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198)] 이스라엘 회복 예언의 성지 에네글라임…출애굽 아르논 골짜기

등록날짜 [ 2020-06-27 11:03:02 ]

‘엔게디에서 에네글라임까지 물이 찬다’는

에스겔이 들은 말씀은 하나님의 역사를 상징

아르논은 출애굽 이스라엘 백성 순종의 의미

하나님 나라 갈 때까지 어떤 장애물도 이겨야



유대 광야. 요단강 양편부터 사해의 서쪽 해안까지 뻗어 있는 넓고 거친 사막이다. 이곳에 몇 개 없는 오아시스 중 에네글라임과 엔게디가 유명하다.  



아르논 골짜기에 올라 설명하고 있는 윤석전 목사. 


엔게디에서 북쪽으로 약 30km를 달리면 성경에 나온 에네글라임 추정지인 에인 페쉬카(Ein Feshkha) 풍경이 펼쳐진다. 건조한 광야지대에 군락을 이룬 나무를 보면 이 땅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된다. 물고기는 살지 않지만 에스겔 선지자의 예언처럼 넘쳐흐르는 민물은 황량한 광야와 사해(死海) 사이에 수영장이 있는 공원을 조성케 했다. 순례자는 이 신비한 현장을 보며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확인한다. 맑은 민물 수영장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겐 휴식처이자 복음의 역사를 대변하는 장소다. 예루살렘에서 발원한 복음의 강은 힘차게 흘러가 죽은 영혼에게 생명수가 됐고, 에네글라임은 죽음의 땅을 생명수로 살리는 하나님의 역사를 상징한다.


윤석전 목사: 에네글라임의 위치와 지리 특징을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자연적으로 국경선을 이루는 요단강을 기준으로 오른쪽 나라가 요르단, 왼쪽이 이스라엘입니다. 이스라엘의 지중해 해안가, 특히 가자 지구(Gaza Strip)가 있는 지역을 블레셋 평야라고 부릅니다. 분쟁이 끊이지 않아 세계의 관심을 끄는 지역입니다. 블레셋 평야 동쪽에는 약 700~800m 고지대인 유다 산지가 펼쳐집니다. 요단강 근처에 있는 ‘요단 지구대’는 지진이 일어날 때 단층에 의해 지각이 함몰돼 생긴 것으로, 해수면 아래 400m까지 내려가는 깊은 협곡과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가 이어집니다. 성경에 염해(鹽海)라고 언급한(창14:3) 사해는 길이 80km, 가장 넓은 부분의 폭이 16km인 호수입니다. 많은 학자가 사해 북쪽 ‘에인 페쉬카’ 샘이 있는 곳을 에네글라임으로 추정합니다.


윤석전 목사: 에네글라임은 구약 에스겔서에 기록된 특별한 예언과 관련된 곳입니다. 예언의 의미와 내용을 말씀해 주세요.


박영철 교수: “또 이 강 가에 어부가 설 것이니 엔게디에서부터 에네글라임까지 그물 치는 곳이 될 것이라”(겔47:10). 에네글라임은 구약에 한 번밖에 나오지 않지만, 그 구절은 성경 전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예언서를 기록할 당시 예루살렘은 멸망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고 성전도 파괴됐습니다. 그 후 몇십 년간 절망적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회복하고 메시아 왕국을 건설한다는 예언이 점점 잊힙니다. 그때 에스겔이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품고, 기도와 묵상하는 가운데 환상을 봅니다. 에스겔 47장 1~10절을 보면 성전 문지방에서 샘이 흘러나오기 시작해 처음에는 발목까지 차던 물이 점점 차올라 건널 수 없는 강이 되고. 결국 큰 바다를 이룹니다. 이 바다는 염해, 즉 사해를 의미하는데, 에스겔은 하나님이 보여 주신 환상을 통해 메시아 왕국의 도래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한 하나님의 계획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는 새로운 소망을 품고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윤석전 목사: 에스겔 47장에 담긴 성경의 역사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요?


박영철 교수: 구약에 나오는 짧은 구절이 완전히 패망한 이스라엘 국가와 백성에게 다시 소망을 갖고 살도록 힘을 줍니다. 신약적인 의미에서 염해에 물고기가 사는 등 바다가 되살아나 어장(漁場)을 이룬다는 구절은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수에서 어부 생활을 하던 베드로와 안드레를 제자 삼아 훈련하고, 땅 끝까지 복음 전하는 사도로 보내신 사건과 관련한다고 생각합니다. 


베드로와 안드레가 복음 전하는 곳마다 죽었던 영혼이 하나님의 생명으로 살아나고 그들에게 복음을 들은 자를 통해 이 일이 땅 끝까지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복음 전파가 계속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면 ‘엔게디에서 에네글라임까지 물이 찬다’는 구절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는 말씀이 연결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때,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엔게디에서 에네글라임까지 28~30km 되는 지역을 보면 그 주변이 사해인데도 푸른 작물과 우거진 숲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에인 페쉬카 지역 지하에서 솟아나는 민물을 이용하여 그 지역을 개발하고 있고 2006년부터는 민물 수영장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경 말씀처럼 흘러가는 물이 보이지는 않지만, 숲이 있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든지 이루어지고, 반드시 역사에 흔적을 남긴다는 점에 감동합니다. 


에네글라임 동편 요르단에 중요한 골짜기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하며 지나간 아르논(Arnon) 골짜기로 가 보겠습니다.


옛 모압 지역 북쪽에 광대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아르논 계곡이 있다. 400~1000m에 이르는 높고 얕은 계곡이 이 땅을 천혜의 명소로 만들었다. 아르논 계곡은 출애굽 한 이스라엘을 끊임없이 괴롭히던 모압과 암몬의 거주지였는데, 그들은 아르논강 골짜기를 경계선으로 살았다. 모압과 암몬은 소돔과 고모라를 빠져나온 롯과 두 딸 사이에 태어난 자손이다. 현재 아르논강의 지류 하나를 요르단이 댐으로 막아 놓았는데, 물이 귀한 중동 지역에서 큰 재산이 되었다. 출애굽의 역사가 밟고 지나간 아르논 계곡은 거룩한 땅으로 남아 있다.


윤석전 목사: ‘성서의 땅을 가다’ 촬영할 때, 아르논 계곡 현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발자국과 하나님의 섭리를 느끼려고 몰입했습니다. 시대적 사건을 가슴에 안고 바라보니 감회가 깊고 은혜롭습니다. 요르단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부르는 아르논 계곡의 지형 특징이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아르논은 요르단 지역에 있는 특이한 강입니다. 사해와 연결된 지역은 폭이 12m밖에 안 되지만, 중간 지점에 가면 폭이 4km까지 넓어지고 깊이는 495m까지 내려갑니다. 이곳에 가면 사해가 시작되는 지점부터 아르논 중간까지 이어지는 진귀한 폭포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이스라엘 민족이 어느 곳으로 지나갔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아르논 계곡을 지나가게 하셨습니다. 한때 모압 중심 지역이던 북쪽에는 아모리 족속이 있었고, 아르논강부터 모압 족속이 있었습니다. 모압 세력이 강했을 때는 아르논 북쪽까지 장악했습니다. 장관을 자랑하는 아르논은 성경 속 중요한 장소입니다.


윤석전 목사: 가나안 정복까지 40년간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걸어온 과정에 담긴 교훈은 무엇인가요?


박영철 교수: 가나안 정복은 이스라엘 백성의 오랜 꿈이자 숙원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향해 하나님을 믿고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지만, 무려 40년 세월을 광야에서 허비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러 난관을 거치며 가나안 정복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이후 주님의 약속만을 바라보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국 가나안에 발을 디뎠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은혜로 천국에 가는 그 여정에서 성령님을 의지하고 육신을 죽이며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은혜와 사랑에 푹 빠졌을 때 어떠한 난관도 하나님께서 친히 격파해 주시니. 승리할 때까지 믿음의 선한 싸움을 담대하게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은 성지순례뿐 아니라 관광지로도 특별한 나라인데 그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은 관광지로도 매력 있는 나라입니다. 영토는 작지만 다양한 기후와 지형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헤르몬산(Hermon Mt.)에서 스키를 타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로 수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거기서 20~30분만 달리면 평야가 끝나고 사막지대가 나옵니다. 사해는 수영을 못 해도 물에 둥둥 뜰 수 있고, 그 물이 피부병 치료에 좋다고 합니다. 이 모두를 하루에 다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성지이자 최고의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 있을 때부터 목적지로 삼았던,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에 대한 소망이 컸는데,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가나안 복지는 어떤 곳인가요?


박영철 교수: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복지는 두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영의 양식이 풍부한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이루는 교회이고, 다른 하나는 언젠가 우리가 주님을 만날 천국입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만 의지하며 아르논 골짜기를 지났습니다.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할 때도 에스겔이 환상을 보고 엔게디에서 에네글라임까지 물이 찰 것을 기대한 것처럼 이스라엘이 회복할 날을 소망하고 기다렸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갈 때까지 우리는 어떤 장애물도 이기며 하나님의 말씀은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아름다운 승리자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8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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