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04·下)] 유다지파가 정복한 아스글론

등록날짜 [ 2021-04-12 15:27:00 ]

블레셋 5대 도시국가 중 하나
사사시대에 유다지파가 차지
아스글론 주민 죽인 사사 삼손
하나님 말씀 어겨 비참한 최후


가자지구(Gaza Strip)에서 북쪽으로 19km 정도 가면 지중해 해안 도시 ‘아스글론(Ashkelon)’이 나온다. 아스글론은 블레셋의 주요 다섯 성읍 중 하나로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정복하라고 말씀하신 땅이다. 이후 사사시대에 유다 지파가 아스글론을 점령한다.



<사진설명> 아스글론에 남아 있는 비잔틴 시대의 교회 터. 비잔틴 시대에 기독교 중심지가 되어 오래된 교회 터가 지금도 남아 있다.



<사진설명> 아스글론 위치. 가사(Gaza), 아스글론(Ashkelon), 아스돗(Ashdod), 갓(Gat), 에그론(Ekron) 등 5개 도시국가가 연합한 지역을 통칭해 블레셋이라고 불렀고, 사사시대에 유다 지파가 아스글론을 점령한다.



<사진설명> 아스글론에 있는 고대 성벽. 블레셋인들이 아스글론을 차지하기 전까지 가나안 사람들은 성을 쌓고 살았다.


윤석전 목사: 아스글론의 위치와 지리적 특징을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교량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서쪽에 있는 해변로를 따라 블레셋이 자리 잡고 있어 블레셋평야라고 불렀습니다. 블레셋의 5대 도시 중 하나인 아스글론은 교통이 좋고 비옥한 지역이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아스글론을 블레셋 땅이었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스글론이 유다 지파의 땅이라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홍순화 교수: 사사기를 보면 “유다가 또 가사와 그 경내와 아스글론과 그 경내와 에그론과 그 경내를 취하였고”(삿1:18)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또 아스글론은 하나님께서 유다 지파에게 분배해 주신 땅이었기에 유다 지파의 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덧붙여 이곳은 헤롯왕의 고향으로 헤롯왕이 통치하면서 많은 발전을 이뤘고 이후 기독교 비잔틴 시대에 기독교 중심지가 되어 오래된 교회 터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블레셋과 깊은 관련을 맺은 이스라엘의 사사 중에는 단 지파의 삼손이 있습니다. 아스글론에서 일어난 삼손과 블레셋의 갈등을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권혁승 교수: 블레셋 영토와 단 지파가 분배받은 지역은 인접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갈등도 많이 있었습니다. 삼손은 사사로서 하나님의 영이 임한 훌륭한 지도자였고, 그가 가진 힘은 블레셋 사람을 쳐부수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삼손은 여자에게 약했습니다. 삼손은 이방민족인 블레셋 여자를 좋아했고 부모의 반대에도 블레셋 여자와 결혼합니다(삿14:1~4). 당시 풍습에 따라 삼손은 혼인 잔치에 온 블레셋 사람들에게 수수께끼를 내면서 베옷 30벌과 겉옷 30벌을 걸었는데 옷이 흔하지 않던 시기라 엄청난 상금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면 삼손에게 역으로 옷을 줘야 하므로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과 결혼한 블레셋 여자에게 정답을 알아내도록 강요합니다. 삼손은 결국 그녀에게 수수께끼 답을 말해줬고, 유출된 답을 말한 이들에게 베옷 30벌과 겉옷 30벌을 줘야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때 삼손이 아스글론으로 내려가 블레셋 사람 30명을 쳐 죽이고 그들에게서 옷을 얻어 주었습니다(사14:12~20).


윤석전 목사: 삼손은 나실인, 성결하고 구별된 사람이라 기록돼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삼손을 택하셨나요?


권혁승 교수: 민수기 6장을 보면 나실인에 대한 규정이 나옵니다. 당시 하나님께 특별한 은혜를 받고 충성할 마음이 생긴 이스라엘 사람은 나실인 서원을 했습니다. 서원 기간에는 포도나무의 소산을 먹지 않고 머리를 깎지 않습니다(민6:1~21). 삼손은 스스로 나실인 서원을 한 것이 아니라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께서 나실인이 되도록 지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을 블레셋에서 구원하기 위함이었습니다(삿13:3~5). 성경을 보면 삼손은 블레셋 여자에게 늘 당하는데, 마지막 실패에서 힘의 근원이던 머리를 자르게 됩니다(삿16:19). 자신의 약점을 알려주고 힘이 다 빠져 비참한 최후를 맞습니다.


윤석전 목사: 삼손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 말씀은 생명이요, 우리가 보존되는 축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귀히 여겨야겠다는 마음이 커집니다. 아스글론에서 일어난 사건에 담긴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권혁승 교수: 삼손은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받은 인물입니다. 태어나기 전 때부터 이스라엘을 블레셋에서 구원하라는 막중한 사명과 능력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누구에게든 강점과 약점을 골고루 주셨습니다. 강점은 적극 개발하고 약점은 보완해야 합니다. 삼손은 강점인 힘만 의지할 뿐 약점을 관리하거나 보살피는 일이 적어 결국 실패하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강점과 약점을 잘 살리고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석전 목사: 블레셋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은 세계의 중심이자 뉴스의 초점이 되는 나라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스라엘의 통치를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이 블레셋 사람의 후손이기 때문에 이미 오래 전부터 그 땅을 차지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금 팔레스타인 사람은 아랍인으로 블레셋의 후예가 아닙니다. 팔레스타인이라는 지명이 블레셋에서 유래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지구상에 블레셋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이집트 룩소르(Luxor)에 가면 볼 수 있는 투구 쓴 로마 병정을 옛 블레셋 사람의 모습으로 추정합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의 땅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섭리가 시작되고 이루어진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역사하신 숨소리, 하나님이 움직이시는 신령한 맥박 그리고 뜨거운 하나님의 사랑을 예수 그리스도로 값지게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지금도 수많은 순례객이 예수 시대의 현장을 보기 위해 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승천하시고 성령님은 우리 안에 와 계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블레셋으로부터 지키고자 나실인이자 구별된 자인 삼손을 사사로 세우셨지만, 그는 세상의 정욕으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우리 안에 성령님을 모시고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도 세상 정욕에 무너진다면 삼손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섭리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신령한 축복 안에 날마다 영육의 복을 받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9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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