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의 땅을 가다’(141)] 하나님이 직접 자기 백성을 만나신 축복의 땅 ‘시내산’

등록날짜 [ 2019-04-23 16:13:39 ]

모세에게는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장소

이스라엘엔 신앙공동체 이루는 율법과

인간 삶의 규범인 십계명을 준 장소

선지자 엘리야에겐 치유와 회복의 장소

‘시내산 언약’의 의미는 창조주 하나님과

우리가 하나되는 관계를 맺고 있다는 뜻




◀ ‘성서의 땅을 가다’ 촬영을 위해 시내산을 찾은 윤석전 목사와 탤런트 한인수 장로.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시내산에서 맺은 언약은 파할 수 없는 영원불변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언약을 갖고 있는 이상 하나님의 축복 안에 살게 보장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이 언약을 지킬 때 축복받고, 파할 때 저주받는 현장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십계명도 바로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이 언약했던 산, 시내산으로 가보겠습니다.


시나이 반도에 위치한 시내산(Sinai Mt.)의 높이는 2,285m다. 아무것도 없는 돌산에서 모세가 바라볼 분은 오직 하나님이었을 것이다. 40세에 미디안 광야의 양치기가 돼 이 산을 오르내리던 모세는 80세가 되어 아주 다른 이유로 시내산 정상에 올랐다. 당시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오직 거대한 소명을 주시는 하나님뿐이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니 우리를 책임지신다는 약속을 믿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야 하는 것은 오늘날에도 당연한데 우리는 현실에 급급해, 순간의 고난 앞에서 하나님을 원망한다. 하나님의 거룩한 의지 앞에서 인간이 갖추어야 할 점은 용기 있는 믿음이다. 용기 있는 신앙의 소유자 모세는 시내산에서 하나님께 거룩한 소명을 받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한 순간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재탄생했다.


윤석전 목사: 시내산이 어떠하기에 하나님은 그런 위대한 역사의 장소로 쓰셨을까요? 시내산 위치와 특징을 말씀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성경은 시내산을 히브리어로 ‘황무한’, ‘메마른’이란 뜻인 ‘호렙산’이라고도 부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한 뒤 수에즈 운하를 거쳐 시나이 반도 남부 시내산까지 약 400km를 이동했다고 추정합니다.


윤석전 목사: 시내산에서는 어떤 중요한 사건들이 있었나요?.


이형원 교수: 첫째는 출애굽기 3장 사건입니다.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사위인 모세가 양을 치며 살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시내산으로 불러 중요한 사명을 주십니다. 애굽에서 고통 받는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모세를 지도자로 부르신 것입니다. 둘째는 출애굽기 19~34장 내용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약 50일 후 시내산에 도착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다시 시내산으로 부르셔서, 40일 동안 그곳에 머물며 이스라엘 백성이 앞으로 어떤 신앙공동체를 이루어야 할지를 십계명과 율법으로 제시해주십니다. 또 하나는 엘리야와 관련한 사건으로, 열왕기상 19장에 기록돼 있습니다.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백성에게 엘리야가 하나님만이 유일한 신이라고 선포하자 이세벨의 명령으로 죽을 위험이 닥칩니다. 엘리야가 두려워 광야로 도망가자 하나님께서 그를 시내산에 부르셔서 치유해 주시고, 위로와 소명을 주십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백성과 모세가 하나님을 만났던 시내산으로 다시 가보겠습니다.


시나이 반도 남쪽 산맥에 자리 잡은 시내산. 출애굽한 후 석달 만에 이스라엘 백성은 이곳에 도착해 장막을 쳤다. 모세는 산 정상에 올라 하나님께 말씀을 받는다. 하나님께서는 완전하게 ‘너희는 내 백성이다’는 사실을 백성에게 알려주려고 이스라엘을 언약 백성으로 택하셨다. 시공(時空)을 초월하신 창조주께서 그 백성을 만나기 위해 인간의 공간 안에 자신을 제한시키셨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설정하는 기본법이 십계명(十誡命)으로 완성됐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절대적 사랑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시내산 계곡에서 모세를 기다리던 백성은 인내심을 잃어 지도자를 바꾸고 금송아지를 만들었다. 하나님은 진노하여 이들을 진멸하려 하셨으나 모세의 간절하고 절박한 기도를 들으시고 거두셨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던 모세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하시리라는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갔다. 하나님은 모세를 직접 대면하셨다. 만유(萬有)의 창조주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직접 만나신, 축복받은 성서의 땅이 시내산이다.


윤석전 목사: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모세가 맺은 시내산 언약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권혁승 교수: 언약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신학적 개념입니다. 하나님과 우리가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언약으로 하나 되는 관계를 맺고 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시고 우리는 피조물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을 의미합니다. 창조주이신 그분이 피조물인 우리에게 관심 갖는다는 뜻이지요. ‘언약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것은 우리가 그분의 절대적인 보호 아래 있다는 사실, 그분의 가장 귀한 존재임을 의미하기에 언약은 우리에게 가장 큰 축복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과 관계를 설정할 때 우리에게 요구되는 사항이 있습니다. 그것이 율법입니다. 율법을 지켜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 되어 주시고, 언약의 하나님이 되어주심에 감사하여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구원과 율법에서 구원이 먼저이고 율법은 하나님께 드리는 순종으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윤석전 목사: 시내산 언약을 받았을 때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


이형원 교수: 안타까운 일이 생깁니다. 출애굽기 32장에 모세가 40일 동안 시내산에서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받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밑에서 지도자 모세를 기다리다 모세가 지쳐 죽었다고 생각해 다른 지도자를 택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지도자가 바로 모세 형 아론이었습니다. 더 심각한 일은 여호와의 이름을 높이고 예배드린다며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버립니다. 애굽에서 애굽의 신들을 섬기던 방식으로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우상을 만들어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합니다. 진노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심판하려 하십니다. 그러자 모세가 백성을 살려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해 이스라엘 백성은 살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를 어떻게 대하고 섬겨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고, 또 하나님의 명령을 거스르고 우상 숭배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백성이 어느 때는 불평 속에서도 응답을 받고, 어느 때는 진노를 받는데 그 차이를 말씀해주세요.


이형원 교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향해서 불평하는 문제 중 음식이나 마시는 물과 관련된 것은 용납하십니다. 적당히 책망하시고 문제를 해결함으로 응답해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진노하시는 경우는 우상 숭배와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할 때입니다. 고린도전서 10장에 나오는 ‘어떤 이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했다’는 말씀은 하나님을 향한 불평이 아니라 애굽으로 돌아가서 옛 생활을 하겠다는 내용을 지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고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었던 구약성경은 오늘날 우리와는 상관이 없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권혁승 교수: 구약에 나오는 가르침들과 신약에 나오는 예수님, 사도 바울 등 여러 인물의 가르침은 하나님의 뜻을 서로 보완해가는 관계에 있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은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이 거룩한 신앙공동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신앙과 인간관계법을 가르칩니다. 이런 가르침들은 제사나 성막 같은 문화·시대 차이로 우리가 문자 그대로 실행할 수 없지만 그 속에 깔려 있는 중심·기본 원리들은 시대를 통틀어 어느 사회나 적용돼야 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범죄, 무질서, 종교적 우상 숭배는 십계명의 가르침과 성경의 가르침을 무시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출애굽기에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강림하셨다고 했는데, 강림(降臨)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요?


권혁승 교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신 하나님께서 시내산이라는 공간으로 들어오신 사실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성육신(成肉身)하신 또 다른 모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찾아오신 것은 모세 한 사람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기 위함입니다. 그러기에 시내산에 시공간을 뚫고 찾아오신 하나님은 단수가 아닌 복수인 이스라엘 백성을, 우리를, 교회를 위해서 오신 축복의 하나님이십니다.


윤석전 목사: 모세는 시내산에서 하나님께 율법, 인간 삶의 규범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명령대로 살아야 하지만, 예수 십자가의 피로 회개하는 자에게는 용서가 있습니다. 죄는 저주요, 멸망이요, 파멸입니다. 오직 예수 십자가의 피의 공로만이 죄와 저주와 파멸을 해결할 절대적 능력입니다. 오늘도 회개 속에서 자유하게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2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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