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21·下)] 예수께서 과부의 아들 살린‘나인’

등록날짜 [ 2021-12-08 15:22:16 ]

“애통하는 자가 위로를 받으리라”

독자의 죽음으로 애통한 과부에게

다가가 아들을 살려 주신 예수님

오늘도 주님은 예수로 부유하려는

자에게 오셔서 불가능 해결해주셔



이스라엘 북동부에 있는 ‘갈릴리(Galilee)’는 둘레 52km 깊이 약 50m로 언뜻 보기엔 물고기가 사는 평범한 호수 같지만, 예수님의 공생애와 관련이 많은 지역이다. 갈릴리 지방의 여러 성읍 중 잇사갈 지파의 성읍 ‘나인(Nein, Nain)’이 있다. 예수께서 과부를 만나 이적을 일으키신 곳이다. 죽은 외아들을 메고 나오는 한 과부를 불쌍히 여기신 예수께서는 관에 손을 얹고 “일어나라” 말씀하시며 그의 아들을 살리셨다. 당시 예수님의 이적을 본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렸다고 하는데, 예수님의 사건을 기념해 현재 이곳에 ‘나인성 기념 교회’가 자리 잡고 있다.


<사진설명> 잇사갈 지파의 성읍 ‘나인’ 전경. 나인 성은 해발 500m 나지막한 ‘모레산’ 북서쪽 기슭에 있다. 예수께서는 나인 성으로 오는 길에 관을 들고 나오는 행렬을 만났고, 외아들이 죽어 우는 과부를 불쌍하게 여겨 죽은 청년을 다시 살아나게 하셨다.



<사진설명>나인 성 기념교회. 예수님이 과부의 죽은 아들을 살린 이적을 기념해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회(Francesco會)에서 작은 예배당을 세웠다.



<사진설명>나인 성 주변 지도. ‘나사렛’에서 남동쪽으로 8km, ‘수넴’에서 북동쪽으로 3km 정도 떨어져 있는 조그마한 아랍인 마을이다.



윤석전 목사: 잇사갈 지파의 땅 나인은 어디에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모레산(Mount Moreh)’을 중심으로 봐야 합니다. 모레산은 해발 500m의 나지막한 산으로 주변 지역보다 조금 높은 곳에 있습니다. ‘즐거운’이란 뜻의 나인은 모레산 북서쪽 기슭에 있습니다. ‘나사렛(Nazareth)’에서 남동쪽으로 8km, 수넴(Shunem)에서 북동쪽으로 3km 정도 떨어져 있는 조그마한 아랍인 마을입니다. 예수님의 나인 성 이적을 생각한다면 꼭 들러 봐야 하는 곳이지만, 이탈리아 프란체스코회(Francesco會)에서 세운 작은 예배당을 찾는 방문객은 거의 없고 교회 문도 잠겨 있어 안타깝습니다.


윤석전 목사: 잇사갈 지파의 성읍 나인은 예수님과 관련이 깊은 곳인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 주세요.


왕대일 교수: 누가복음 7장 11절 이하에 예수께서 나인 성 과부의 아들을 살리신 사건이 나옵니다. 예수님이 ‘가버나움(Capernaum)’에서 나인 쪽으로 가실 때 관을 들고 나오는 행렬을 만납니다. 사람들이 우는 것을 보신 예수님은 관에 손을 대고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말씀하셨고(눅7:14), 그 말씀대로 청년이 살아나게 된 은혜로운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예수님과 구약시대 선지자 엘리사·엘리야를 견주어 생각하게 합니다. 나인과 가까이 있던 수넴에서 엘리사가 수넴 여인의 아들을 살려 낸 일이 있었습니다(왕하4:36~37). 또 이에 앞서 선지자 엘리야는 ‘사르밧(Zarephath)’에 사는 과부의 외아들을 살려 냈습니다(왕상17:23). 신약성경은 엘리사나 엘리야보다 더 큰 분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부각시킵니다. 엘리사나 엘리야는 죽은 아이를 두고 혼이 돌아오도록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관에 직접 손을 대고 명령하십니다.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예수님이 엘리야와 엘리사보다 더 큰 자라는 것을 누가복음 7장에서 보여 줍니다(눅7:14).


윤석전 목사: 예수님의 절대성과 하나님의 권세를 보면서 예수께서 선지자보다 큰 자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요,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게 합니다. 나인 성 과부의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요?


왕대일 교수: 나인은 ‘즐거운’이라는 뜻입니다. 가장 즐겁고 행복해야 할 동네에서 과부의 아들이 죽어 상여로 옮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성경 말씀을 묵상하다가 ‘과연 어떤 사람이, 또 어떤 상황이 예수님을 움직여 관에 손을 대게 했을까’ 궁금했습니다. 성경을 읽어 보면 그들이 울고 있었습니다. “애통하는 자가 위로를 받으리라”(마5:4)는 주의 말씀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또 과부의 아들이니 가장 가난한 자의 아들이었습니다.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신 예수님(눅7:22)을 생각할 때, 오늘날 예수님의 은총을 얻을 수 있는 주인공은 자신의 가난한 형편이든, 헐벗은 영적 처지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부유해지려고 애타게 구하며 사모하는 자일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주님은 애통하는 자와 자기 불가능을 가지고 몸부림치는 자에게 가셔서 이적을 베풀고 위로하십니다. 우리가 애통하고 위로받아야 할 일이 있을 때 어떻게 주님을 만나야 되는지 좋은 교훈이 되어 많은 은혜가 됩니다. 성지에 대해 공부할 때 성지의 풍습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홍순화 교수: 많은 사람이 성경의 내용을 역사와 지리 두 가지로 분류합니다. 조금 더 나누면 역사·지리와 함께 문화와 언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에서는 풍습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성서를 해석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성경의 배경이 된 이스라엘이 우리와는 풍습이 매우 다르다는 것입니다. 우리 식대로, 우리의 정서로 성경을 해석한다면 성경의 내용을 잘못 아는 것입니다. 성경의 내용을 바로 알려면 풍습까지 바로 알아야 합니다.


윤석전 목사: 당시 이스라엘 과부의 생활상이 궁금합니다.


왕대일 교수: 성경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을 거론할 때 고아, 나그네 그리고 과부를 언급합니다. 고아는 부모가 없는 아이들, 나그네는 경작할 땅이 없는 사람, 과부는 남편이 없는 사람입니다. 세 부류의 사람 모두 무언가 결핍되어 있어 가장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과부는 가난한 사람 중에 대명사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가장 힘든 삶을 산 대표적 인물입니다.


윤석전 목사: 잇사갈 지파의 땅 ‘이스르엘’은 미디안 족속이 이스라엘에 쳐들어왔을 때 기드온과 300명 용사가 적군을 무찌른 장소입니다. 어떻게 300명으로 수많은 사람을 물리칠 수 있었을까요. 하나님의 전적인 역사 속에 승리한 것을 우리는 압니다.


나인 성에서는 예수께서 나인 성 과부가 아들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통곡하며 우는 모습을 보고 그를 불쌍히 여기고 상여 앞으로 가셨습니다. 지구상에서 상여를 가로막을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가로 막으시고 관에 손을 대 “청년아 일어나라”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이와 같은 불가능과 통곡하고 애통할 일이 있다면 주님은 지금 당신에게도 다가가 말씀하실 것입니다. “청년아 일어나라.” 여러분의 모든 고통이 주님의 명령으로 해결되는 축복의 역사가 일어나되, 주님 앞에 애통하고 주님 앞에 불쌍히 여길 만한 우리 형편과 처지를 보이고 하나님을 향한 태도가 응답으로 이루어지는 축복이 있기를 원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2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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