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10-27 01:12:32 ]
솔로몬의 성전 건축에 사용할
백향목 들여온 항구 ‘메얄곤’
다윗의 용사 태어난 ‘사알랍빈’
왕에게 충성 다한 용사들처럼
하나님 말씀 순종하고 지키길
.. ‘욥바(Joppa)’ 부근 해안평야지대에는 ‘메얄곤(Mejarkon)’이라고 추정하는 ‘텔 카실레(Tell Qasile)’가 있다. 이곳은 단 지파의 성읍으로 솔로몬 때의 항구 요새이며 백향목을 운반하던 장소로 추정한다. 지금도 텔 카실레에는 고대 신전 터, 도시, 주거지의 흔적이 남아 있어 당시 사람들이 살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26km쯤 가면 아얄론 골짜기에 있는 또 다른 성읍 ‘사알랍빈(Shaalim, Shaalbim)’이 있다. 이 땅에서 다윗의 용사인 엘리아바와 요나단(야센의 아들)이 출생했다. 이 지역은 원래 단 지파에 배당되었지만 솔로몬왕 때 비로소 정렴해 이스라엘의 행정구역이 되었다.
<사진설명> ‘메얄곤’이라고 추정하는 ‘텔 카실레’ 유적지. 욥바에서 북쪽으로 7km 떨어진 곳에 있다. 메얄곤은 솔로몬 때 항구 요새이며 백향목을 운반하던 장소로 추정하고, 텔 카실레에는 지금도 고대 신전 터, 도시, 주거지의 흔적이 남아 있다.
<사진설명> 사알랍빈 전경. 다윗의 용사인 엘리아바, 요나단이 출생했고 현재는 유대교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하시딤파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사진설명> 메얄곤과 사알랍빈 주변 지도. 메얄곤은 욥바에서 북쪽으로 7km 떨어진 곳에 있다. 해안에서 1.5km 떨어진 내륙에 있고, 야르콘강이 지나가는 강둑에 있기 때문에 그 당시 해변과 연결된 항구였다. 사알랍빈은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26km 정도 떨어진 평야지대의 비옥한 곳에 있다.
윤석전 목사: 단 지파의 성읍 메얄곤이 어디인지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메얄곤은 욥바에서 북쪽으로 7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해안에서 1.5km 떨어진 내륙에 있고, 야르콘강(Yarkon River)이 지나가는 강둑에 있기 때문에 그 당시 해변과 연결된 항구였습니다. 많은 학자가 메얄곤을 ‘텔 카실레’라고 추정합니다. 이곳을 가 보니 언덕(텔) 전체가 울타리로 둘러싸여 완벽히 보호되고 있었습니다. 또 메얄곤 바로 옆에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박물관 중 하나인 ‘예레츠 박물관(Eretz Museum)’이 있고 이곳에서 유적을 잘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중동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구리로 된 용광로가 텔 카실레에서 발견되어 고고학자들에게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솔로몬이 백향목을 레바논에서 갖고 올 때 메얄곤이 백향목을 운송하는 항구 역할을 했으리라 추정하기 때문에, 메얄곤은 성경에 한 번밖에 안 나온 곳이지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성읍입니다.
윤석전 목사: 솔로몬이 백향목을 운반해 온 이유는 하나님의 성전을 짓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솔로몬의 성전 건축에 담긴 의미를 알려 주세요.
왕대일 교수: 성전은 이스라엘 신앙의 중심입니다. 성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입니다. ‘성전’이라고 하는 용어 자체는 원어에서 ‘큰 집’이라는 뜻입니다. 단순히 큰 집이라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의 빛(시50:2)을 비추시는 성소가 성전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하나님의 백성을 찾아오실 때 이스라엘이 살고 있는 동네 한 가운데로 찾아오셨습니다. ‘메얄곤’이라는 항구도시에서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 백향목이 운송되는 모습을 생각한다면 해안 도시에서 이스라엘 중심지로 백향목을 날라 오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 이스라엘 중심지에 하나님의 집을 지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가 사는 동네 밖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오셔서 계시다는 의미가 성전에 담겨 있습니다.
또 성전은 통로 역할을 합니다. 이스라엘 신앙에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려고 할 때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찾아갑니다. 하나님께 이르는 통로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만나는 통로를 성전이라고 생각한다면 솔로몬이 왕이 되어 맨 처음 한일이 바로 백성에게 그런 은혜의 통로를 건축해준 것입니다. 정치가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새삼 일깨워 주는 아름다운 노력이 솔로몬의 성전 속에 담겨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내가 거할 성소를 지으라”(출25:8)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신데도 “내가 거할 성소를 지으라”고 하신 것은 바로 성소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친히 축복하고 다스리고 이끌어 가는 중심지를 만들어 가고 싶으신 하나님의 섭리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성경은 그 성전이 지금 내 안에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 안에서 주님을 뜨겁게 만나면서 신앙생활을 아름답게 하기를 소망합니다. 단 지파의 또 다른 성읍 사알랍빈에 대해서도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사알랍빈은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26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또 태양이 멈춰선 곳(수10:12)으로 유명한 아얄론(Ajalon)에서 북서쪽으로 4~5km 떨어진 평야지대의 비옥한 곳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다윗의 용사 중 한 명인 엘리아바, 요나단이 출생했습니다(삼하23:32). 또 사울이 왕이 되기 전 나귀를 찾아다닐 때 사알림(사알랍빈) 부근까지 찾아다녔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삼상9:4).
사알랍빈은 유대교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하시딤파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이 지역을 다녀올 때 아랍인 운전수를 데리고 갔는데, 사알랍빈 동네에 들어가자 빨리 나가야 한다며 운전수가 안절부절못합니다. 자기 같은 아랍인이 들어온 것을 마을 사람들이 알면 해코지를 당할 수 있다며 빨리 답사하고 나가자던 일화가 있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사알랍빈은 다윗을 추종하고 생명 바쳐서 수종들던 다윗의 용사들이 태어난 고향입니다. 다윗의 용사들은 누구인지 설명해 주세요.
왕대일 교수: 다윗은 왕이자 군사적 리더였습니다. 군대를 두 부류로 나눠 운영했습니다. 최전방에서 싸우는 군대가 있었고 후방에서 지원하는 군대가 있었습니다. 후방에서 지원을 담당한 군대는 열두 지파에서 차출한 이스라엘 백성으로 구성했고, 최전방에서 피와 땀을 흘리면서 일한 사람들은 용병입니다. 다윗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 즉 다윗의 용사라고 하면 다윗의 용병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다윗이 고향땅의 우물물을 먹고 싶어 할 때 용사 셋이 죽음을 각오한 채 적진을 뚫고 들어가 물을 떠 오기도 했습니다(삼하23:15~17). 그만큼 다윗이 충성하는 용사들을 수하에 두었고, 다윗의 군대가 용맹했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윗과 다윗의 용사들은 어떤 사이였는지 알려 주세요.
왕대일 교수: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성경 말씀을 보면 당시 다윗은 블레셋과 전쟁 중이었고, 블레셋의 요새가 베들레헴(Bethlehem)에 있었습니다. 다윗이 혼잣말로 “전쟁 중이니 내가 목이 마르다. 베들레헴 우물가에 있는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셨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다윗의 용사 셋이 목숨을 걸고 적진에 뛰어듭니다. 그리고 베들레헴 우물물을 길어다가 다윗에게 갖다 바칩니다. 다윗이 우물물을 보고 너무 놀라, 물을 마시지 않고 하나님께 부어 드리며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내가 나를 위하여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 이 물은 목숨을 걸고 갔다 온 사람들의 피에 해당합니다.” 이 사건만 보더라도 다윗의 용사는 자기 주군에게 충성에 충성을 다한 멋진 남자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의 말씀은 “하라”, “하지 말라”는 명령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서도 우리는 그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다윗의 혼잣말에도 적진을 뚫고 들어가서 목숨 걸고 물을 떠 온 용사들의 충성을 보며 하나님 앞에 우리가 얼마나 충성스럽게 살지 못하는지 깨닫습니다. 단 지파의 성읍들을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2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