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4-15 23:35:16 ]
모세 시대 번성하기도 했으나
르우벤이 아버지 야곱에게 큰
죄를 범하고 책망받은 것처럼
으뜸 되지 못하고 세력도 약화
야곱의 첫째 아들 ‘르우벤(Reuben)’으로부터 시작된 르우벤 지파는 남쪽 경계인 ‘아르논(Arnon)’ 강(골짜기)에서 북쪽 경계인 ‘헤스본(Heshbon)’까지 영토를 차지했다. 헤스본은 요단강 하류에서 동쪽으로 25km 떨어져 있는데, 르우벤 지파는 헤스본을 자신들 북쪽에 인접한 갓 지파의 요새로 삼았다가 결국 레위 자손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또 르우벤 지파는 서쪽으로 사해 북동쪽에 있는 ‘벧 여시못(Beth Jeshimoth)’까지 차지했다. 벧여시못은 현대 지명 ‘텔 엘 아제이메(Tell el-Azeimeh)’라고 추정한다. 벧여시못은 르우벤 지파에게 할당되었다가 훗날 모압 족속에게 빼앗긴 안타까운 성읍이 된다(겔25:9).
<사진설명> 르우벤 지파의 성읍 ‘텔 헤스본’. 헤스본은 르우벤 지파 영토의 북쪽 경계이다. 르우벤 지파는 헤스본을 자신들 북쪽에 인접한 갓 지파의 요새로 삼았다가 결국 레위 자손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사진설명> 르우벤 지파가 분배받은 땅. 르우벤 지파의 영토는 현재 요르단에 속해 있다. 르우벤 지파 영토의 최남단은 ‘아르논’ 강이라고 하는 굉장히 넓은 계곡이고 영토의 동쪽은 사람이 살지 못하는 사막지역이다.
<사진설명> 르우벤 지파 영토의 주요 지명들. 르우벤 지파는 남쪽 경계인 ‘아르논’ 강(골짜기)에서 북쪽 경계인 ‘헤스본’까지 차지했다. 헤스본은 요단강 하류에서 동쪽으로 25km 떨어져 있고 ‘느보산’ 북동쪽에 있다. 서쪽으로 사해 북동쪽에 있는 ‘벧 여시못’까지 차지했다.
<사진설명> 벧 여시못 전경. 벧 여시못은 현대 지명 ‘텔 엘 아제이메’라고 추정한다. 벧여시못은 르우벤 지파에게 할당되었다가 훗날 모압 족속에게 빼앗겼다(겔25:9).
윤석전 목사: 르우벤 지파의 시조인 야곱의 아들 르우벤은 어떤 인물인가요?
천사무엘 교수: 르우벤은 야곱의 열두 아들 중에 첫째 아들이고, 그의 어머니는 레아입니다. 성경은 르우벤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 면을 모두 소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어머니 레아를 위해 합환채(合歡菜, mandrake)를 가져다주어 임신하게 했습니다. 또 동생들이 요셉을 죽이려고 할 때 타일러서 죽이지 못하게 했습니다. 동생들을 사랑하고 아우들을 이끌면서 형 노릇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버지에게 씻지 못할 죄를 지었는데 아버지의 첩인 빌하를 범한 죄를 저질렀습니다. 그의 성격이 매우 충동적이고 급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그런 르우벤에게 야곱은 어떤 축복을 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천사무엘 교수: 아버지 야곱은 장자에 대해 크게 축복했습니다. “르우벤아 너는 내 장자요 나의 능력이요 나의 기력의 시작이라 위광이 초등하고 권능이 탁월하도다”(창49:3). 즉 장자로서 능력과 위엄이 있고, 권위와 탁월함이 있다고 축복해 주었죠. 그러나 곧이어 “너는 열두 지파 중에서 으뜸은 되지 못할 것”이라며 “이는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혔기 때문”(창49:4)이라는 말도 해 주었습니다(창49:4). 장자권을 박탈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윤석전 목사: 야곱이 말한 내용을 보면 르우벤이 장자 노릇을 잘 못했다고 보입니다. 아버지에게 범죄한 일로 말미암은 결과이기도 합니다. 야곱이 르우벤에게 축복한 내용은 르우벤 지파의 실제 삶에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려 주세요.
천사무엘 교수: 르우벤 지파는 무척 부자였습니다. 장자 지파로서 모세 시대가 되면 가축 떼를 굉장히 많이 소유했습니다(민32:1). 또 제일 첫 번째 땅을 유산으로 받았습니다. 아주 훌륭한 지파로서 정착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유언대로 르우벤 지파는 장자의 후손으로서 탁월함과 지도력은 없었습니다. 세력이 점점 약해져 나중에는 거의 명맥만 유지할 정도의 지파가 되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도 하나님 앞에 축복받을 일을 해야 하고, 만약 축복받지 못할 일을 해서 저주가 온다면 참으로 두려운 일일 것입니다. 르우벤 지파는 어떤 지역을 분배받았는지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성서의 땅을 가다’를 시청하면서 이스라엘 각 지파의 개념을 공부하고 성지를 다녀오신다면 더 많은 교훈을 얻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의 각 지파가 차지하던 영토는 현재 네 나라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최북단 아셀 지파와 납달리 지파가 있던 지역은 현재의 레바논 땅입니다. 그리고 북쪽으로 이주한 단 지파와 므낫세(동편) 지파가 차지하던 일부 지역은 오늘날 시리아에 속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갈릴리’를 기준 삼아 그 아래에서부터 갓 지파와 르우벤 지파가 살던 지역은 지금의 요르단입니다.
르우벤 지파의 모든 영토는 현재 요르단에 속해 있습니다. 르우벤 지파 영토의 최남단은 ‘아르논’ 강이라고 하는 굉장히 넓은 계곡입니다. 그리고 영토의 동쪽은 사람이 살지 못하는 사막지역입니다. 오늘날 요르단은 국토 대부분이 사막일 만큼 척박해 단지 영토의 10%에만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요르단 국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한계선 쪽에 르우벤 지파가 있었습니다. 르우벤 지파의 영토 최북단은 ‘느보산(Mount Nebo)’ 북동쪽의 ‘헤스본’이고, 서쪽으로는 사해 옆의 ‘벧 여시못’까지 차지했습니다.
르우벤 지파가 차지하고 있던 땅의 대부분은 해발 800~900m의 고원지대입니다. 또 아르논 강 남쪽보다 굉장히 비옥해 밀농사와 보리농사를 비롯해 목축하기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사해 북동쪽의 ‘아벨 싯딤(Abel Shittim)’ 같은 곳은 해수면보다 200m 정도 낮은 지역이기 때문에, 고도 차이가 1000m까지 나는 다채로운 지형을 르우벤 지파 영토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르우벤 지파에서 하나님이 쓰신 인물은 누가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아무리 조사해 봐도 이름을 댈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이름을 내세울 만한 인물이 전혀 없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르우벤의 범죄로 말미암아 받은 저주가 후손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성지를 탐사하는 의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홍순화 교수: 성지를 탐사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사는 현재의 대한민국과 성경 시대의 중동지방은 너무나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른 것을 바로 알아야 성경 내용을 바로 이해하고 믿을 수 있으므로 성지 답사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우리가 보통 성경을 글로 읽고 있지만, 성지 탐사는 ‘온몸으로 성경을 읽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이제부터 르우벤 지파의 지역들을 각각 만나보려고 합니다. 처음 만나보실 곳은 ‘아르논(Arnon)’과 ‘호르산(Mount Hor)’입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4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