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22·下)] 잇사갈 지파의 땅‘하롯 샘·모레산’

등록날짜 [ 2021-12-22 14:04:43 ]

기드온 ‘하롯 샘’서 300명 선별해

‘모레산’에 진을 친 미디안 격파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 교훈 

‘잇사갈 지파’ 비옥한 땅 받았으나

축복 간수하지 못하고 사명도 잃어



 ‘나인(Nein, Nain)’ 성읍의 남쪽으로 약 1.6km 지점 잇사갈 지파의 땅 ‘이스르엘 골짜기(Jezreel valley)’의 중심에는 ‘모레산(Mount Moreh)’이 있다. 모레산 인근은 곡창지대로서 농산물 생산이 풍부한 곳이다. 또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한 곳이므로 가나안의 미디안 족속이 기드온(Gideon) 군사와 싸우기 위해 한동안 진을 쳤다.


모레산에서 남쪽으로 5km를 가면 이스르엘 평야 동편에 ‘길보아산(Mount Gilboa)’이 있고, 그 아래에 ‘하롯 샘(Harod Spring)’이 있다. 미디안과 벌일 전쟁을 앞두고 하롯 샘에서 물을 손으로 떠서 먹어 뽑힌 삼백 용사가 하나님의 임재 속에 일어난 전쟁에서 결국 승리하게 된다.


<사진설명> 하롯 샘이 있는 하롯국립공원 전경. 사진 오른쪽에 하롯 샘(기드온 동굴)과 길보아 산의 비탈이 보인다. 기드온은 미디안과 벌일 전쟁을 앞두고 하롯 샘에서 손으로 물을 떠서 먹은 삼백 용사를 선별해 하나님의 임재 속에 일어난 전쟁에서 승리한다.



<사진설명> 하롯 샘  하롯 샘은 기드온의 샘으로도 알려져 있고 오늘날 길보아 산 기슭에 있는 ‘기드온의 동굴’로 알려진 곳에서 물이 나온다.



<사진설명> 하롯 샘 주변 지도.  잇사갈 지파의 땅 ‘이스르엘 골짜기’의 중심에 ‘모레산’이 있고, 가나안의 미디안 족속이 기드온 군사와 싸우기 위해 이곳에 진을 쳤다. 모레산에서 남쪽으로 5km를 가면 이스르엘 평야 동편에 ‘길보아산’이 있고, 그 아래에 ‘하롯 샘’이 있다. 



윤석전 목사: 잇사갈 지파의 하롯 샘과 모레산은 어디에 있나요?


홍순화 교수: 한 자리에서 성경 속 지명 15개 이상을 볼 수 있는, 성경 역사의 중심지에 있습니다. 남쪽에 길보아산과 북쪽에 ‘다볼산(Mount Tabor)’ 그리고 그 사이를 이스르엘 골짜기가 지납니다. 하롯 샘은 길보아산 기슭에 있는 샘입니다. 물이 많고 비옥한 지역에 있습니다. 모레산은 이스르엘 골짜기 가운데 있는 해발 500m 산입니다. 보통 산은 다른 산과 연결되어 있는데 모레산은 골짜기에 우뚝 솟아 있습니다. 길보아산과 모레산 사이 평지에서는 전쟁이 계속 있었고, 모레산 기슭에는 ‘수넴(Shunem)’과 ‘엔돌(Endor)’처럼 성경에 중요한 장소가 있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롯 샘과 모레산은 구약시대 이스라엘 민족과 가나안 민족 간에 전쟁이 많이 발생한 곳이었습니다.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왕대일 교수: 기드온의 전투에 가장 주목하게 됩니다. 사사기 7장 말씀을 보면 하롯 샘에 기드온을 돕는 이스라엘 사람이 모였고, 모레산 앞 골짜기에 기드온과 맞서는 미디안 군사가 모였습니다. 그때 기드온을 돕기 위해 굉장히 많은 사람이 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 상 용사 300명을 하롯 샘에서 선별합니다. 하롯 샘과 모레산 주변이 모두 전쟁터였는데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승리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를 일깨워 주기 위해 많은 사람 중에서도 삼백 용사만을 추린 것이라고 생각할 때, 하나님이 승리를 주셔야 이기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이후 사는 모습을 보면 하나님의 인도와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일이 아니고는 거의 패배하고 무너졌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는 민족입니다. 군사 300명이 미디안의 대군과 싸우지도 않고 승리한 것은 하나님의 절대적이고 큰 섭리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잇사갈 지파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왕대일 교수: 잇사갈 지파가 차지한 땅은 상당히 비옥했습니다. 하지만 잇사갈 지파는 그 땅을 잘 간수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은혜를 주셨으나 땅을 차지한 이들이 은혜를 감당할 만한 신앙적인 삶을 역사 속에 온전히 이루지 못했다고 판단됩니다.


창세기 49장 14~15절에 보면 “잇사갈은 양의 우리 사이에 꿇어 앉은 건장한 나귀로다 그는 쉴 곳을 보고 좋게 여기며 토지를 보고 아름답게 여기고 어깨를 내려 짐을 메고 압제 아래서 섬기리로다” 말씀하시면서 이방인의 압제에서 고생할 것을 예견하는 말씀도 더불어 나옵니다. 그 땅에서 번성하게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민수기 1장과 26장에 나오는 인구조사를 보면 잇사갈 지파 사람의 수가 점점 불어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땅에서 번성했던 삶을 신앙적으로 잘 추스르지 못했습니다. 잇사갈 지파에는 유명한 사람이 거의 없는데 악을 행한 왕 바아사(Baasha)가 있습니다. 바아사는 여로보암의 죄를 치겠다는 명목으로 왕이 됐을 때 여로보암이 세운 우상들을 쳐부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왕이 되고 24년간 통치한 후 결국 선대 여로보암의 길로 행했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왕상15:34).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잘 살려 내지 못한 그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비옥한 땅을 저들에게 맡겨 주셨는데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을 때 하나님의 기대가 수포로 돌아가고 오히려 심판하시는 안타까운 모습을 잇사갈 지파의 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잇사갈 지파의 역사를 보면서 ‘나는 무슨 복을 얻고 지켜야 하는가?’ 의미 있게 생각하게 됩니다. 성지 지명은 성경 속 인물의 이름과 관련된 곳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홍순화 교수: 인물과 관련된 지명을 최근에도 제정하고 있습니다. 길보아산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 비극의 장소입니다. 초대 왕 사울이 왕자 요나단과 같이 전사한 곳입니다. 하롯 샘 근처 길보아산맥(해발 302미터)에 있는 한 산을 ‘사울산’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롯 샘과 모레산에서 이스라엘 민족과 전쟁한 미디안 민족은 어떤 민족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왕대일 교수: 성경에는 미디안 제사장, 미디안 상인, 미디안 군대라고 언급됩니다. 미디안 제사장이라고 하면 모세의 장인이기도 한 이드로(Jethro)를 떠올릴 수 있고, 미디안 상인이라고 하면 요셉을 애굽에 판 상인이 나옵니다. 미디안 군대는 이들과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미디안 지역에 거주하던 이들이었겠지만 미디안 군대는 사사시대 가나안 지역에 살던 원주민 중 하나로서 이스라엘을 괴롭힌 부족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잇사갈 지파에서 나타난 사건들이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은혜가 됐습니다. 수넴에 사는 여인은 축복을 끌어들였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를 존중하고 선지자가 지내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잘 모셨습니다. 그래서 아들을 낳을 수 있었고 아들이 죽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다시 되살아난 축복을 얻기도 했습니다.


반면 잇사갈 지파는 하나님이 비옥한 땅을 주셨으나 그 땅은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결국 하나님의 축복을 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성경 속에 있는 수많은 축복을 내 것으로 삼고 잘 지켜서 수넴 여인처럼 복을 받기를 바랍니다. 성경 속에 있는 수많은 약속의 축복이 있을지라도 잇사갈 지파처럼 축복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2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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