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12-18 11:43:53 ]
예수께서 변화하신 ‘다볼산’
엘리사 선지자가 한 여인의
죽은 아들을 되살린 ‘수넴’
하나님의 특별한 이적 역사
잇사갈 지파의 땅에 가득해
윤석전 목사: 잇사갈 지파의 북쪽 경계에 ‘다볼산(Mount Tabor)’이 있습니다. 선지자 엘리사는 다볼산과 성읍 ‘이스르엘(Jezreel)’을 왕래하는 도중 ‘수넴(Shunem)’에 자주 들렀습니다. 구약성경 열왕기하에는 수넴의 한 귀한 여인이 엘리사를 존경해 극진히 대접하고 섬긴 일이 나옵니다. 엘리사가 그 집에 아들이 없음을 알고 축복하니 여인이 아들을 생산했습니다. 여인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들이 죽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엘리사는 아들을 다시 살려 줍니다. 하나님을 극진히 섬기니 하나님이 아들을 주셨고 그를 다시 살려 내는 축복까지 주셨습니다.
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수넴 부근의 다볼산에 올라가셨을 때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주님이 빛과 광채를 발산하면서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신약시대와 구약시대에 하나님의 특별한 이적 역사가 있었던 곳이 바로 잇사갈 지파의 땅이었습니다. 다볼산과 수넴으로 가 보겠습니다.
이스르엘 성읍 북쪽으로 4.8km를 가면 이스르엘 골짜기 한가운데 있는 잇사갈 지파의 성읍 수넴이 나온다. 이곳은 사울이 길보아 전쟁 당시 블레셋의 침공에 대비해 진을 친 곳이고, 엘리사가 수넴 여인의 죽은 아들을 살린 이적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수넴에서 이스르엘 평야를 지나 북동쪽으로 8km를 달리면 다볼산이 나온다. 해발 588m인 이 산은 예수님의 변화를 기념한다. 그 증거로 다볼산 정상에 1921년 프란체스코 수도회에서 세운 ‘변화산 기념교회’가 자리 잡고 있다. 예수님은 베드로, 야고보, 요한 세 제자와 함께 이곳에 오르셨고 기도하시던 중 용모가 변화되며 환상을 보여 주셨는데, 변화산 사건으로 잇사갈 지파의 다볼산은 인류 역사에 변화를 끼친 곳으로 남아 있다.
<사진설명> 다볼산(변화산) 전경.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다볼산에 올라가셨을 때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주님이 빛과 광채를 발산하면서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셨다.
<사진설명> 다볼산 정상에 있는 변화산 기념교회. 예수님이 기도하시던 도중 용모가 변화된 것을 기념해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수도회(Francesco會)에서 1921년에 세웠다.
<사진설명> 다볼산 주변 지도. 이스르엘 성읍 북쪽으로 4.8km를 가면 이스르엘 골짜기 한가운데 있는 잇사갈 지파의 성읍 수넴이 나온다. 모레산 남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수넴에서 이스르엘 평야를 지나 북동쪽으로 8km를 달리면 다볼산(변화산)이 있다.
윤석전 목사: 잇사갈 지파의 수넴과 다볼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 영토 서쪽에는 유명한 지중해가 있습니다. 지중해를 따라 남북으로 펼쳐진 평평한 지역을 해안평야지대라고 합니다. 북쪽에 있는 ‘악고(Acco)’ 평야를 ‘이스르엘 골짜기(Jezreel valley)’가 관통하고 있습니다. 동쪽으로 가면 요단지구대라는 해수면보다 낮은 지대가 있는데 그곳으로 요단강과 ‘갈릴리(Galilee)’ 바다가 흘러갑니다.
잇사갈 지파의 땅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비옥한 곳이었습니다. 수넴은 ‘모레산(Mount Moreh)’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고 이스르엘 성읍에서 북쪽으로 4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또 다볼산은 해발 588m입니다. 아래로는 잇사갈 지파, 오른쪽은 납달리 지파, 왼쪽은 스불론 지파 세 지파가 다볼산을 중심으로 경계를 이룹니다. 다볼산은 모레산에서 북쪽으로 8km, 예수님이 성장하셨던 ‘나사렛(Nazareth)’에서 동쪽으로 8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주변 지역을 다 볼 수 있는 중요 지역이라 십자군 시대의 교회 터가 남아 있고, 변화산 기념교회, 엘리야 기념교회 등도 있어 이스라엘 역사에서도 중요한 산입니다.
윤석전 목사: 수넴에서 일어난 중요한 이적은 무엇인가요?
왕대일 교수: 구약성경에서 수넴은 세 번 정도 등장합니다. 사울의 군대와 싸우기 위해 블레셋 사람들이 수넴에 진을 쳤고(삼상28:4), 이스라엘 왕 다윗이 수넴 여인 아비삭에게 도움을 받아 말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또 수넴에서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가 죽은 아들을 살려 내는 이적(왕하4:32~36)을 일으켰는데 이 사건이 중요합니다.
윤석전 목사: 다볼산은 바락이 하솔의 군대장관 시스라를 치기 위해 진을 친 곳(삿4:6~7)인데 그 전쟁이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 민족은 사사시대에도 하나님이 주신 땅을 차지하지 못하고 가나안 사람들과 전쟁 중에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되도록 산악지대에 머물면서 국력이 강할 때마다 평야지대를 차지하려고 공격했고, 가나안 사람들은 밀리면서도 평야지대를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기의 차이가 컸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훈련받은 정규 군인이 아니었을 것이고, 특히 가나안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병거가 있었습니다. 이 병거는 전차의 일종으로 마차에 군인을 태워 전쟁했기 때문에 평야지대에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병거가 쳐들어오지 못하도록 다볼산에 모였습니다.
그러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평지에서 전쟁을 하겠다고 하니까 시스라의 군대가 자신들이 원하는 유리한 지역으로 이스라엘 군대가 내려온 줄 알고 공격에 들어갔는데(삿4:15), 큰 비가 내리고 물이 많아 병거의 바퀴가 빠지고 꼼짝하지 못해 참패하게 됩니다.
윤석전 목사: 건조한 중동지역인 이스라엘에 비가 와서 병거가 나아가지 못할 만큼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것은 분명 하나님께서 도우신 전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볼산을 변화산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과 관련이 깊은 산인데 말씀해 주세요.
왕대일 교수: 변화산 사건이 일어난 놀라운 현장을 다볼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변화산 사건을 일으키셨다는 대목을 구약성경에 되짚어 봅니다. “남북을 주께서 창조하셨으니 다볼과 헤르몬이 주의 이름을 인하여 즐거워하나이다”(시89:12). 다볼산은 헬몬산보다 위용은 작지만, 하나님이 베푸신 선한 역사가 집중되어 있었기에 다볼산은 찬양의 대상과 주체가 됐던 것 같습니다. 그 산에서 예수님께서 모습을 변화하셔서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말씀하시는 놀라운 장면을 만드십니다.
윤석전 목사: 베드로가 다볼산에 초막을 짓고 희망과 꿈속에서 살자고 말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 그 장소가 얼마나 화려하고 은혜롭고 감동적이었고 평안했고 하나님의 역사가 그들을 감쌌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다볼산에 갔을 때 변화의 경험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수넴의 북동쪽에 있는 잇사갈 지파의 또 다른 영토에 하롯샘과 모레산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가 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2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