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11·下)] 성적 타락으로 멸망한‘기브아’

등록날짜 [ 2021-07-16 16:12:51 ]

기브아에서 벌어진 패륜적 범죄

동족 간 전쟁, 베냐민 지파 멸절

하나님은 불의를 심판하시는 분

의롭고 거룩하게 살아 축복받길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5km 떨어진 곳에는 베냐민 지파에게 분배된 성읍 ‘기브아(Gibeah)’가 있다. 현재 ‘이리의 언덕’이라는 뜻의 현대도시 ‘피스갓 제브(Pisgat Ze'ev)’가 들어서 있는 기브아는 구약 시대 사울왕의 고향이었다. 당시 옛 성소가 있었기에 이곳을 ‘하나님의 기브아’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사울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고, 결국 그의 역사는 땅속에 묻히고 만다. 또 기브아에서는 레위인의 첩을 욕보이고 죽이는 일이 벌어져 이스라엘 지파들과 베냐민 지파가 치열한 동족상잔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기브아는 현대도시 속에 초라한 민둥산으로 남아 과거 역사를 짐작케 한다.


<사진설명> 기브아라 추정하는 해발 838m의 언덕 ‘텔 엘풀’에서 바라본 현대도시 ‘피스갓 제브’.  야곱이 베냐민에게 “베냐민은 물어뜯는 이리”라고 축복한 것처럼 ‘이리의 언덕’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스라엘 초대 왕 사울의 고향이자 사사 시대에는 부패와 타락을 일삼던 도시였다. 요르단 국왕의 별장이 짓다 만 채로 남아있다.



<사진설명> 베냐민 지파가 분배받은 땅. 예루살렘 남부의 ‘힌놈의 골짜기’부터 기럇여아림까지, 벧엘부터 요단강과 사해 지역까지 이른다. 베냐민 지파는 좁지만 전략적인 지역을 분배받았다.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5km 떨어진 곳에 베냐민 지파에게 분배된 성읍 ‘기브아’가 있다.




윤석전 목사: 베냐민 지파의 성읍 기브아가 어떤 곳인지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지도를 보면서 기브아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5km 정도 가면 ‘텔 엘풀(Tell el-Ful)’이라고 하는 해발 838m 되는, 그 지역에서 제일 높은 언덕이 있습니다. 이 지역에 올라가면 베냐민 지파의 땅이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베냐민 지파의 땅은 예루살렘 남부의 ‘힌놈의 골짜기’부터 기럇여아림 지역까지, 벧엘부터 요단강과 사해 지역까지 이릅니다. 베냐민 지파의 모든 지역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최고의 요충지가 ‘텔 엘풀’, 즉 기브아 성읍입니다.


윤석전 목사: 기브아는 이스라엘 초대 왕인 사울의 고향이기도 하죠?


홍순화 교수: 이사야서 10장 29절에 보면 기브아를 말할 때 그 앞에 ‘사울’이라는 전제가 붙습니다. 어느 지역이든지 유명한 인물이 나오면 그로 말미암아 출신 지역도 유명해지는 것처럼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이 기브아에서 나왔기 때문에 성경에도 기브아를 ‘사울의 동네’라고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곳에 짓다 만 요르단 국왕의 별장이 하나 있습니다. 국왕의 별장을 지을 정도로 유명했던 지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기브아에서는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이형원 교수: 기브아에서 일어난 사건은 사사 시대 말에 일어났습니다. 사사기 19장을 보시면 에브라임 산지에 살던 한 레위인이 있었는데 그가 베들레헴에서 온 첩을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 첩이 음행을 행하고 자기 친정으로 도망가게 됩니다. 레위인이 베들레헴으로 내려가 첩을 설득해 함께 집으로 돌아오던 중 베냐민 지파의 성읍 기브아의 한 집에 머물게 됩니다.


이때 레위인이 베냐민 지파 땅에 온 것을 알게 된 동네의 불량자들이 집주인에게 레위인을 상관하겠다며 그를 내놓으라고 합니다. 집주인은 “내 딸과 레위인의 첩을 내어 줄 테니까 레위인에게는 손대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말을 듣지 않자 결국 레위인이 자기의 첩을 내놓습니다.


기브아의 불량배들은 밤새도록 레위인의 첩을 욕보이고 결국은 죽게 만듭니다. 그 사실을 아침에 알게 된 레위인이 죽은 첩의 시신을 열두 덩이로 나누어서 온 이스라엘 지파에게 보내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 사람들의 악행을 알립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이 다 모여서 베냐민 지파에 대항해 전쟁을 일으키게 됩니다.


윤석전 목사: 베냐민 지파의 죗값에 대한 인과응보를 보면서 언제든지 하나님 앞에 의롭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브아에서 일어난 사건 속에 담긴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이형원 교수: 앞서 말씀드린 사건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조목조목 보여 주고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 앞에 전적으로 헌신해야 할 레위인이 첩을 둔 모습 자체가 모순이자 죄입니다. 그리고 첩이 음행하고 집을 나간 것, 불량배들이 나그네를 대접하기보다 해하려고 한 것, 레위인이 자기 한 목숨 살자고 자신의 첩을 내준 것도 심각한 사건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살지 않는 자들이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얻게 되는지를 보여 줍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베냐민 지파에 대해 전쟁을 일으켜 베냐민 지파를 거의 다 죽이고 600명만 남겨 놓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의롭고 거룩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습니다.


또 이 사건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의로운 백성과 공동체의 결정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 중 잘못 살아가는 자들을 바로잡는 공의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스라엘 지파들이 베냐민 지파의 잘못에 대해 전쟁을 일으켜 바로잡아 가는 모습도 교훈을 줍니다.


윤석전 목사:  요르단 국왕의 별장이 이스라엘에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의 영토는 변화가 많았습니다. 현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 지역까지 요르단의 땅이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당시 기브아도 당연히 요르단의 땅이었습니다. 훗날 이스라엘이 전쟁으로 그 지역을 차지한 것입니다. 별장 건설은 1960년대 중반에 시작되었지만 1967년 전쟁 중 이스라엘이 이 지역이 속한 서안지구를 점령하면서 중단되었습니다. 그래서 요르단 국왕의 별장이 짓다 만 채로 이스라엘에 남아 있는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 축복받은 베냐민 지파에서 나라를 지도하는 사사, 초대 왕 그리고 민족을 구원하는 여러 사람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 축복받은 베냐민 지파가 잘못된 일을 저지르고, 살인을 일삼고, 같은 동족을 곤란하게 만들면서 다 전멸하고 600명만 남는 불행한 일도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을 축복으로 여기지 않고 도전하며 불의를 저지를 때 하나님은 가차 없이 불의를 심판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축복받은 사람들입니다. 축복을 이어 가기 위해 우리는 의롭고 거룩한 삶을 살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고 계속 축복받는 인생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0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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