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21·上)] 잇사갈 지파의 곡창지대‘이스르엘’

등록날짜 [ 2021-11-30 15:42:05 ]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중에 

가장 비옥한 땅을 분배받아 

지금도 곡식 생산량 많은 곳 

동서남북 교통로 잘 발달해  

중요한 전쟁도 많이 벌어져 


윤석전 목사: 야곱의 열두 아들 중 아홉째인 잇사갈(Issachar)은 창세기 49장에서 아버지 야곱에게 “양의 우리에 꿇어 앉은 건장한 나귀”라는 축복을 받았습니다(창49:14). 건장한 나귀라는 말처럼 잇사갈 지파는 매우 용감했습니다. 실제로 가나안 정복 당시, 잇사갈 지파는 유다 지파와 함께 선봉장에 섰고, 그 용맹함 덕분에 ‘기손강(Kishon River)’ 부근의 매우 비옥한 땅을 분배받았습니다. 잇사갈 지파의 땅 ‘이스르엘(Jezreel)’로 가 보겠습니다.


 

잇사갈 지파의 성읍 이스르엘에 가기 위해 먼저 ‘갈릴리(Galilee)’로 향했다. 그곳에서 예수님 당시 베드로가 153마리를 낚았다고 알려진 물고기를 지금도 볼 수 있다. 갈릴리 호수의 뱃길을 따라가면 남북으로 길게 뻗은 ‘이스르엘 평원’이 나온다. 평원의 서쪽에 있는 ‘이스르엘 성읍’은 부근에 물이 많은 샘이 있어 비옥했고, 당시 이 지역 동서와 남북을 잇는 도로상에 위치해 잇사갈 지파에게 전략상 중요한 곳이었다.



<사진설명> 잇사갈 지파의 영토인 이스르엘 평원. 아버지 야곱이 “건장한 나귀”라고 축복한 것처럼 가나안 정복 시 유다 지파와 함께 선봉에 섰고, 그 용맹함 덕분에 ‘기손강’ 부근의 비옥한 땅을 분배받았다.



<사진설명> 텔 이스르엘 유적지. 아합왕이 다스리던 이스라엘 왕국의 주요 요새였다. 



<사진설명> 잇사갈 지파가 분배받은 땅. 잇사갈 지파는 스불론·납달리 지파 사이의 아주 비옥한 곳을 분배받았다. 잇사갈 지파 영토의 북쪽에는 ‘다볼산’이 있고, ‘아마겟돈’이라고 알려진 ‘므깃도(Megiddo)산’도 이스르엘 골짜기에 있다. 평야지대라 교통이 발달했고, 군사들이 이동할 통로로 사용돼 많은 전쟁이 일어났다.




윤석전 목사: 잇사갈 지파의 선조인 잇사갈은 어떤 인물인가요?


왕대일 교수: 잇사갈은 야곱의 아홉째 아들이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레아인데, 야곱과 레아 사이에서 낳은 자식 순서로 따지면 다섯째가 됩니다. 레아는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를 낳은 후 한동안 출산하지 못했습니다. 레아와 라헬은 자식을 낳는 경쟁을 벌였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큰아들 르우벤이 들에 나가서 합환채(合歡菜, mandrake)를 구해 옵니다. 그것을 어머니 레아에게 드렸는데, 라헬이 합환채를 빼앗는 대신 들에 나갔다 돌아오는 남편 야곱을 언니 방에 들어가도록 허락합니다. 그때 일로 태어난 아들이 잇사갈입니다.


윤석전 목사: 잇사갈 지파의 영토는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 영토는 서쪽 지중해를 따라 해안평야지대가 펼쳐져 있습니다. ‘욥바(Joppa)’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샤론평야(Plain of Sharon)’가 남북으로 펼쳐져 있고, 그 위로 더 올라가면 ‘도르(Dor) 평야’와 ‘악고(Acco) 평야’가 있는데 잇사갈 지파는 그 사이 지역을 분배받았습니다.


해안평야지대에서 동쪽으로 오면 중앙산악지대가 나옵니다. 중앙산악지대는 이스르엘 골짜기 부근에서 끊어졌다가, 평야지대를 조금 지나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산악지대를 이룹니다. 잇사갈 지파의 남쪽은 므낫세 지파의 땅입니다. 잇사갈 지파 영토의 북쪽에는 ‘다볼산(Mount Tabor)’이 있고, 다볼산 서쪽을 스불론 지파(Zebulun)가, 그 반대쪽을 납달리 지파(Naphtali)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잇사갈 지파는 스불론·납달리 지파 사이의 아주 비옥한 곳을 분배받았습니다. 이 지역에 가 보면 이스라엘 민족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잇사갈 지파가 분배받은 비옥한 땅을 보면서 복 받은 지파라고 느껴집니다. 잇사갈 지파의 땅에서 이스르엘 골짜기는 어떤 곳인가요?


홍순화 교수: 이스르엘 골짜기는 세계 역사에서 중요한 곳입니다. ‘아마겟돈’이라고 알려진 ‘므깃도(Megiddo)산’도 이스르엘 골짜기에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수넴(Shunem)’과 ‘모레산(Moreh Hill)’도 이곳에 있습니다. 또 이스르엘은 이스라엘 땅을 동과 서로 관통하는 평야지대입니다.


이스르엘이 중요한 곳인 이유는 첫째로 곡창지대였습니다. 지금도 이스르엘 골짜기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중요한 곡창지대입니다. 둘째로 평야지대라 교통이 발달했고, 군사가 이동할 통로도 되어 세계 역사의 중요한 전쟁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평화시대에는 교역로가 된 특별한 곳이기도 합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르엘 골짜기에 중요한 역사가 담겨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 공부가 됩니다. 이스르엘 골짜기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왕대일 교수: 성경 안에 이스르엘과 관련해 일어난 사건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이스르엘 골짜기’, ‘이스르엘의 피’ 그리고 ‘이스르엘 사람’으로 구분되어 성경에 등장합니다.


‘이스르엘 골짜기’와 관련해 가장 유명한 사건 중 하나는 기드온(Gideon)과 삼백 용사가 승리한 장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침공한 족속이 미디안 사람들인데 미디안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압박하면서 진영을 친 곳이 바로 이스르엘 골짜기입니다(삿6:33). 기드온과 용사 300명이 미디안 족속 13만 5000명을 섬멸해 승리합니다.


또 하나는 나봇(Naboth)이라는 사람을 성경에 ‘이스르엘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왕상21:1). ‘나봇의 포도원(Naboth’s vineyard)’이 아합왕의 궁궐 근처에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나봇의 포도원을 두고 나봇과 아합왕이 대립한 사건이 유명합니다.


윤석전 목사: 그중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사건은 무엇인가요?


왕대일 교수: 나봇의 포도원 사건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합왕이 포도원을 바라보다가 저 포도원을 왕궁의 정원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포도원 주인인 나봇과 흥정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나봇은 아합왕에게 “이 땅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유업이고 유산이기에 당신에게 팔 수 없다”고 말하고, 그 소식을 들은 아합은 머리를 싸매고 눕게 됩니다(왕상21:4). 아내이자 이방 여인인 이세벨은 이 일을 전해 듣고 나봇을 모략해 돌로 쳐 죽이고 나봇의 포도원을 강제로 빼앗아 왕국의 정원으로 삼습니다(왕상21:13~16). 이후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가 그들을 심판하게 됩니다.


포도원 사건을 통해 같은 땅을 놓고도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은 땅을 하나님이 주신 유업, 유산, 은총, 성물이라고 보는 반면, 다른 사람은 땅이라는 것을 돈으로 사거나 힘으로 빼앗을 수 있는 대상이라 봅니다. 신앙적으로 살펴보면 땅을 하나님이 주신 은총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이스라엘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고 볼 수 있고, 땅을 부동산으로 대우하는 사람은 가나안적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삶에도 하나님이 주신 것을 성물로 생각하느냐, 아니면 내가 쌓고 벌고 모아서 얻은 업적으로 생각하느냐 두 가지 서로 다른 마음이 작용한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봇의 포도원 사건은 이스르엘 골짜기와 관련해 가장 소중하게 되새겨야 할 하나님 말씀입니다.


윤석전 목사: 많은 성도가 하나님이 주신 큰 기업을 비롯해 자기 삶과 생활을 내 소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필요할 때 자기 자신도 환경도 사용하지 않고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봇의 포도원 사건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진 것의 분명한 주인이 누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은혜의 시간입니다. 잇사갈 지파의 또 다른 성읍 ‘나인(Nain) 성’으로 가 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2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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