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의 땅을 가다’(134)] 부활과 영생 꿈꾼 바로의 거대한 무덤 ‘기자 피라미드’

등록날짜 [ 2019-02-21 16:54:06 ]

인간이 신이 되고자 했던 욕망의 결정체
높이 147m 대 피라미드는 세계 7대 불가사의
20년간 10만 명이 쌓았지만 결과는 영원한 죽음


피라미드 수호신 스핑크스는 태양신 상징
‘꿈의 석비’엔 차남이 왕에 올랐다고 기록돼
출애굽 열 번째 재앙 ‘장자의 죽음’ 뒷받침



<사진설명> 이집트 기자 왕비 피라미드 묘실 안에서 윤석전 목사가 배우 한인수 장로와 함께 ‘성서의 땅을 가다’ 촬영을 하고 있다.


윤석전 목사: 이집트 하면 생각나는 피라미드는 인간이 신(神)이 되고자 했던 욕망의 결정체입니다. 바로는 화려한 부활을 하겠다는 각오와 결심으로 엄청난 규모의 피라미드를 세웠습니다. 피라미드를 세우는 데 약 20년간 10만 명이 동원됐다고 합니다. 인간이 표출하는 교만의 절정을 피라미드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그 피라미드로 함께 가보겠습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Cairo)에서 자동차로 30여 분을 달리면 거대한 기자 피라미드를 만나는데 이집트 왕 바로들의 무덤으로, 피라미드 중 가장 거대한 규모인 쿠푸왕 대 피라미드는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유일하게 남아 있다. 현재 높이 약 147m로 전체 면적은 약 52,893m²(16,000평)이다. 이 넓고 거대한 피라미드 전면을 관람하려면 자동차나 낙타를 이용해야 한다. 쿠푸왕 피라미드 부근에 바닥만 남은 현무암이 눈길을 끄는데 그 넓은 터 위엔 자신의 내세를 위한 신전이 있었다고 한다. 무게 2~15t에 달하는 돌 230여 만 개가 쿠푸왕 피라미드에 사용됐다. 2008년 기준으로 이집트엔 모두 138개의 피라미드가 발견됐다. 바로들은 그 안에서 속세와 다름없는 내세를 영원히 누리고자 했다. 솔로몬이 인간이 헛되고 헛되며 헛되다고 한 말이 이해된다. 이 죽음의 문화 속에서 야곱의 후손들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을 믿는 생명의 신앙을 지켜 나갔다.


윤석전 목사: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언제, 누가, 무슨 목적으로 세웠나요?


권혁승 교수: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세워진 시기는 고왕국 시대(제3~6왕조, B.C.2686~B.C.2181)로 이 시기는 아브라함보다 500년 전입니다. 이집트에는 크고 작은 피라미드가 나일 강변 사막에 많이 세워졌는데 현재 138개가 발견됐습니다. 피라미드는 영원히 살 내세를 바라보며 만든 바로의 무덤입니다. 피라미드의 거대한 규모로 볼 때, 바로는 왕위에 오르면서부터 자신의 무덤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추측됩니다.


윤석전 목사: 피라미드와 이스라엘 백성과 연관이 있나요?


김은호 교수: 시기로 볼 때 피라미드 건축과 이스라엘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집트인의 세계관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영향을 끼쳤으리라 여겨집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사백여 년간 이집트에서 살면서 이집트인의 세계관, 정치, 문화 등이 그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이집트인들의 종교나 피라미드 같은 내세적 사상과 관련한 유적들을 보며 하나님과 비교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윤석전 목사: 기독교인과 이집트인의 내세관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김은호 교수: 매장, 미라와 같은 장례 풍습이나 주술을 통해서 볼 때 이집트인은 죽은 이들이 다시 태어날 것 혹은 영생할 것을 기대했습니다. 또 그들의 믿음이나 관습은 수천 년 세월을 지내오면서 더해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기독교인의 신앙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 속에서 시작됩니다. 인간의   자구(自救)적인 능력으로 만들어지는 내세가 아닌,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 안에서 이루어지는 내세관입니다.


윤석전 목사: 피라미드를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기자 지역에 가장 유명한 세 피라미드 중 가장 큰 것은 쿠푸왕, 그것보다 10m 작은 것은 카프레왕, 제일 작은 것은 멘카우라왕의 피라미드로 모두 제4왕조 왕들입니다.


윤석전 목사: 피라미드 부근에 반인반수(半人半獸) 모습을 한 스핑크스가 있습니다. 기자 피라미드를 다시 본 후 스핑크스에 관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쿠푸왕 피라미드 부근에는 피라미드 두 개가 더 있는데 그중 하나는 카프레왕의 것이다. 남쪽 끝에는 마지막으로 세워진 멘카우라왕 피라미드가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속하는 기자 대 피라미드는 관광객으로 북적이는데 이곳에서 관광객들은 세 개의 거대한 피라미드 중 남쪽 카프레 피라미드 부근에 있는 스핑크스를 발견하게 된다. 몸은 누운 사자의 모습이며 얼굴은 카프레왕의 모습을 띤 이 스핑크스는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태양신을 상징한다. 석상(石像)의 침묵 속에 수많은 비밀을 담고 있는 스핑크스. 그의 양발 사이 비석에는 스핑크스를 발견한 투트모세 4세가 차남임에도 왕이 된 사연이 적혀 있는데 이것이 출애굽 때 일어난 장자 죽음의 증거라고 한다. 하나님은 이집트의 거대한 신들을 열 가지 재앙으로 무력화하고 종살이하던 자기 백성을 탈출시키셨다.


윤석전 목사: 스핑크스가 출애굽사건과 관련된 부분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스핑크스 관련 이야기가 있습니다. 스핑크스가 세워진 후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모래 속에 묻혔습니다. 아멘호텝 2세의 작은 아들이 사냥하던 중 사막 한가운데서 잠을 자며 휴식을 취하는데 꿈에 “나를 덮고 있는 모래를 치워주면 왕관을 씌워주겠다”는 말을 듣고 모래를 팠더니 그 속에 묻혀 있던 스핑크스를 발견했고, 꿈속에서 들은 말대로 작은 아들이었던 투트모세 4세가 장자가 아닌 데도 바로가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스핑크스의 양발 사이 비석에 새겨져 있습니다. 투트모세 4세의 아버지인 아멘호텝 2세는 출애굽 당시 왕으로 추정됩니다. 출애굽 때 열 가지 재앙 중 마지막 재앙 탓에 아멘호텝의 큰아들이 죽었기에 투트모세 4세가 왕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전승은 성경을 뒷받침 해 주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로 본 고대 이집트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관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김은호 교수: 무덤 벽화로 그들의 세계관을 보면 이집트인들은 시간이 순환한다, 혹은 죽음 이후에 다른 세상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왕이 죽으면 그는 죽은 자의 왕 ‘오시리스’가 돼 지하 세계를 다스린다는 세계관이었습니다. 그래서 죽음이 종교 의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를 영원한 세계로 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무덤의 벽화나 부장품으로 알 수 있습니다. 장례문화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그들 신앙에 깊숙이 자리 잡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왕이나 귀족만 죽은 이후에 왕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후에는 모두 신이나 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오직 하나님만이 인간의 창조주가 되시고 그 영혼의 주관자가 되신다고 분명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죽음 이후는 인간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언약 안에서만이 가능하다는 사실에서 분명한 세계관 차이가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스핑크스에는 코가 없는데 무슨 사연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권혁승 교수: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나폴레옹 군대가 이집트를 침공했을 때 스핑크스가 교만하게 보여 총을 쏴서 떨어뜨렸다는 설입니다. 또 하나는 오스만 터키 지배기간 동안 우상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이집트인들이 스핑크스 코를 향해 사격 연습을 했다는 설입니다.


윤석전 목사: 그 큰 돌들로 어떻게 피라미드를 쌓았는지 궁금합니다.


김은호 교수: 이집트 벽화나 고문서에서는 이자 계산 방법, 교육 방법 등 별별 기록들이 발견되지만, 피라미드 관련 기록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한 벽화에 피라미드를 만든 사람들 이야기가 나오지만 제작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개 정설은 피라미드 옆에 흙을 쌓아 올려 한 단계씩 올라갔다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돌 15단을 쌓는 데 3년이 걸려 147m까지 약 2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피라미드 건설에서 한 가지 알려진 것은 노예를 부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벽화 기록에 보면 농사짓는 사람들을 농한기에 왕가에서 돈을 주고 샀다고 합니다. 즉 왕가에서 자신들의 무덤을 지으려고 많은 돈을 들였다는 학설이 2000년대 이후 주장되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고대 이집트 왕들은 피라미드를 만들고, 그 속에서 영광스러운 부활을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스핑크스를 만들어놓고 자기들을 지켜 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자기 자신도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피라미드는 벌거벗겨졌고, 스핑크스도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것은 무인격적인 존재들은 절대로 나를 도울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며, 그것들을 섬기는 것이 우상숭배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만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서 죄로 멸망할 우리 죗값을 짊어지고 죽게 하셔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성령을 보내서 이 소식을 만방에 전해서 한 사람도 멸망하지 않기를 바라는 위대한 소망, 바로 죗값은 사망인 죄의 빚을 갚아서 공의로 진리로 해결하신 구원의 은총이 우리 기독교 안에 살아 있기에 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신앙 안에 살고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 나라 갈 때까지 믿음 잃지 않기를 바라며 신앙 안에서 영적 전진이 있기를 바랍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612호> 기사입니다.

관련뉴스
  • [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의 땅을 가다’(144)] 구약성경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대 페르시아 ‘바사 제국’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