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177)] 우상숭배 성행한 땅에서 칭찬과 책망을 함께 들은 두아디라 교회

등록날짜 [ 2020-02-05 15:35:17 ]

신실한 교인은 사랑·믿음·섬김·인내를 지켜

주님께서 만국 다스리는 권세와 새벽별 약속

반면 많은 교인이 생업 위함이니 괜찮다는

거짓 선지자 이세벨에 속아 세상 풍속에 빠져

 


<사진설명> 두아디라 교회 터. 길드 중심으로 성행한 우상숭배를 거부한 두아디라 교인들은 강한 핍박을 받고 세상과 구별 없는 생활에 빠졌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믿음을 견고히 지킨 자에게는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와 새벽별을 주실 것(2:26)을 약속하셨다.



<사진설명> 두아디라 지도. 사데에서 북쪽으로 60km, 버가모에서 동쪽으로 50km 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 버가모의 위성 방어 도시로 만들어졌다. 세계 최고의 자줏빛 옷감을 생산했고, 길드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사진설명> 두아디라 교회 터를 방문한 윤석전 목사와 침신대 교수들.  

 


<사진설명> 두아디라 교회의 허물어진 건물과 유적. 교회의 대표들이 유명한 니케아 종교회의나 에베소 종교회의 때까지는 참석했지만 이후 기록은 찾아보기 어렵다. 모슬렘이 이곳을 장악하면서 교회와 관련된 유적을 방치했다.

 

 

 

윤석전 목사:두아디라(Thyatira)는 이교도들이 만든 상업 길드로 부유해진 도시입니다. 각 길드는 우상에게 성대한 제사를 지냈고, 이는 음행의 축제로 이어졌습니다. 이 행위를 거부하면 도시에서 살기 힘들 만큼 우상숭배가 성행한 어두움의 땅에서 두아디라 교회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두아디라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의 터 중 유일하게 평지에 자리했다. 입지 조건이 좋아 외적의 침입이 잦았다. 이를 대비해 탄탄히 세운 건물들은 그 잔해가 오랜 세월을 견디고 남아 있다. 그러나 많은 두아디라 교인이 무너진 파편처럼 세속적인 삶의 습관을 버리지 못했고, 하나님께 책망을 받았다.

 

윤석전 목사:두아디라 교회의 위치와 도시의 특징을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두아디라는 사데에서 북쪽으로 60km, 버가모에서 동쪽으로 50km 떨어져 있습니다. 두아디라와 함께 알아야 할 곳은 버가모(페르가몬, Pergamom)입니다. 고대에는 버가모 왕국이 이 부근을 지배했고, 로마가 지배할 때는 버가모를 이 지역의 행정도시로 만들었습니다. 버가모를 보호하기 위한 위성 방어 도시로 두아디라를 세웠기에 늘 1차 공격 지점이 되는 불리한 여건이었습니다. 두아디라가 유달리 전쟁을 많이 겪자 주민들이 뭉치기 시작했고, 덕분에 세계 최초로 직업별 조직인 길드(Guild)를 만들었습니다. 또 지역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당시 세계 최고급품자줏빛 옷감을 생산했습니다. 자줏빛 옷감은 시돈(Sidon) 지역의 해산물 고동에서 염료를 채취하는데 그 방법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 부근에서는꼭두서니라는 식물에서 많은 양의 자주(紫朱) 염료를 채취할 수 있었기에 세계 최고의 직물을 생산해 부()를 축적했습니다. 재밌게도 빌립보의 자주 장사 루디아(16:14)가 두아디라와 연결됩니다. 두아디라가 속한 리디아(Lydia) 지역에서 루디아라는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전 목사:두아디라 교회에 성령께서 하신 말씀은 무엇이었나요? 또 우리는 그것을 어떤 태도로 받아들여야 할지 말씀해 주세요.

 

박영철 교수:성경에는 두아디라에 대한 칭찬과 책망이 함께 적혀 있습니다. “내가 네 사업과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아노니 네 나중 행위가 처음 것보다 많도다라고 칭찬했다가그러나 네게 책망할 일이 있노라 자칭 선지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을 네가 용납함이니 그가 내 종들을 가르쳐 꾀어 행음하게 하고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는도다”(2:19~20)라고 책망했습니다. ‘이세벨이라는 여자는 교회에서 자신의 영향력이 커지니 차츰 교만해져 자칭하나님께 계시를 받은 선지자라며 교인들을 가르쳤습니다. 두아디라의 가장 큰 문제는길드였습니다. 길드는 동종업계 사람들의 조합인데, 당시에는 어떤 형태의 직업이든지 길드의 수호신을 우상으로 섬기는 행위가 성행했습니다. 단순히 수호신에게 제사 지내는 데 그치지 않고, 제사 음식을 먹고 여자 사제와 음란한 행위를 했습니다. 이런 행위들이 제사 의식의 일부였습니다. 길드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이 이를 뿌리치지 못하고 갈등하자 이세벨은생업을 위한 일이니 괜찮다는 거짓 교훈을 가르쳤고,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기에 하나님께서 강하게 책망하셨습니다.

 

두아디라 유적은 오늘날아키사르(Akhisar)’라는 터키 소도시에 있으며 A.D. 600년경 비잔틴 시대에 세워진 교회 터다. 현재는 폐허가 됐지만, 교회가 세워질 당시에는 인류 최초로 전문 직종별 길드가 활발히 활동한 상업도시였다. 길드를 중심으로 성행한 이교도적 우상숭배를 거부했기에 두아디라 교인은 길드로부터 강한 핍박을 받았고 그 탓에 많은 교인이 세상풍조에 휩쓸렸다. 그러나 그중에 믿음을 견고히 지킨 자들에게는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와 새벽별을 주실 것(2:26)을 주님께서는 약속하셨다.

 

윤석전 목사:두아디라의 황폐한 모습이 현대를 사는 우리의 영적 모습이 아닌가 생각하니 경각심을 갖게 됩니다. 두아디라 지역은 왜 이렇게 황폐해졌을까요?

 

홍순화 교수:성지 순례자들이 당혹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두아디라입니다. 제 입장에서는이만큼이라도 남아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성지를 잘 모르는 분은겨우 이것을 보러 이 먼 곳까지 몇 시간을 걸려서 왔나하며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1400년 전에 지은 두아디라 교회 터가 이나마 남아 있는 것은 기적입니다. 이 지역이 도시화하면서 6만 명이 사는 이곳에는 교회 터 외에 특별한 유적이 없습니다. 기독교 역사에는 이 교회 대표들이 유명한 니케아 종교회의나 에베소 종교회의에 참석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그 이후의 행적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모슬렘이 이곳을 장악하면서 교회와 관련된 유적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터키가 모슬렘 국가라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윤석전 목사:주님께서는 요한계시록 2 25절에  너희에게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으라고 하셨습니다. 두아디라 교회에 무엇을 굳게 잡으라고 하신 걸까요?

 

박영철 교수:이세벨이라는 거짓 선지자가 교묘한 말로 교인들을 유혹할 때, 하나님께서는 두아디라 교인들에게남은 자에 관한 말씀을 하십니다. “두아디라에 남아 있어 이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소위 사단의 깊은 것을 알지 못하는 너희에게 말하노니 다른 짐으로 너희에게 지울 것이 없노라”(2:24). 과거 아합 왕의 아내였던 이세벨이 하나님의 선지자를 다 잡아 죽이고, 엘리야까지 잡아 죽이려고 할 때, 엘리야가 하나님 앞에 호소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저희가 내 생명을 찾아 취하려 하나이다.” 이때 하나님께서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명을 남겨 두었다고 하셨습니다. 남은 자개념을 두아디라 교회에 적용해 보면, 우상숭배, 음행, 거짓 선지자의 유혹을 끝까지 거부한 두아디라 교인들에게죄악으로 가득 찬 세상 풍속을 절대 허용하지 말고 주님을 향한 순전한 사랑과 충성을 끝까지 지키라는 뜻입니다. 믿음이 이끄는 대로 순종하며 겉뿐만 아니라 속까지 빛 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고 소금의 역할을 하라는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두아디라 교회는 칭찬도 받고 책망도 받았는데요,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박영철 교수:두아디라 교회는 칭찬을 받았지만, 책망받을 일도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연약해서 쓰러지고 넘어질 때가 있음을 먼저 인정해야 합니다. 책망받을 일을 저질렀을 때 즉각 회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어떤 죄악이든 철저하게 회개하고 거기서 벗어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전도서 10 1절에죽은 파리가 향기름으로 악취가 나게 하는 것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향기름은 고귀하고 값비싼 것인데, 죽은 파리가 안에 있다면 누구도 사지 않죠. 죽은 파리가 향기름으로 악취 나게 하는 것처럼, 우리가 주님 앞에 열 가지를 잘하더라도 한 가지 죄가 있으면 그것이 우리를 파멸에 이르게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영적인 분별력을 날카롭게 세우고 오직 참된 말씀만 따르겠다고 주님 앞에 다짐을 새롭게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윤석전 목사:두아디라 교회에 하신 말씀을 보면 이세벨에게도 회개할 기회를 주었다고 하는데, 이세벨과 같은 사람도 회개할 수 있습니까?

 

박영철 교수:물론입니다. 하나님께서 용서하지 못하거나 받아줄 수 없는 죄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유다는 예수님을 팔았고 베드로는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26:69~74). 이 두 사람 중에 누구의 죄가 더 악질일까요? 저는 같다고 봅니다. 그런데 유다는 자신이 지은 죄를 견디지 못하고 목매달아 죽었고, 베드로는 나가서 통곡하고 회개합니다. 두 사람의 운명은 여기서 달라집니다. 두아디라에 있던 이세벨이 만일 하나님께서 주신 회개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면 오늘날 그 교회는  완전히 다른 교회로 변화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두아디라 교회는 칭찬과 책망을 함께 받았습니다. 우리가 칭찬받은 것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했기 때문이니 교만해서는 안 됩니다. 책망을 받으면 당장 회개하고 고쳐 새롭게 전진해야 합니다. 두아디라 교회가 제사하고 행음한 모습은 그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합리주의, 인본주의에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말씀과 다른 것은 가차 없이 버려야 합니다. 버리지 못한 그것이 주님을 만날 때 얼마나 비참한 책망거리가 되겠습니까.


영원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우리 모두 책망받을 일은 즉시 버리고, 칭찬받을

일은 겸손하게 무릎 꿇고 내가 그렇게 행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계속 칭찬받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6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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