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7-28 08:42:16 ]
가나안 정복에 돌입한 이스라엘
요단강 건너기 전 가족 보호할
요새들을 ‘벧하란’에 다수 건설
사사 입다는 에브라임의 시비에
맞서 전쟁 벌여 ‘사본’에서 승리
모압 평지를 달리면 요단강 계곡 부근에 있는 ‘벧하란(Beth Haran)’을 볼 수 있다. ‘높은 곳에 있는 집’이라는 뜻을 지닌 벧하란은 모세가 갓 지파에게 분배한 성읍이다. 갓 지파는 가나안 정복 전쟁을 하기 전 이곳에 요새를 지었는데 현재는 현대식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요단강에서 서쪽으로 1.8㎞ 떨어진 곳에 갓 지파의 또 다른 성읍 ‘사본(Zaphon)’이 있다. 사본은 갓 지파가 헤스본 왕(아모리 왕) 시혼(Sihon)에게서 빼앗은 땅이다. 사본은 현재 ‘텔 에스 사이디에(Tell es Saidiyeh)’로 추정하고 있고, 해발 232m 높이를 자랑한다.
이 부근에는 전쟁 때 자신들을 부르지 않았다고 또 다른 전투를 일으킨 에브라임 자손들과 사사 입다가 싸운 곳도 있다. 갓 지파는 광활한 땅에서 삶을 펼쳐 나갔다.
<사진설명> 벧하란 전경. ‘높은 곳에 있는 집’이라는 뜻을 지닌 벧하란은 모세가 갓 지파에게 분배한 성읍이다. 갓 지파는 가나안 정복 전쟁을 하기 전 이곳에 요새를 지었고, 요단강에서 12㎞ 정도 떨어진 고대 유적지 ‘텔 익타누’를 벧하란으로 추정한다.
<사진설명> 사본 전경. 사본은 갓 지파가 헤스본 왕(아모리 왕) 시혼에게서 빼앗은 땅이다. 사본은 현재 ‘텔 에스 사이디에’로 추정하고 있고, 해발 232m 높이를 자랑한다.
<사진설명> 갓 지파의 주요 성읍들. ‘모압 평지가 끝나면서 고지대가 시작되는 분기점에 ‘텔 익타누’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많은 학자가 이곳을 성경에 나온 벧하란으로 추정하고 있다. 요단강에서 서쪽으로 1.8㎞ 떨어진 곳에 갓 지파의 또 다른 성읍 ‘사본’이 있다.
윤석전 목사: 갓 지파의 성읍 벧하란이 어떤 곳인지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벧하란은 이스라엘 민족이 요단강을 건너가기 전 자기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성읍을 만들어 놓고 떠난 곳입니다. 그러므로 모압 평지에 있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여리고(Jericho)를 공격하러 요단강을 건너기 전 모압 평지에서 머물렀습니다. 이곳에는 ‘텔(언덕)’과 성읍들이 굉장히 많아 고고학에서 무척 중요하게 여기는 지역입니다. 요단강에서 12㎞ 정도 떨어진 지역에 ‘텔 익타누(Tell Iktanu)’라고 하는 고대 유적지가 해발 100m 정도에 있습니다. 모압 평지가 끝나면서 고지대가 시작되는 분기점에 ‘텔 익타누’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많은 학자가 이곳을 성경에 나온 벧하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가 보면 성경에 기록된 대로 갓 지파 사람들이 자기 가족들을 안전하게 두고 갔다고 하는 요새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이곳 바로 옆에는 와디 헤스반(Wadi Heshban)이라고 하는 강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갓 지파의 또 다른 성읍 사본도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대부분의 고고학자들이 사본이 어디일까를 고민하다가 그 지역에서 제일 유명한 유적지인 ‘텔 에스 사이디에’를 사본으로 추정했습니다. 주변보다 40m 높은 곳이기 때문에 금세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르단 고고학자들은 과거 사람들이 어떻게 물을 40m나 되는 높은 언덕까지 공급했는지를 연구하다가, 정상까지 물을 올라가게 할 수로를 발견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사사 입다가 에브라임 자손들과 사본에서 전투를 했다고 하는데, 그 전투 과정을 설명해 주세요.
천사무엘 교수: 사본에서 아주 불행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에브라임 지파 사람들이 사사 입다에게 시비를 걸어 전쟁을 일으킨 것입니다. 사사 입다가 암몬 자손을 물리친 후 에브라임 사람들이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암몬과 전쟁할 때 다른 지파는 불러 놓고 왜 우리는 부르지 않았느냐는 시비였습니다(삿12:1).
사실 입다는 에브라임 지파에게 전쟁에 참여할 것을 통보했으나 자신들이 거부한 것입니다. 그래 놓고 전쟁에서 이기니까 이제 와서 왜 안 불렀느냐며 시비를 건 것입니다. 입다와 에브라임 사람들의 사이가 굉장히 안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입다는 길르앗 사람들을 불러 모아 에브라임 지파와 싸웠습니다. 이 전쟁에서 에브라임 지파가 패해 도망했는데 그들은 요단강을 건너왔기에 요단강을 다시 건너가야 합니다. 그런데 길르앗 사람들이 나루터를 먼저 점거했고 나루터를 건너는 이들 중 에브라임 사람을 가려내 처형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에브라임 사람인지를 어떻게 가려냈는지도 궁금합니다.
천사무엘 교수: 우리나라도 지역에 따라 여러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처럼 에브라임 사람들에게도 사투리가 있었습니다. 히브리어를 보면, 지역에 따라 ‘쉬’ 발음과 ‘스’ 발음을 다르게 냅니다. 그래서 나루터를 건너는 사람들에게 ‘십볼렛’을 발음하게 했는데 에브라임 사람들은 그 발음을 못 하기 때문에 ‘씹볼렛’이라고 말해 사투리를 통해 구별해 냈습니다(삿12:6).
윤석전 목사: 사사 입다는 어떤 활동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천사무엘 교수: 사사 입다는 길르앗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기생의 아들로 태어났고 형제들에게 차별을 받았습니다. 결국 집에서 쫓겨난 입다는 부랑자들과 같이 지냈습니다. 그러나 암몬이 이스라엘을 침입했을 때, 특히 길르앗을 침입했을 때 장군이 필요했고 사사가 필요했는데 거기에 입다가 응했습니다. 결국 입다는 암몬을 물리치고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사사가 됐습니다. 훗날 사사 입다는 잘못된 맹세로 자기 딸을 죽이는 어려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서의 땅을 가다’는 열두 지파의 성읍들이라면 성경에 한 번만 나온 장소라고 하더라도 놓치지 않고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자세히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오늘날 성도들에게 주는 의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천사무엘 교수: 고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하나로 뭉쳐 살았다는 것은 방금 전 사투리를 말씀드린 것처럼 각기 다른 문화와 풍습을 극복하고 하나의 나라를 이루었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도 지역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 형태가 다르고 문화도 다르지만 하나의 국가를 이루어 살아갑니다. 이처럼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하나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신이 하나로 뭉쳐졌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곧 당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과 정신이 그들에게 있었고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을 따라 살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통일성을 추구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도 점점 다문화 사회가 되어 갑니다. 국제결혼 비율이 늘어나거나 많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살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외국인이 인구의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는데 이러한 다양성 속에서 우리 역시 하나의 국가를 이루고 통일성을 추구해야 합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도 다양한 사람이 모입니다. 지역도 성격도 학력도 각각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통일된 신앙 공동체를 만들 때 거기에 하나님의 복이 있고 은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을 향한 통일성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겠죠. 하나님이 원하는 분량의 믿음에 각자 이르러 통일성을 갖는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하면서 기독교 신앙관으로 우리나라가 통일성을 이뤄 하나님을 배경 삼는다면 얼마나 든든할 것인가도 생각해 봅니다. 어디를 가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가운데 안전하게 보호받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5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