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29·下)] 아셀 지파의 땅‘기손강·가불’

등록날짜 [ 2022-04-05 16:10:16 ]

아셀 지파의 땅에 있는 ‘기손강(Kishon River)’에 가기 위해 먼저 시리아의 ‘갈멜산(Mount Carmel)’으로 향했다. 구릉지(丘陵地)이며 비옥한 갈멜산에서 엘리야는 바알과 대적해 여호와가 하나님이심을 증명했다. 이 땅에 세워진 ‘갈멜산 수도원(Monastery of Elijah)’에도 바알 제사장들 앞에서 하나님을 드러낸 엘리아의 승리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갈멜산 북쪽에는 드보라와 바락이 하솔의 군대장관 ‘시스라(Sisera)’의 군대와 싸워 이긴 기손강이 흐르고 있다(삿4:7). 기손강에서 ‘악고 평야(Plain of Acco)’를 지나 남동쪽으로 14km를 가면 현대 아랍인 마을 ‘가불(Cabul)’이 나온다. 이곳에서 북동쪽으로 1.5km 떨어진 구릉지가 바로 아셀 지파 영토의 동쪽 경계선을 이룬 곳이었다.



<사진설명> 기손강 하류. 기손강 발원지에서 적었던 물은 이스르엘 평야를 지나면서 점점 불어나 지중해 가까이에 가서는 1년 내내 흐르는 강이 된다. 우기 때는 강폭이 20m까지 넓어질 만큼 물이 불어난다.


<사진설명> 가불 유적지. ‘키르벳 로시 자이트’라고 부르는 곳으로 현대 아랍 마을인 가불에서 1.5km 떨어진 구릉지에 있다.


<사진설명> 갈멜산 전경. 갈멜산 높이는 550m 정도다. 엘리야가 바알·아세라 선지자와 신앙 대결에서 승리한 후 그들을 기손강으로 끌고 내려와서 처형했다.


<사진설명> 기손강 주변 지도. ‘기손강’은 ‘이스르엘 평야’에서 시작돼 이스라엘 서쪽에 있는 지중해로 유입된다. ‘악고’에서 동남쪽으로 17km 정도 떨어진 곳에 아셀 지파의 성읍 가불이 있다.




윤석전 목사: 아셀 지파의 영토에 있는 기손강은 어떤 곳인가요?


홍순화 교수: ‘이스르엘 평야(Jezreel Valley)’ 여러 곳에서 물이 모여 지중해를 향해 북서쪽으로 흘러가는데, 갈멜산 바로 아래에 기손강이 있습니다. 기손강의 길이를 대략 계산해 보니 30km가 조금 넘습니다. 발원지에서 적었던 물은 점점 불어나 악고 평야에 이르러서는 1년 내내 흐르는 강이 됩니다.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와 달리 건기와 우기가 뚜렷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제대로 알려면 최소한 두 계절이나 네 계절을 경험해 봐야 합니다. 건기 때 기손강 발원지는 그야말로 도랑입니다. ‘이 좁은 개울을 무슨 강이라고 하는가’라며 의아해할 수 있으나, 우기 때는 하류의 강폭이 20m까지 넓어집니다. 건기와 우기가 크게 차이 나는 강입니다.


윤석전 목사: 우리나라에서 강이라고 하면 물이 많이 흐르는 곳을 이르지만, 중동지역은 물이 풍부하지 않으므로 조금만 물이 흘러도 강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만큼 물을 중요하게 여긴 것입니다. 기손강은 구약시대 엘리야와 많은 관련이 있는데 그 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기손강은 이스르엘 평원에서 시작돼 이스라엘 서쪽에 있는 지중해로 유입됩니다. 기손강과 나란히 있는 갈멜산은 높이가 550m 정도입니다. 엘리야가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 850명과 갈멜산에서 신앙 대결을 펼친 후 그들을 기손강으로 끌고 내려와서 처형합니다(왕상18:40). 신앙 대결에서 마지막 승리가 확인된 곳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아셀 지파의 성읍 가불을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악고(Acco)’에서 동남쪽으로 17km 정도 떨어진 곳에 가불이 있습니다. 구릉지가 시작되는 곳에 현대 아랍 마을 가불이 있는데, 고고학자들의 연구를 보면 성경 시대의 가불은 현대 아랍 마을에서 1.5km 떨어진 구릉지에 있습니다. 고고학자들이 ‘키르벳 로시 자이트(Khirbet Rosh Zayit)’라고 부르는 곳인데, 발굴이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고 이스라엘 고고학기관에서 세운 안내도도 있습니다. 그곳을 가보고는 ‘성경 시대 마을과 현대 마을이 동일한 곳도 있지만 이렇게 떨어져 있는 곳도 있구나’, ‘과거 가불이 있던 것을 기념해 성지와 가까운 곳에 이렇게 현대마을을 만들었구나’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스라엘에 가보면 성경에 나온 지명들이 적혀 있는 동네 간판만 봐도 은혜를 받곤 합니다.


윤석전 목사: 아셀 지파의 땅 가불에서 어떤 성경 속 사건이 일어났나요?


권혁승 교수: 여호수아가 아셀 지파에게 분배한 땅이라는 기록밖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수19:27). 가불에서 일어난 사건을 성경에서 찾아보기 어렵지만, ‘가불’이라는 말과 관련해 한 가지 재미있는 일이 있습니다. 두로왕 히람이 솔로몬에게 백향목과 잣나무 그리고 금을 보낸 대가로, 솔로몬이 히람에게 갈릴리 땅 성읍 20개를 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히람이 그 땅을 보고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불 땅”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그 뜻은 ‘아무것도 아니다’입니다(왕상9:11~13). 히람이 형편없는 땅이라는 불평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때 ‘가불 땅’과 아셀 지파가 분배받은 ‘가불’은 동일지역이 아닌 듯합니다.


윤석전 목사: 지금까지 아셀 지파의 성읍을 살펴봤는데, 아셀 지파의 역사를 평가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아셀 지파는 기름지고 비옥한 땅 그리고 바다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좋은 땅을 분배받았으나, 가나안 족속을 다 쫓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들과 함께 섞여 살면서 이방 문화에 영향을 받은 탓에 이스라엘 역사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셀 지파에게 땅을 주셨을 때는 그 땅을 차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주신 것인데, 아셀 지파는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지 못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마25:14~30)에서도 주인이 능력에 따라 종들에게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나눠줄 때, 한 달란트 받은 종은 그만한 능력이 있다고 평가를 받았으면서도 이를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다섯을 남기고, 둘을 남기는 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주어진 달란트(재능)를 얼마나 활용했느냐가 중요한데, 아셀 지파는 하나님의 분복을 제대로 간직하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과 영력이 있는데 그것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소홀히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우리에게 주어진 신령한 축복이 성경 안에 꽉 차 있는데도 남의 일처럼 듣고 내 것으로 삼지 못해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모습이 안타깝고 그 손해가 막심하다고 느껴집니다. 성경을 보면 저희가 생각하는 강의 개념과 구약시대 히브리 사람들이 생각하던 강의 개념이 다른데 그 차이를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 지역은 한두 곳을 빼면 1년 내내 흐르는 강이 없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비를 내려주셔야만 물이 흐르고 그렇지 않으면 메마른 시내이거나 황폐한 골짜기에 불과합니다. 이것을 현지 용어로 ‘와디(wadi)’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건천(乾川)이라고 합니다.


윤석전 목사: 기손강에서 하나님이 역사하신 엘리야의 사건을 봅니다.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 850명이 왕과 왕후를 배경 삼아 갈멜산에서 투쟁했지만, 참신은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만이 우리 기도를 들으시고 불가능을 해결하십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구세주요, 영원한 구원주이십니다. 불가능이 있으십니까. 하나님을 겨냥해 엘리야처럼 확실하게 기도할 때, 응답은 여러분의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 ‘그 하나님은 내 하나님이다’라는 믿음의 경험을 가질 것입니다. 경험 속에서 하나님을 믿는 위대한 여러분이 되기를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4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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