> [무라카산의 엘리야 수도원] 갈멜산의 봉우리 중 하나인 무라카(Muhraqah)는 ‘번제의 제단’이라는 뜻으로, 엘리야가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과 싸운 산으로 추정된다. 믿음의 싸움에서 승리한 엘리야를 기념하려고 수도원이 세워져 있다.

윤석전 목사: 선지자 엘리야가 승천한 요단강 건너편 언덕으로 가 보겠습니다.

선지자 엘리야는 요단강을 좌우로 갈라 제자 엘리사와 함께 강바닥을 밟으며 건넜다. 그 후 요단강 동쪽에서 회리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 역사의 현장으로 여겨지는 엘리야 승천 자리 부근에는 예수님 침례 터가 있다. 2000년 전 예수께서는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침례를 받으셨다. 그것은 공생애 시작의 거룩한 선포였다. 이처럼 베다니는 구약과 신약 시대를 이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가는 위대한 준비 처소가 되었다.


<사진설명> [베다니 예수님 침례 터] 성경은 침례요한이 침례 주던 곳이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요1:28)라고 말하고 있다. 당시 많은 사람과 함께 예수님도 그곳에서 요한에게 침례를 받으심으로 공생애를 시작하셨다. 그 장소를 기리기 위해 요르단 지역에 예수님 침례 터와 예수님 침례교회가 현재까지 남아 있다.


<사진설명> [엘리야 승천 언덕] 엘리야는 요단강을 건너 ‘베다니’에서 승천했는데, 예루살렘 인근에 있는 ‘예수님이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던 베다니’와는 다른 장소다. 베다니는 요르단에 있는 지역이며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다.

<사진설명> [엘리야의 승천 여정 지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마지막 길을 나서는 엘리야의 여정이다. 엘리야는 길갈에서 벧엘로, 벧엘에서 여리고로, 여리고에서 요단강을 건너 베다니 언덕에서 승천했다. 엘리야가 요단강 동편에서 승천한 것은 그의 삶 전체가 하나님 보시기에 점도 흠도 없이 완전하게 마무리되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윤석전 목사: 엘리야가 승천할 때 길갈에서 벧엘로, 벧엘에서 여리고로, 여리고에서 요단강을 건너가 베다니 언덕에서 승천했습니다. 요르단 베다니에 있는 엘리야 승천 언덕을 소개해 주세요.

오택현 교수: 엘리야가 승천했다는 장소는 요르단 ‘베다니’ 입니다. 예루살렘 인근에 있는,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던 ‘베다니’와는 다른 장소입니다.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에는 엘리야 승천 언덕이 있습니다. 엘리야가 그곳에서 회리바람을 타고 하늘로 승천한 일을 기념하려고 교회를 세웠는데 지금은 남아 있지 않고, 언덕에 표지판과 교회 흔적만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엘리야는 왜 요단강을 건너서 승천했나요?

우택주 교수: 요단강 서편, 이스라엘 백성이 나라를 일구고 살았던 장소는 약속의 땅이기도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불순종하여 멸망하고 쫓겨난 장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단강 건너가기 전 동편 땅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가 아직 시작되지 않은 곳, 약속의 땅을 보면서 희망을 품을 수 있던 곳, 정결하고 부정이 없는 땅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엘리야가 요단강 동편에서 승천한 것은 엘리야의 삶 전체가 하나님 보시기에 점도 흠도 없이 완전하게 잘 마무리되었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베다니에 있는 예수님의 침례터를 소개해 주세요.

오택현 교수: 예수님의 침례터라는 장소가 갈릴리 호수에서 요단강이 시작되는 이스라엘 북쪽 지점에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침례요한은 요단강 건너 베다니에서 침례를 주었다(요1:28)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요르단 지역에는 예수님 침례터와 예수님 침례교회가 현재까지 남아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엘리야가 승천했던 요단강 건너편 지역은 당시 이방인의 땅이었을 텐데 왜 엘리야가 그곳에서 승천했나요?

오택현 교수: 그 지역은 르우벤 지파에게 분배해 줬던 엄연한 이스라엘 땅이었습니다. 또 이스라엘 백성이 처음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 마음을 새롭게 했던 장소이기 때문에 그 지역도 거룩한 성지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이 택한 민족이요, 하나님의 은혜로 산 민족입니다. 애굽에서 종살이를 끝낸 것도, 광야에서 하나님의 훈련을 받으면서 먹을 것, 입을 것, 마실 것이 끊어지지 않은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이방신을 섬기다가 하나님의 분노를 받아 비가 오지 않는 저주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선지자를 통해 갈멜산에서 하나님이 살아 계심과 비가 내리며 저주가 멈추는 현상을 보았습니다. 하나님만이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입니다. 누구든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자는 망한다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고 문제를 믿음 안에서 해결하는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 방법이요 수단입니다.

<계속>

<윤석전 목사 탐사기행 ‘성서의 땅을 가다’는 www.ybstv.com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58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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