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13·上)] 솔로몬 일천 번제 드린‘기브온’

등록날짜 [ 2021-08-04 13:30:50 ]

백성을 통치할 지혜 구한 솔로몬

하나님이 지혜와 총명 응답하셔

무슨 일이든 기도해 지혜 구하고

합당한 기도 올려 드려 축복받길



윤석전 목사: 여호수아가 이끈 이스라엘 백성은 여리고 성과 아이 성을 무너뜨리면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가나안을 정복해 갑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위협을 느낀 기브온 민족은 자신들의 사신을 거지로 변장시켜 여호수아를 찾아가 이스라엘의 종이 되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 여쭤보지도 않고 이방 민족을 종으로 삼은 것은 하나님의 절대 권한 아래 사는 이스라엘 민족의 경솔함이자 하나님에게 노여움을 살 만한 행동이었습니다. 훗날 기브온은 지혜의 왕 솔로몬이 일천 번제를 드린 예배 장소로 유명해집니다. 베냐민 지파의 성읍인 기브온(Gibeon)으로 가 보겠습니다.


기브온 민족은 베냐민 지파의 성읍 기브온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속여 화친을 맺고 멸망을 면한다. 또 여호수아의 군대가 기브온을 위해 싸울 때, 태양과 달이 멈춘 이적이 일어나 전쟁에서 승리한다. 하나님이 도우신 위대한 승전의 역사와 이적의 역사가 담긴 이 언덕에 이스라엘의 끈질긴 생명력을 닮은 가시덤불이 가득하다. 이 땅 어디에선가 여호수아의 기도는 자연을 멈추는 이적을 일으켰고, 기드온은 베냐민 지파의 성읍이 되었다.


<사진설명> 기브온 전경. 현재는 ‘엘집(el-jib)’이라 부르는 팔레스타인 지역이기 때문에 실제로 방문하기 어렵다. ‘엘집’의 제일 높은 언덕을 솔로몬이 일천 번제를 드린 기브온의 산당이라고 추정한다.


<사진설명> 기브온을 방문해 하나님께서 태양과 달을 거의 하루쯤 머물게 하신 기브온 전투를 설명하고 있는 윤석전 목사.(좌) 

기브온 주변 지도. 기브온은 해발 779m 중앙산악지대에 있다. 같은 산악지대에 있는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10km 떨어진 곳에 있다.(우)



윤석전 목사: 기브온이 지리적으로 어떤 곳인지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은 서쪽의 해안평야지대와 예루살렘이 있는 중앙산악지대로 구분됩니다. 기브온도 해발 779m인 중앙산악지대에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10km 떨어진 곳에 기브온이 있고, 현재는 ‘엘집(el-jib)’이라 불리는 팔레스타인 지역이기 때문에 성지순례객이 실제로 가 보기는 어렵습니다.


윤석전 목사: 솔로몬이 일천 번제를 드린 기브온의 산당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형원 교수: 많은 학자가 기브온에서 제일 높은 언덕 위를 기브온 산당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무엘의 무덤이 있는 미스바가 그 지역에서 제일 높기 때문에 혹시 거기가 기브온이 아닌가 추정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엘집’의 제일 높은 언덕을 기브온의 산당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바치라고 하실 때, “모리아 산에 갖다 바쳐라” 말씀하신 것을 보면 산꼭대기로 추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브온 민족은 이스라엘 민족과 어떤 조약을 맺었나요?


이형원 교수: 기브온 민족은 여리고 성과 아이 성을 무너뜨린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신들도 죽게 되리라 생각하며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자기 사신에게 낡은 옷을 입히고, 낡은 신발을 신기고, 다 해어진 가죽 부대와 포도주 부대를 메게 해서 마치 지나가는 이방인이나 나그네처럼 꾸며 이스라엘 백성 앞에 보냅니다(수9:3~5). 기브온 민족이 보낸 사신이 “우리는 심히 먼 곳에서 왔고 당신들의 종이 되고자 하니 우리와 약조하자”고 말할 때, 여호수아를 비롯한 이스라엘 백성이 그 말을 받아들여 기브온 백성을 살려 주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 하나님 앞에 여쭤보지 않고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에서 우상을 섬기는 이방 백성을 다 전멸시켜 이스라엘 백성이 온전한 신앙 공동체로 서기를 바라셨는데, 함부로 이방 민족을 종으로 삼은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순수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 정신을 갖기를 원하셨습니다. 이방신을 믿는 자들은 이스라엘의 종이 되어도 이방신에 대한 숭배를 멈추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만 섬기도록 하려는 하나님의 섭리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구약시대에 기브온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말씀해 주세요.


이형원 교수: 아모리의 다섯 왕이 기브온에 쳐들어왔을 때 이스라엘 백성이 대신 싸워 줍니다(수10:6~7). 하나님께서 태양과 달을 거의 하루쯤 머물게 하시면서 이스라엘을 승리케 하셨습니다. 또 사울왕의 부하 아브넬 장군과 다윗의 부하 요압 장군의 군대가 전투한 장소도 기브온이었습니다(삼하2:14~16).


사무엘하 21장 1절을 보면 다윗이 통치하는 3년 동안 흉년이 들어 다윗이 하나님께 간구하자 하나님께서는 “사울왕이 기브온 사람들을 너무 많이 죽였기 때문에 심판하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다윗이 기브온 사람을 불러 어떻게 속죄해야 하는지 묻자 기브온 사람은 “우리를 괴롭힌 사울왕의 자녀 일곱을 넘겨주면 우리가 그들을 목매달아 죽이겠다”고 말합니다. 다윗이 이를 허락했고, 이후 흉년이 그쳤다고 나옵니다.


또 다윗의 대를 이어 솔로몬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면서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 번제를 드렸는데(왕상3:4), 번제를 드리고 나자 하나님께서 “내가 네게 무얼 주기를 원하느냐?” 물으셨고 솔로몬은 “백성을 잘 통치하도록 지혜로운 마음을 달라”고 합니다. 원어로 보면 지혜로운 마음은 ‘듣는 마음’입니다. 백성에게 어려움이 닥쳐 왕을 찾아올 때마다 잘 듣게 해 달라는 말입니다. 그 말을 들은 하나님께서 “너는 장수도, 부귀도, 원수가 망하는 것도 구하지 않았다”고 하시며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과 함께 솔로몬이 구하지 아니한 부와 영광도 주셨습니다.


윤석전 목사: 이런 사건 속에 담긴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형원 교수: 여호수아와 백성이 하나님께 묻지 않고 기브온 민족을 받아들인 사건에서는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하나님께 묻고 지혜를 구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이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 솔로몬을 통해서는 하나님 앞에 어떤 귀한 일을 시작할 때 기도로 시작해야 하고, 합당한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분명히 응답해 주신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에 나온 성읍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지가 있나요?


홍순화 교수: 성읍 중에서 제일 중요한 곳은 ‘텔(Tel)’이라는 언덕입니다. 텔은 그 지역 중심지였습니다. 고고학자들이 땅을 파면 옛 유적이 계속 나오는 곳이어서 저는 이런 곳을 ‘역사의 시루떡’이라고 부릅니다. 또 중요한 한 가지는 바로 토기 조각입니다. 세라믹 데이터라고 하는데, 고고학자들은 토기 조각을 보고 이곳에서 어느 시대 사람이 살았는지 추정해 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윤석전 목사:   기브온 남쪽에 있는 베냐민 지파의 또 다른 성읍 미스바로 가 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10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