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27·下)] 우상숭배로 멸망한‘시돈’

등록날짜 [ 2022-03-09 15:08:32 ]

비옥하고 부유한 항구도시 시돈

바알 등 우상 숭배 만연한 성읍

아합 왕 시돈 여인과 정략 결혼

하나님과 멀어지는 결과 얻어



레바논(Lebanon)의 수도 베이루트(Beirut)에서 남쪽으로 향하면 항구도시 ‘시돈(Sidon)’이 나온다. 페니키아(Phoenicia)의 중요 도시였던 시돈은 당시 하나의 왕국을 이루었다. 항구에 있는 십자군 성터는 현재 유명 관광명소인데, 예수님이 귀신들린 딸을 둔 여인의 소원을 들어주신 곳이기도 하다(마15:21~28). 예수님이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말씀하시는 순간 귀신이 떠나고, 그 딸이 하나님의 은혜로 치료받는 위대한 역사를 나타냈다.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가 남아 있는 시돈은 아셀 지파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을 펼쳤던 성읍이었다.


<사진설명> 아셀 지파의 땅인 시돈 전경. ‘두로’에서 북쪽으로 48㎞ 올라가면 나오는 해안도시이다. 아셀 지파가 차지한 땅이 기름질 것이라고 야곱이 축복한 것처럼 아셀 지파가 차지한 해안평야지대는 굉장히 비옥하고, 바다를 끼고 있어 어업에도 나설 수 있었다.


<사진설명> 항구도시 시돈에 있는 바다 요새. 십자가 시대에 건축된 요새로 현재는 관광명소이다.



<사진설명> 아셀 지파가 분배받은 땅. 아셀 지파의 땅은 ‘갈멜산’이 있는 곳부터 지금의 레바논 지역까지 남북으로 해안가에 길게 자리하고 있다. 므낫세(서편) 지파의 북쪽, 스불론·납달리 지파의 서쪽에 있는 땅이다.



윤석전 목사: 시돈항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아셀이 어떤 인물인지 먼저 소개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아셀은 레아의 몸종이었던 실바가 낳은 아들입니다. 아셀은 ‘기쁘다’, ‘행복하다’는 뜻입니다. 레아가 직접 낳은 아들은 아니었지만, 하녀를 통해 아들을 얻은 것이 너무 기뻐 아셀의 이름에 자신의 감격을 표현한 듯합니다.


윤석전 목사: 아셀이 아버지 야곱에게서 어떤 축복을 받았는지 말씀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창세기 49장의 열두 아들에 대한 축복기도를 보면 아셀을 위한 기도는 상당히 좋은 내용입니다. “아셀에게서 나는 식물은 기름진 것이라 그가 왕의 진수를 공궤하리로다”(창49:20). 야곱은 아셀 지파가 차지한 땅이 기름질 것이라고 축복했습니다. 실제로 아셀 지파가 차지한 ‘악고(Acco) 평야’는 굉장히 비옥하고, 바다를 끼고 있어 어업에도 나설 수 있습니다. 농산물과 수산물을 함께 생산해 낼 수 있는 좋은 지역입니다.


윤석전 목사: 아셀 지파의 영토가 어디에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의 지파별 영토는 네 나라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훌라 호수(Lake Hulah)’ 위쪽으로 아셀 지파와 납달리 지파가 차지하던 땅은 현재의 레바논입니다. 북쪽으로 이주한 단 지파와 므낫세(동편) 지파가 차지하던 지역은 오늘날 시리아 땅입니다. 므낫세(동편) 지파의 영토 아래쪽부터 갓 지파, 르우벤 지파가 살던 지역은 지금의 요르단입니다.


아셀 지파의 땅은 ‘갈멜산(Mount Carmel)’이 있는 곳부터 지금의 레바논 지역까지 해안가에 남북으로 길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므낫세(서편) 지파의 북쪽, 스불론·납달리 지파의 서쪽에 있는 땅입니다. 특별히 창세기 49장 야곱의 축복이 이루어진 지역이 바로 악고입니다. 악고 평야라고 부르는 해안평야지대는 성경 말씀 그대로 무척 비옥한 지역입니다.


윤석전 목사: 시돈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성경에 같이 등장하는 ‘두로(Tyre)’에서 북쪽으로 48㎞ 올라가면 나오는 해안도시입니다. 주위 여건은 굉장히 좋지 않지만, 바다에 인접한 항구도시여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레바논 남부 주의 주도이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남쪽으로 48㎞ 떨어져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시돈 사람들이 믿던 신은 무엇이었을까요?


홍순화 교수: 시돈은 아합의 아내 이세벨이 태어난 곳입니다. 이세벨이 바알을 숭배한 것처럼 시돈 사람들도 풍요를 주고, 다산(多産)을 허락한다며 바알을 섬겼습니다. 


윤석전 목사: 이세벨 왕비가 북이스라엘에 바알을 가져오면서 하나님을 섬기던 이스라엘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권혁승 교수: 바알 숭배를 적극 장려한 것이 이세벨이고, 이에 영향을 받아 정치적으로 행동한 인물이 아합왕입니다. 엘리야 선지자가 활동하던 때였는데 엘리야와 하나님이 숨겨 놓으신 7000명 외에는 모두가 다 바알 숭배에 빠진 상황이었습니다. 그 결과 3년 반 동안 비와 이슬이 내리지 않았습니다(왕상17:1). 극심한 재앙을 겪는 중에도 이세벨은 고향 시돈으로부터 바알 선지자와 아세라 선지자 850명을 데려다가 왕궁에서 직접 지원하는 적극적인 종교 정책을 썼습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빠져나와 이후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수없이 경험했는데도 바알 신을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오늘날도 신앙생활 잘하다가 어느 순간 이단에 빠지는 이들을 볼 때 안타까운 것처럼 미혹하는 영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돈 땅의 역사에 대해 평가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시돈은 해양민족 페니키아의 중심지였고, 페니키아는 조선업을 발전시키면서 지중해 상권을 장악했습니다. 시돈은 바다밖에 없는 곳입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안정적으로 살 수 없다 보니, 자연스레 지중해로 진출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습니다. 인근의 레바논 산맥에서 자라는 백향목도 배를 만들기에 좋은 재목입니다. 거친 바다로 진출해 상권을 장악했다는 열악한 환경을 극복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육으로 보면 국가를 발전시켜 문명을 일으킨 곳이지만, 영적으로는 하나님 앞에 부패하고 망한 곳이었기에 영적으로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합왕은 하나님을 믿던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이방 땅의 이세벨을 왕비로 맞았는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하나님께서는 신명기 7장에 “이방 여인과 결혼하지 말라. 그들이 유혹해 하나님을 떠나게 한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아합은 그 말씀을 기억조차 못한 듯합니다. 또 아합 왕은 당시 엄청난 세력을 가진 시돈의 왕 ‘엣바알(Ethbaal)’을 염두에 두고 그의 딸과 결혼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치적인 목적 때문에 신앙은 문제도 안 삼고 결혼한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엘리야는 왜 바알 선지자들과의 대결 장소로 갈멜산을 선택했는지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갈멜산은 바알 숭배의 중심지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당시 바알 숭배자들은 바알이 다산과 풍요를 가져다주고 비를 주관한다고 믿었습니다. 갈멜산은 이스라엘에서 비가 많이 오는 곳이고, 위쪽으로 악고평야, 아래쪽으로 샤론평야, 동쪽으로 이스르엘 평원 등 기름진 평야가 세 곳이나 있습니다. 갈멜산에 올라가면 이들 평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자연히 바알 종교의 상징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가까운 곳에 이세벨의 왕궁이 있었는데 850명이나 되는 바알 선지자들을 후원했으므로 이 갈멜산이 바알 신앙의 중심지였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아합은 정략결혼을 했습니다. 시돈 왕의 딸과 결혼해 강대국을 배경 삼아 나라를 잘 지키려 했으나, 이는 잘못된 오해였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 손을 잡아야 강대국이 됩니다. 오늘날 우리도 이 세상의 어떤 의지할 만한 것으로도 도움 받을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구원주요, 도움이십니다. 오늘도 하나님 손 꼭 붙잡고 성공하시기를 바랍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3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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