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13·下)] 사무엘의 주 사역지‘미스바’

등록날짜 [ 2021-08-13 00:48:09 ]

이스라엘에 국난 닥칠 때마다

백성들 소집해 기도한 사무엘

민족을 다스린 큰 지도자지만

주께 기도하며 정결하게 살아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향하면 베냐민 지파의 성읍 미스바(Mizpah)가 나온다. 현재 ‘네비 삼윌(Nabi Samwil)’ 또는 ‘네비 사무엘(Nabi Samuel)’이라고 불리는 고지대이며, 전망이 좋은 군사적 요충지여서 예루살렘을 향하던 십자군 부대의 주둔지가 되기도 했다. 


현재 이곳에는 회교 사원이 세워졌는데, 지하에 사무엘의 무덤이 있다. 사무엘은 이웃의 강국인 블레셋의 압박에서 민족을 구해 냈고, 사울을 이스라엘 민족 최초의 왕으로 세워 이스라엘 왕권을 확립했다.


<사진설명> 미스바 전경. 미스바는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8km 떨어진 곳에 있다. 현재 ‘네비 삼윌(Nabi Samwil)’ 또는 ‘네비 사무엘(Nabi Samuel)’이라고 불리는 고지대인데, 주변에서 지대가 가장 높고 전망이 좋아 군사적 요충지로 사용됐다. 현재 이곳에 회교 사원이 세워져 있다.



<사진설명>미스바 주변 지도. 미스바를 중심으로 활동한 사무엘은 벧엘, 길갈, 미스바, 라마 등에 젊은 예언자들을 뽑아 놓고 그들에게 다니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했고 미래를 준비하게 했다.



<사진설명>미스바에 있는 회교 사원 지하에는 사무엘의 무덤이 있다. 유대인들은 이곳을 성지로 여겨 끊임없이 방문해 기도한다.



윤석전 목사: 베냐민 지파의 성읍 미스바는 지리적으로 어떤 곳인지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미스바는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8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기브온(Gibeon)과 1.6km 떨어진 바로 옆 동네입니다. 미스바는 그 주변에서 지대가 가장 높고 전망이 좋습니다. ‘솔로몬왕이 일천 번제를 드린 기브온 산당이 혹시 미스바가 아닐까’ 짐작할 정도로 멀리 예루살렘까지 보이는 고지대에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현재 미스바는 어떤 지역인가요?


홍순화 교수: 현지에서는 미스바를 ‘네비 삼윌’ 또는 ‘네비 사무엘’이라고 부릅니다. ‘사무엘의 무덤’이라는 뜻인데, 대부분의 학자가 이곳을 미스바라고 추정합니다. 성경에 ‘미스베’라는 지명이 나오는데 미스베와 미스바는 같은 곳입니다.


미스바에는 회교 사원과 함께 비잔틴 시대부터 교회가 있었습니다. 1157년 그 위에 다시 건물이 세워졌고 지하로 내려가면 사무엘의 무덤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이곳을 성지로 여겨 끊임없이 방문해 기도합니다. 오래전부터 요지였기 때문에 마을 터와 여러 교회 터가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미스바에서 사무엘이 백성을 다스렸다는 말이 있는데 사무엘이 미스바에서 백성을 다스린 이유가 뭘까요?


이형원 교수: 먼저 지역적인 특성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높은 지역을 좀 더 거룩하고 영적인 장소라고 여겼습니다. 미스바가 그 주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었기 때문에 미스바에서 백성을 다스렸을 것입니다.


둘째로 미스바는 신앙적 전통이 많이 쌓인 곳입니다. 사사기 19장에 등장하는 기브아의 불량자들이 한 레위인의 첩을 밤새도록 욕보이고 죽입니다. 그 레위인은 기브아 사람들의 악행을 알리고자 이스라엘 모든 지파에 첩의 시신을 조각내 보내는데, 이스라엘 온 지파가 베냐민 지파를 공격하려고 함께 모여 거국적인 집회를 가진 곳이 미스바입니다(삿20:1~5).


또 사무엘상 7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블레셋과 전투하고 있을 때 패색이 짙어 굉장히 두려워하던 상황입니다. 그때 사무엘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풀어 블레셋 군인들을 우레로 흔들어 버리고 결국 이스라엘이 승리합니다(삼상7:10). 사무엘이 기도한 장소가 바로 미스바입니다. 그래서 사무엘에게 미스바는 하나님의 축복과 응답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신앙적인 처소로 간주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마지막으로 미스바에서 사무엘의 활동을 평가해 주신다면?


이형원 교수: 미스바를 중심으로 활동한 사무엘은 그 시대 최고의 지도자였는데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교훈을 많이 줍니다. 먼저 그는 순회의 예언자였습니다. 벧엘, 길갈, 미스바, 라마 같은 곳에 젊은 예언자들을 뽑아 놓고 그들에게 다니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하며 미래를 준비한 지도자였습니다. 또 사무엘은 훌륭한 제사장이어서 나라가 조금만 어렵고 전쟁이 일어나면 온 백성을 불러 모아 하나님이 승리를 주시도록 제사를 드린, 기도하게 만드는 지도자였습니다.


또 사무엘은 정치적으로 최고의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통일왕국 시대에 이스라엘의 첫 왕인 사울과 다음 왕인 다윗을 왕으로 세운 지도자인데, 요즘 우리 정치가들이 종종 실패하는 것처럼 이러한 높은 자리에 있다 보면 부정할 법도 한데 사무엘은 깨끗하고 청렴하게 살면서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그가 은퇴할 때 고백한 내용도 참 아름답습니다. “내가 뉘 소를 취하였느냐 뉘 나귀를 취하였느냐 누구를 속였느냐 누구를 압제하였느냐 내 눈을 흐리게 하는 뇌물을 뉘 손에서 취하였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그것을 너희에게 갚으리라”(삼상12:3). 이것은 사무엘이 평생 동안 지도자 역할을 하면서 깨끗하고 청빈하게 살아왔음을 대변하는 말입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사람들 그리고 하나님의 지도자들이 주님을 섬기면서 또 주위의 성도들과 사람들을 섬기면서 배워야 할 교훈이 사무엘에게 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윤석전 목사: 오늘 교수님 말씀 들으면서 저도 목회자로서 청렴하고 진실하고 하나님의 깊으신 뜻 안에서 하나님의 소원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하나님이 바라시는 삶을 살리라 다짐해 봅니다. 구약시대에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제비뽑기를 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형원 교수: 이스라엘 백성은 크고 작은 결정을 할 때 하나님께서 절대적으로 관여하시는 결정을 내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적인 투표를 한다거나 선거를 할 때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정에 이끌려서 하거나 돈을 받기도 하는 것이 하나님의 온전한 뜻을 결정하는 데 걸림돌이 됩니다. 인간적인 생각을 다 배제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대로 절대적으로 순종하겠다는 이스라엘 백성의 믿음이 제비뽑기를 통해 나타납니다.


윤석전 목사:  베냐민 지파의 땅 기브온에는 전쟁이 많았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실 때 이스라엘이 언제나 이긴 것처럼 우리의 신앙생활도 하나님이 함께하실 때만 크고 작은 영적전쟁에서 이길 것입니다. 전쟁의 실패는 참으로 참혹합니다. 죽지 않으면 종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도 신앙생활에서 이기지 못하면 죄의 종, 세속의 종이 됩니다. 이겨야 그것들을 지배하고 정복하고 다스립니다.


베냐민 지파의 땅 미스바는 사무엘의 터전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사무엘은 기도하며 전쟁에 승리하고 민족을 이끌어 나갔습니다. 그의 삶은 청렴했습니다. 오늘날 주의 사자들과 직분을 맡은 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기브온과 미스바에서 배운 것을 우리 삶에 그대로 적용하면서 오늘도 내일도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11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