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10·下)] 시므온 지파 성읍‘바알랏브엘’

등록날짜 [ 2021-07-02 11:08:48 ]

“시므온은 훗날 흩어지리라”
야곱 예언대로 비참한 결과
복수와 음행에 사로잡힌 죄
나와 후손까지 악영향 미쳐



시므온 지파의 성읍 바알랏브엘(Ba alath-beer)은 현재 두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중 한 곳은 브엘세바(Beersheba)에서 동쪽으로 약 32km 떨어진 곳에 있는 ‘호르바 우자(Horvat Uza)’다. 호르바 우자는 다윗이 시글락을 침공한 아말렉에게서 빼앗은 탈취 물품을 나눠 준 ‘네겝의 라마’와 같은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므온 지파의 성읍 바알랏브엘로 추정되는 또 다른 한 곳은 ‘예로함(Yeroham) 우물’이다. 이곳에는 예로함 우물이 바알랏브엘과 동일시되었다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하나님께서 하갈의 눈을 밝혀 보여 주신 샘물이라는 설명도 기록되어 있다. 브엘세바에서 남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이곳은 현재 예로함 우물을 중심으로 공원이 세워졌다.



<사진설명> 시므온 지파의 성읍인 바알랏브엘로 추정하는 ‘호르바 우자(Horvat Uza)’ 유적지. 브엘세바에서 동쪽으로 약 32km 떨어진 곳에 있다.



<사진설명> 바알랏브엘로 추정되는 또 다른 곳은 ‘예로함(Yeruham) 우물’이다. 브엘세바에서 남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이곳에 현재 예로함 우물을 중심으로 공원이 세워졌다.


<사진설명> 바알랏브엘로 추정되는 호르바 우자와 예로함 주변 지도. 블브엘세바의 남쪽부터 시글락까지 이르는 지역에 시므온 지파가 거주했다. 시므온 자손은 넓은 땅을 받지 못하고 유다 자손에 속해 있는 성읍 몇 개만 할당받는데, 야곱이 죽으면서 시므온에게 축복의 예언보다 저주에 가까운 예언을 한 것과 연관이 있다.



윤석전 목사: 바알랏브엘의 지리를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성경을 보면 같은 장소가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 나올 때가 있습니다. 바알랏브엘도 성경에서 각각 ▲남방에 있는 라마(수19:8) 또는 이 지역 이름을 따 ▲네겝의 라마(Ramah in the Negev) ▲바알(Baalath, 대상4:33)이라고 불립니다. 이렇게 지명은 하나인데 불리는 이름이 여럿이므로 성서 지리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장소들을 잘 알아야 성경을 더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잘 익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서 바알랏브엘을 설명하겠습니다. 시므온 지파가 살던 남쪽 사막광야 지역을 네겝이라고 부르는데 한글성경에서는 네게브, 남방이라고 번역해 총 세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브엘세바의 남쪽부터 시글락까지 이르는 지역을 시므온 지파가 살던 지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바알랏브엘은 두 곳으로 추정합니다. 브엘세바 남쪽이라고 보고 있지만 정확한 곳을 몰라 히브리말로 호르바 우자로 보는 이론도 있고, 더 남쪽의 예로함 우물로 보기도 합니다.


윤석전 목사: 브엘이라는 지명 속에 우물이라는 뜻이 있는데 이는 바알랏브엘에 물이 있었다는 해석이 됩니다.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바알랏브엘은 ‘여인의 우물’을 뜻합니다. 브엘세바도 ‘맹세의 우물’ 또는 ‘7개의 우물’이라는 뜻으로 이름 붙인 것을 보면 바알랏브엘에도 분명 우물이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또 이 지역은 1년에 강수량이 300mm 이하로 우물이 없으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어서 우물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윤석전 목사: 바알랏브엘에서 일어난 성경 속 사건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이형원 교수: 다윗이 시글락에 머무는 동안 아말렉(창36:12)이 쳐들어와서 그들과 싸우게 됩니다. 다윗은 아말렉을 이긴 후 남아 있는 사람과 그 지역을 통치하게 됐는데, 주위 사람에게 통치를 맡기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라마 사람에게 통치를 맡깁니다.


또 하나 중요한 사건은 여호수아가 열두 지파에게 가나안 땅을 분배할 때 있던 사건입니다. 여호수아서를 보면 원래 그 지역이 유다 자손에게 주어진 기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유다 자손에게 맡겨진 땅이 너무 많아 유다 자손이 시므온 지파에게 바알랏브엘을 줍니다(수19:8~9). 이 부분에서 유다 자손이 넉넉하게 베푸는 한편 시므온 지파가 독자적인 기업을 얻지 못하고 유다 자손으로부터 얻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유다 지파가 시므온 지파에게 땅을 내어 주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건에 담긴 신학적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형원 교수: 유다 자손이 바알랏브엘을 시므온 자손에게 나눠 주는 모습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물질적인 축복이든 삶에 대한 영적인 축복이든 자신만 갖고 있기보다 주위 어려운 자에게 나누어 주는 태도를 우리에게 교훈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눅6:38)는 주님의 말씀을 유다 자손이 삶으로 보여 줬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시므온 지파와 관련해서 배울 수 있는 점이 있습니다. 다른 지파는 가나안의 좋은 땅을 분배받았는데, 시므온 자손은 넓은 땅을 받지 못하고 유다 자손에 속해 있는 성읍 몇 개만 할당받는 모습을 보면 의문이 듭니다. 이것은 야곱이 죽으면서 각 지파에게 축복하고 예언하던 내용과 연관이 있는데, 야곱은 유독 시므온에게만 축복의 예언보다 저주에 가까운 예언을 했습니다(창49:7). 그 이유는 창세기 34장에 있는데 야곱과 그 자손들이 세겜에 있을 때 야곱의 딸 디나가 추행당하는 것을 보고 시므온이 세겜 사람을 죽여 복수합니다. 야곱은 시므온의 행동을 상당히 안 좋게 보았고, 죽으면서 예언할 때도 시므온에게 이스라엘 중에서 흩을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또 민수기 25장을 보면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이 싯딤 지역에서 바알을 섬기는 여인들과 음행하는 사건이 나옵니다. 그 음행의 현장에서 직접 창에 맞아 죽게 되는 사람이 시므온 지파입니다(민25:14). 복수와 음행에 사로잡혀 있는 자들의 삶을 빈곤하도록 만든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합니다. 우리가 매일매일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것이 육신의 때의 축복과도 연관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윤석전 목사:  시므온의 행동으로 자신과 그의 후손이 저주받는 모습을 보면서 경각심을 갖게 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 앞에 축복된 삶을 살아서 내 후손과 곁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축복의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0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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