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26·下)] 예수께서 많은 이적 행하신‘긴네렛’

등록날짜 [ 2022-02-23 12:41:09 ]

바다 위 걸어와 풍랑 멈추시고

오천 명을 먹이는 이적 행하셔

긴네렛 인근 갈릴리 어부였던

제자들 불러 복음 전도에 사용



갈릴리 지역, 납달리 지파의 땅에는 ‘긴네렛(Kinneret)’ 성읍이 있다. 이곳 성읍에는 예수님 시대의 유적을 모아 놓은 ‘배 박물관(Yigal Allon Museum)’이 있다. 박물관 안에 배 한 척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 배는 갈릴리 호수 바닥에서 발굴된 것으로서 예수님 시대에 실제 타고 다니던 배라고 추측한다. 당시 예수님의 제자들도 이곳에서 배를 타고 고기를 잡았는데, 이 배가 예수님 당시에 타고 다니던 배의 원형이기 때문에 순례자에게 큰 감동을 준다.


<사진설명> ‘텔 긴네렛’ 전경. 긴네렛은 고대의 ‘국제도로’가 지나가던 이스라엘의 요지였고, 큰 대로에 있던 성읍이었으므로 아무도 침투하지 못하도록 요새를 건설했다.



<사진설명> 긴네렛 주변 지도. 긴네렛은 ‘가버나움’에서 남서쪽으로 3.5㎞ 떨어져 있는 갈릴리 인근의 성읍이다. 예수께서는 긴네렛을 중심으로 오병이어의 이적을 보이셨고, 벳새다로 건너가던 제자들이 위기에 처하자 바다 위를 걸어오시면서 풍랑을 잔잔하게 하셨다.


<사진설명> ‘긴네렛’에 있는 ‘배 박물관’에는 예수님 당시 고기잡이를 하던 배의 원형을 1986년에 발견해 보관하고 있다. 1세기의 고대 갈릴리 어선이 수위가 낮아진 가뭄 기간에 갈릴리 북서쪽 해안에서 발견되었다.



윤석전 목사: 긴네렛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긴네렛은 ‘가버나움(Capernaum)’에서 남서쪽으로 3.5㎞ 떨어진 해안가에 있습니다. ‘고라신(Korazin)’에서도 남서쪽으로 4㎞ 떨어진 갈릴리 인근의 성읍입니다. 고고학적인 용어로 ‘텔 긴네렛(Tel Kinneret, Tel Kinrot)’이라고 불리며, 구약시대에 납달리 지파가 살던 곳으로서 구약시대 거주지부터 여러 가지 성벽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긴네렛이 납달리 지파의 요새라고 알고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땅은 그 쓰임새와 위치에 따라 각각 다른 가치를 매깁니다. 요지(要地)가 되면 값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비싸지기도 하고, 아무리 좋은 땅처럼 보여도 위치가 좋지 않으면 헐값이 되기도 합니다. 긴네렛은 성읍 바로 옆에 고대의 유명한 ‘국제도로’가 지나갑니다. 국제도로 덕분에 이스라엘 영토의 요지로 인정받았고, 중요 지역을 반드시 지키기 위해 요새를 건설한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긴네렛이 큰 대로에 있던 성읍이었으므로 요새를 건설해 아무나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비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공관복음을 보면 예수께서 활동하신 ‘갈릴리 바다’를 ‘게네사렛(Gennesaret) 호수’라고도 말하는데 긴네렛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홍순화 교수: 갈릴리를 ‘바다’라고도 하고 때로는 ‘호수’라고도 번역하지만 고대 히브리어는 바다와 호수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물이 많은 곳을 총칭해 모두 ‘얌(Yam)’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눈에는 바다냐 호수냐 하는 구분이 없었습니다.


갈릴리는 디베랴 바다, 긴네렛 바다, 게네사렛 호수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왜 디베랴 바다라고 했을까요. 바로 ‘디베랴(Tiberias)’라는 도시 앞에 있는 바다였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긴네렛 바다, 게네사렛 호수 역시 긴네렛, 게네사렛 마을 앞에 있던 바다였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 것입니다. 


긴네렛, 게네사렛이라는 성읍이 갈릴리 주변에 있을 것이라 추측하며 이곳을 찾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수십 번 지나다니던 길 옆에 언덕이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텔 긴네렛’ 유적지였습니다. 고고학 기관에서 안내 간판까지 붙여 놓을 만큼 완벽한 유적지를 발견한 것입니다.


긴네렛과 관련해 세 가지 이름을 기억하면 좋습니다. 긴네렛 바다가 있고, 그 지역을 긴네렛 땅이라고 합니다. 또 구약시대 성읍이던 긴네렛 성읍까지 있습니다. 바다와 지역과 성읍이 똑같은 이름으로 사용됐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긴네렛에 있는 팔복교회에 가 보시면 ‘이곳에서 세 가지 지명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구나!’ 생각하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납달리 지파의 땅 긴네렛에서 예수께서 행하신 이적을 소개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마가복음 6장에 긴네렛을 중심으로 세 가지 중요한 사건을 기록했습니다. 먼저 오병이어 이적입니다. 예수께서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5000명을 먹이신 사건입니다(막6:41~44). 그 일이 있은 후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고 제자들은 배를 타고 건너편 ‘벳새다(Bethsaida)’로 건너가는데, 그때 풍랑을 만나 어려움을 겪게 되자 예수님께서 바다 위를 걸어오시면서 풍랑을 잔잔하게 하십니다(막6:45~52).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 다시 긴네렛으로 돌아오시고 거기서 많은 병자를 고쳐 주셨다는 일(막6:53~56)까지, 예수께서 행하신 이적 세 가지가 긴네렛을 중심으로 일어났습니다.


윤석전 목사: 가버나움이나 긴네렛 지역은 예수님께서 공생애 동안 많은 이적을 행하신 곳입니다. 이적 후에 이런 성읍들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나왔는데 어떤 인물들이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긴네렛 출신은 아니었지만, 열두 제자의 핵심 인물들은 그 주변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를 낚던 어부였습니다. 마태복음 4장에 제자 넷을 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베드로와 그 형제 안드레는 그물을 던지는 중에 부름을 받았고(마4:18~20), 이어 요한과 야고보 형제는 바닷가에서 그물을 깁던 중에 부름을 받았습니다(마4:21~22). 제자들이 부름받은 상황에 따라 훗날 그들의 사역에도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초대 교회를 개척하는 자로 베드로를 부르셨고, 초대 교회가 영지주의(Gnosticism)로 인한 내부 혼란과 네로의 박해로 어려움을 겪을 때 그물 깁는 것처럼 교회를 다시 수리하는 역할로 요한을 사용하셨습니다. 제자들을 부르신 모습을 통해 그들이 담당할 사역을 미리 보여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베드로와 요한을 부르신 의미와 함께 그들이 담당한 사역도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 지역에 ‘예수님의 보트’라고 불리는 배가 있다면서요.


홍순화 교수: 갈릴리에 가면 ‘지노사르(Ginosar)’라는 ‘키부츠(Kibbutz)’가 있습니다. 키부츠는 이스라엘의 농업공동체를 이릅니다. 이 지역에 따로 마련된 전시실이 있는데 예수님 당시의 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1985~1986년 갈릴리에 가뭄이 와서 바닥이 드러났을 때, 배의 잔해를 발견해 옮겨 놓았습니다. 크기를 보니 길이가 8m, 폭이 2.5m, 깊이가 2.25m 정도이고, 연대를 계산해 보니 예수님 시대 때 타고 다니던 배라고 추정합니다. 예수님이 그 배를 타셨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예수님 보트’라고 부릅니다.


윤석전 목사: 고라신은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 주님의 무서운 책망을 받고 사라진 도시가 됐습니다. 반면 긴네렛은 예수님의 이적이 넘치는 장소이자 주님의 제자들을 불렀던 곳이었습니다. 그 장소가 우리 심령이라면 좋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지금도 우리 안에서 긴네렛에서보다 더 큰 이적을 행하면서 죽은 내 영혼을 살리고 내 모든 환경을 조성하고 이끄십니다. 주님께서 우리 생애의 주인이 되셔서 베드로, 요한, 야고보처럼 끝없이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뜻을 남기는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3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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