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의 땅을 가다’(131)] 출애굽 나일강 열 가지 재앙, 하나님만 참신임을 알려줘

등록날짜 [ 2019-01-22 03:28:35 ]

열 가지 재앙은 이집트인들이 섬겼던
신에 대한 심판이자 ‘바로는 신이 아닌
인간에 불과’ 가르쳐준 하나님의 심판


강이 있는 이집트는 축복 맞지만 한계
이스라엘은 척박하지만 하나님이 보호
출애굽 역사 이루도록 모세 통해 준비


윤석전 목사: 나일강은 이집트의 젖줄입니다. 강은 살아가는 생명줄이기에 이집트인은 나일강을 신(神)처럼 받들어 섬긴 신앙관을 지녔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애굽에 내린 열 가지 재앙은 모두 그들이 섬긴 우상을 벌하신 것입니다(출12:12, 민33:4). 이로써 하나님이 유일신이요 우리가 섬겨야 할 참신이심을 알려주셨습니다. 이집트 나일강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집트의 젖줄 나일강 주변엔 평야 지대가 펼쳐진다. 이집트에서 가장 비옥한 나일강 삼각주 평야 지대는 나일강의 범람이 가져다준 선물이다. 나일강은 이집트의 풍부한 식량 생산의 근간이다. 나일강 가에서 출애굽 영웅 모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강에 버려진 모세를 바로의 공주가 발견한 것은 하나님의 섭리였다. 그 후 동족 유대인을 괴롭히는 이집트인을 살해하고 광야로 도주한 모세를 하나님께서 부르셨고 모세를 통해 애굽 바로 앞에서 능력과 이적을 보이셨다. 모세가 지팡이로 나일강 물을 치니 피로 변하고 악취를 풍겨 마실 수 없었다. 이것이 하나님이 내리신 열 가지 재앙 중 첫째다. 마지막 재앙은 문틀에 양의 피를 바른 이스라엘 민족만 제외하고 이집트 땅에 처음 난 것들이 다 죽은 사건이다. 열 가지 재앙이 끝난 후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나온다.



<사진설명> 이집트 나일강에서 <성서의 땅을 가다> 촬영 중인 윤석전 목사와 탈런트 한인수 장로.


윤석전 목사: 모세는 나일강 어디쯤에서 구해졌나요?


권혁승 교수: 모세가 어디에서 구출됐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의 거주지를 보고 짐작할 뿐인데, 유대인 역사학자 요세푸스의 기록에는 모세가 헬리오폴리스(Heliopolis)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삼각주가 시작되는 근처입니다. 델타 동부지역 고센 땅에 이스라엘 백성이 살았습니다. 그중 하나인 헬리오폴리스에서 태어난 모세가 나일강에 버려졌고 구출을 받은 곳은 카이로 근처라고 봅니다. ‘마아디’ 동네도 예상지인데, ‘마리아 콥트교회’가 세워져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모세가 나일강에 버려진 시대의 정치적 상황은 어땠나요?


김은호 교수: 힉소스 왕조(B.C.1648~B.C.1540 추정) 때 이방인이 애굽을 통치했습니다. 제18왕조가 힉소스 왕조를 몰아내고 등장하면서 힉소스 시대 역사와 흔적을 지우려고 정치적 핍박을 심하게 했으리라 추측합니다. 힉소스 왕조 때 애굽에서 살던 이스라엘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모세가 태어났고 출애굽이 태동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재앙들이 나일강과 관련이 있다는데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모세가 지팡이로 나일강물을 쳤을 때 그 물이 피로 바뀌는 첫째 재앙 자체가 나일강을 심판한 것입니다. 나일강은 이집트의 젖줄인데 피로 바뀌어 식수(食水)로 쓸 수 없고 물고기도 다 죽어 악취가 났으니까요. 일곱째와 여덟째 재앙, 즉 우박과 메뚜기 재앙은 이집트 곡물이 다 망가지는 재앙인데 이집트에서는 나일강물을 끌어들여 농사를 지었으니 그것도 나일강물이 주는 축복이 무너지는 저주이기에 역시 나일강과 관련한 것입니다. 그 외에 모든 재앙이 나일강과 직·간접으로 관련한다고 보겠습니다. 둘째 개구리 재앙도 나일강에서 번식하는 개구리들이 올라온 것입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나일강물이 범람하면 개구리가 울고 풍년이 온다고 믿기에 개구리가 풍년을 가져다 준다고 믿고 숭배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열 가지 재앙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권혁승 교수: 열 가지 재앙은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자연을 자신들의 삶을 지켜주는 신으로 섬깁니다. 예를 들면, 태양은 곡물을 자라게 하는 절대적 에너지이기에 ‘라(Ra)’라는 이름의 태양신으로 섬겼습니다. 또 이집트의 바로는 그냥 왕이 아니라 신(神)과 인간(人間) 사이의 제사장이며 신에 가깝다고 여겨 신격화했습니다. 그래서 열 가지 재앙은 이집트 사람들이 섬겼던 신에게 내린 심판이요, 동시에 바로(Pharaoh)는 신이 아니라 인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가르쳐준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그 열 가지 재앙이 진행될 때마다 바로의 가면이 하나하나 벗겨집니다. 마지막에는 한 인간으로서 자기 권력을 지키려고 몸부림치는 욕심 많은 인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성경은 말합니다.


윤석전 목사: 당시 ‘신’의 개념을 설명해주세요.


김은호 교수: 애굽 왕의 이름을 보면 라모세, 아흐모세, 투트모세와 같이 모세(-mose)라는 단어를 많이 씁니다. 자음 ‘M’ 과 ‘S’, 미음과 시옷 발음에 어떤 모음을 붙이느냐에 뜻이 달라지지만 기본 뜻은 명사로는 ‘아들’ 혹은 ‘아기’, 동사로는 ‘태어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라모세’는 ‘태양의 아들’, ‘태양으로부터 출생했다’라는 의미입니다. 곧 신과 왕을 동일시하는 이름들이 고대부터 쓰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 46장 25절 “내가 노의 아몬과 바로와 애굽과 애굽 신들과 왕들 곧 바로와 및 그를 의지하는 자들을 벌할 것이라”라는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를 보면 그들이 바로를 신격화한 것이 하나님 앞에 악(惡)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창세 이후 인간은 선악과를 먹고 난 후 자신을 높여 신으로 살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윤석전 목사: 바로는 자신을 신격화했습니다. 그의 막강한 권위를 만드는 것이 이집트 나일강의 풍부한 물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집트 나일강으로 가보겠습니다.


나일강에서 구출된 모세는 바로의 궁에서 컸지만 히브리인으로서 국가관이 남달랐다. 이스라엘 민족을 혹사시키는 바로에게 모세는 분노했다. 그러다 이집트인을 죽이고 광야로 도주해 이드로의 집에서 양을 치던 모세를 하나님은 호렙산에서 부르셔서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키는 일을 맡기셨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하는 하나님 거룩한 명령의 수행자가 됐다. 출애굽 역사를 이루도록 철저히 준비됐다.


윤석전 목사: 신명기에 ‘발로 물을 댄다(신11:10)’라는 구절은 무슨 뜻인가요?


권혁승 교수: 신명기 11장 10절 이하에 “네가 들어가 얻으려 하는 땅은 네가 나온 애굽 땅과 같지 아니하니 거기서는 너희가 파종한 후에 발로 물 대기를 채소밭에 댐과 같이 하였거니와”라고 합니다. 여기서 ‘발로 물을 댄다’는 표현은 나일강에서 물을 끌어 올리는 수레 장치를 말합니다. 나일강이 축복은 맞지만 내 몫으로 만드는 것은 인간의 노력이라는 거죠. 이스라엘 민족이 들어갈 땅은 비를 기다려야 합니다. 나일강 같은 큰 강이 없어 비가 내려야 농사를 짓는데 그것은 이스라엘을 지켜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강이 있는 이집트가 축복받은 곳으로 보이지만 한계가 있는 인간의 노력으로 살아가는 곳이고, 이스라엘은 척박해 보여도 하나님의 보호와 은혜로 살아가는 거룩한 땅이라는 점을 말합니다.


윤석전 목사: 수고한 차이가 크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성경에서는 어떻게 말하나요?


김은호 교수: 판이한 세계관이 나타납니다. 예레미야에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생수의 근원 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물을 저축지 못할 터진 웅덩이니라”(2:13)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의지하여 살아야 하는데 인간의 방식을 택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물을 공급했습니다. 풍부한 나일강의 물을 끌어 들여서 인간 중심의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하나님을 점점 멀리했습니다. ‘웅덩이’는 하나님께서 내려주는 비가 아닌, 그들이 만들어낸 문명의 틀 속에서 하나님을 배제한 상징입니다.


윤석전 목사: 이집트인들이 왕을 신처럼 섬긴 일도 인본주의 가치관에서 유래한 것인가요?


권혁승 교수: 하나님께서 절대 보호해 주시며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사는 곳이 이스라엘입니다. 이집트는 인간이 주인으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힘으로 살 수 없기에 영적으로 공허함이 생깁니다. 그 공백을 바로가 차지한 것입니다. 바로가 인간의 약점을 뚫고 들어와 하나님 노릇을 하는 사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은 출애굽 하려고 열 가지 재앙을 통과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이집트를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은호 교수: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것을 항복할 때까지 그들이 의지했던 신들을 무너뜨려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애굽의 재앙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신명기 8장에서 보듯  광야 40년도 같은 맥락으로 의도된 어려움이었습니다.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지하게 하는 교훈적인 신학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윤석전 목사: 바로는 인간이기에 한계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신을 신격화하려 했지만 재앙을 통해 신이 아님이 드러났습니다. 하나님만이 참신이십니다. 또 자연 만물을 신으로 숭배했던 애굽 사람에게도 자연은 신이 아님이 드러났습니다. 인간의 수단과 방법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사십 년간 먹고 마시면서 그 사랑 가운데 살았습니다. 인간의 노력은 하면 할수록 하나님을 떠납니다. 하나님만이 유일한 내 구원주요 현재도 장래도 영원히 축복하실 분입니다. 그 하나님을 믿으면서 은혜 가운데 사랑받으며 평생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60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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