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11-18 15:16:41 ]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한 유다 왕은 전사
애굽도 바벨론에 대패해 약소국으로 전락
메소포타미아 문명 지배한 수많은 강대국
우상 섬기며 하나님께 도전하다 멸망
윤석전 목사: 유다 요시야 왕은 애굽의 느고 왕(재위 B.C.609~594)과 벌인 므깃도 전투에서 처참하게 패배해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후 북방으로 진격하던 애굽은 갈그미스 전투에서 바벨론에 패배했습니다. 바벨론은 애굽뿐만 아니라 유다왕국을 침공하여 1차 포로를 끌고 갔습니다. 구약성서의 중요한 사건 현장인 갈그미스로 가 보겠습니다.
하란 서북쪽 유프라테스강 상류에 갈그미스(Carchemish) 유적이 남아 있다. 히타이트의 주요 성읍이었던 이 땅은 강대국들의 각축장이었고 당시 화려했던 문화유산이 종종 발견된다. 북방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진격하던 애굽은 므깃도 전투에서 유다 요시야 왕을 죽였다. 이후 애굽은 갈그미스에서 바벨론을 만나 B.C.605년경 대전투를 벌인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은 애굽·앗수르 연합군과 벌인 혈전에서 승리했고, 애굽 군사를 모조리 죽여 단 한 명도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 전투로 앗수르는 완전히 멸망했고 애굽은 쇠락했다. 대영박물관 느부갓네살 서판(書板)에는 당시 상황을 자세히 기록해 놓았다. “느부갓네살 왕은 갈그미스로 진군해 앗수르를 제압했다. 그 후 이집트마저 정복했다. 바벨론은 여호야김(엘리야김) 왕을 포로로 잡아갔다.” 이러한 내용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올라와서 치고 저를 쇠사슬로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잡아가고”(대하36:6)라고 기록한 성경 내용과 일치한다. 갈그미스에서 발굴한 당시 전쟁 유물은 그 전투가 살아 있는 역사라는 사실을 입증해 준다. 갈그미스는 인간의 역사가 하나님 시간표 중 한 부분이라는 점을 선포하는 성서의 땅이다.
윤석전 목사: 갈그미스의 지리적 여건을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현재 갈그미스는 터키와 시리아 국경선 근방 군부대 지역이라 민간인이 접근할 수 없습니다. 갈그미스는 다른 고대도시들처럼 강변에 자리해 번영을 누렸습니다. 유프라테스강 변에 있는 갈그미스는 당시 가장 중요한 국제 도로와 인접해 있었고 니느웨에서 하란을 통해 터키로 가는 고대 도로에 자리 잡고 있었기에 전쟁이 자주 벌어졌던 곳입니다.
윤석전 목사: 갈그미스와 이스라엘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사실 남유다와 북이스라엘 왕 중에서 하나님만 온전히 섬긴 왕은 많지 않습니다. 그중, 하나님만 섬기려 노력한 왕이 남유다 요시야 왕입니다. 당시 애굽의 바로 느고(재위 B.C 609~594)가 갈그미스로 북진하자 요시야 왕이 므깃도 길목에서 막습니다. 느고는 평화를 제안했지만 요시야 왕은 이를 거절했고, 결국 당시 세계 최강 애굽에 대패해 요시야 왕이 전사했습니다. 이후 갈그미스까지 올라간 애굽은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에 패배했고, 승리한 바벨론은 유다와 애굽 시내까지 영향력 아래에 두었습니다. 결국 갈그미스 전투로 이스라엘이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의 통치를 받는 비극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유다 요시야 왕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나라를 다스렸지만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요시야 왕 최후와 므깃도 전투, 갈그미스 전투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셨을까요?
이형원 교수: 당시 강대국이라 자부하던 애굽과 쇠락하던 앗수르가 떠오르는 강대국인 신(新)바벨론과 치른 전투가 바로 갈그미스 전투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바벨론이 고대 근동 나라들을 제패한 최강대국이 됩니다. 이런 사건을 보면서 아무리 수천 년 동안 강대국으로 군림했다 할지라도 이 세상 모든 국가는 하나님의 개입과 주권 아래 성하기도, 망하기도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갈그미스 전투가 일어나기 전인 B.C.609년 애굽의 느고 왕이 바벨론과 싸우려고 북진할 때 길을 터 달라고 부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느고 왕을 통해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니 그대는 하나님을 거스르지 말라 그대를 멸하실까 하노라(대하35:21)”고 말합니다. 하지만 요시야 왕은 그 말을 듣지 않고 변장하고 므깃도 전투에 임했다가 활에 맞아 전사하고 맙니다. 요시야 왕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백성이라도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면 그 결과가 비참하다는 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창세기 2장에 나오는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힛데겔)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문명을 찬란하게 일으켰습니다. 그 강으로 가 보겠습니다.
메소포타미아 남부 도시 디야르바키르(Diyarbakir) 주민 대부분은 모슬렘인 쿠르드족이다. 예수님의 제자 도마가 세웠다는 도마교회는 7세기 아랍 정복 이후 현재까지 모스크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은 모슬렘 후손이 알라 경전을 익혀 강력한 모슬렘 정신을 심어 주는 교육지다. 고대 동서 무역로 교차점이던 이 도시는 외부 침략을 자주 받아 4세기 로마 콘스탄티누스 2세는 이곳에 메소포타미아 땅에서 가장 튼튼한 성루(城壘)를 세웠는데, 이것은 현재까지 주요 군사 거점이 되고 있다. 성루에서 보이는 티그리스강은 에덴에서 발원한 네 강 중 하나인 힛데겔강이다.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계시하셨던 거룩한 강 티그리스는 메소포타미아 땅이 성서의 땅임을 선포하고 있다.
윤석전 목사: 태초에 에덴에서 발원한 힛데겔강, 즉 티그리스강은 하나님의 섭리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형원 교수: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을 창조하셨을 때 에덴에서 발원한 네 강 중 하나가 티그리스라는 것을 생각하면, 티그리스강은 하나님의 창조 능력이 나타난 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니엘서 10~11장에 다니엘이 힛데겔강 가에서 미래에 펼쳐질 사건들을 보았다고 합니다. 티그리스강은 다니엘이 3주간 금식하고 기도한 곳이고, 하나님이 유다와 페르시아의 미래, 헬라의 흥망과 종말 이후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다스리게 되는 미래의 모습을 보여 주신 곳입니다. 티그리스강은 하나님이 세상 만국의 역사를 섭리하시고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밝힌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메소포타미아’는 ‘두 강 사이 땅’이라는 뜻입니다. 즉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사이 땅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입니다. 이 땅이 중요한 이유는 지리적 여건 때문입니다. 중근동 지방은 사막이거나 사막에 가까운 거친 땅입니다. 두 강과 함께 푸른 초목이 자라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만 사람이 살고 문명이 발달할 수 있었기에 이곳이 성경 무대가 될 수 있었습니다. 바벨탑을 쌓은 시날 평지, 바벨론, 아브라함이 살던 갈대아 우르, 앗수르 수도 니느웨, 바사 수산궁 같은 주요 지역이 대부분 메소포타미아 영역에 있습니다. 메소포타미아를 알지 못하면 창세기와 구약성경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이곳은 성경에서 중요한 지역입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에 나오는 메소포타미아의 문명, 역사, 사건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와 신앙적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형원 교수: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사이를 중심으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형성됐고, 이 땅에서 수메르, 아카드, 바벨론, 앗수르와 같은 강대국이 수천 년 동안 생겼다가 없어졌습니다. 이 나라들은 정치·경제적으로 번영한 문명을 이루었지만, 성경에서는 항상 그 지역에서 우상을 섬겼다고 말합니다. 잡신 숭상은 하나님 앞에 합당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그 지역 넓은 평야에는 수많은 신전과 탑의 흔적이 있습니다. 높이 60m, 100m 넘는 신전도 많은 것으로 추정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벨탑입니다. 자신들이 섬기는 신에게 인간을 제물로 바치면서까지 문명을 이어 나가려는 욕심과 교만을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상을 섬기는 국가는 여지없이 하나님의 심판 앞에 굴복하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그 대표적인 일이 창세기 11장에 나오는 바벨탑 사건입니다.
윤석전 목사: 메소포타미아 지역과 관련한 대표적인 성경 인물들은 누구인가요?
이형원 교수: 메소포타미아라고 하면 아브라함을 제일 먼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 고향이 메소포타미아 갈대아 우르였고, 엘리에셀이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아내를 찾으러 간 곳도 메소포타미아였습니다. 또 발람이라는 이방 선지자가 하나님의 백성을 저주하도록 보냄을 받은 곳입니다. 사사기 시대에는 구산 리사다임이라는 메소포타미아 왕이 이스라엘에 쳐들어왔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고대국가들이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사이 풍요로운 땅에서 발전하기도 했으나 우상숭배로 하나님께 도전하면서 망하는 것을 반복하는 역사를 보면서,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풍요로운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야겠다고 각오하게 됩니다. 가난과 고통, 전쟁의 시기를 지나 자유와 기쁨, 행복과 부유로 사는 지금, 감사하면서 축복을 유지하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5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