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8-06 09:48:03 ]
언약궤 멘 제사장들 물에 들어가자
‘아담’ 부근의 요단강 물이 갈라져
주께서 이스라엘과 함께하심 상징
요단강 밟은 믿음 주께서 기뻐하셔
‘아담(Adam)’에 가기 위해 여리고(Jericho)에서 북쪽으로 향하다 보면 베두인들을 만날 수 있다. 중동의 사막에서 유목 생활을 하는 베두인들은 대부분 양이나 염소를 기르는 목축을 하는데, 겨울 우기에는 이동하면서 살다가 여름 건기에는 경작 지역으로 되돌아간다고 한다.
그곳에서 30여 ㎞를 더 달리면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국경선 부근에 있는 ‘텔 다미에(Tell Damiyeh)’라고 불리는 갓 지파의 성읍 ‘아담’이 나온다. 통제구역인 국경선 가까이에 있어 일반인은 쉽게 갈 수 없는 지역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널 때 강물이 멈추는 하나님의 이적이 일어났던 곳이 바로 아담 변두리였기에 아담은 더욱 중요한 성읍이 되었다.
<사진설명> 갓 지파의 성읍 ‘아담’ 전경.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국경선 부근에 ‘텔 다미에’라고 불리는 갓 지파의 성읍 ‘아담’이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널 때 강물이 멈추는 하나님의 이적이 이곳 아담 변두리에 일어났다.
<사진설명> 아담 주변 지도. 아담은 사해에서 북쪽으로 40㎞ 정도 떨어져 있고, 여리고에서는 30㎞ 정도 떨어져 있다. 성경에 “사르단에 가까운 아담”(수3:16)이라고 기록된 것처럼 아담은 ‘사르단’에서 남동쪽으로 5㎞ 정도 떨어져 있다.
<사진설명> 텔 다미에 다리. 아담 인근에는 이스라엘과 왕래할 다리가 놓여 있는데, 일반인은 지나갈 수 없다. 비무장지대 안에 있기 때문에 특별한 허가를 받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곳이다.
윤석전 목사: 아담이라고 하면 ‘창세기의 첫 번째 창조 인물 아담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오늘 다룰 아담은 인물이 아니라 지역 이름입니다. 아담은 어떤 곳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 지파의 땅 제일 서쪽에 지중해가 있고, 내륙으로 좀 더 들어오면 요단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요단강 주변을 요단계곡이라고 합니다. 아담은 사해에서 북쪽으로 40㎞ 정도 떨어져 있고, 여리고에서는 30㎞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지도만 보면 잘 실감하기 어렵지만, 이 지역은 해수면보다 335m 낮은 곳입니다. 그냥 보면 언덕 같지만 사실은 지중해보다 굉장히 낮은 곳에 있습니다.
성경에 “사르단에 가까운 아담”(수3:16)이라고 기록된 것처럼 아담은 ‘사르단(Zarethan)’에서 남동쪽으로 5㎞ 정도 떨어져 있고, 고고학자들은 얍복강 조금 못 미쳐 왼쪽 언덕에 있는 ‘텔 다미에’를 아담이라고 추정합니다. 이 지역에는 이스라엘과 왕래할 다리가 놓여 있는데, 일반인은 지나갈 수 없습니다. 비무장지대 안에 있기 때문에 특별한 허가를 받지 않으면 갈 수 없습니다.
윤석전 목사: 아담에서 어떤 성경 속 사건이 일어났는지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집트 룩소르(Luxor)에 있는 카르나크 신전(Temple of Karnak)에 가 보면 애굽 왕 시삭(Shishak)이 이스라엘의 요단 동편을 정복한 기록이 신전 벽면에 부조로 남아 있습니다. 아담 또한 시삭이 정복한 성읍 명단에 있을 만큼 중요한 성읍이었습니다(왕상14:25~26).
성경을 보면 아담 읍 부근에서 요단강 물이 그쳤다고 했습니다(수3:16). 정확한 지점은 알 수 없지만 아담 부근에서 요단강 물이 멈췄고 이스라엘 민족이 강을 건넜다는 장면을 떠올리면서 온몸에 전율이 왔습니다. 성지순례는 몸으로 성경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담이라는 말만 들으면 요단강 물이 그쳤다고 하는 성경 속 사건이 떠오르고 아담이 있는 ‘텔 다미에’를 방문한 그때 그 감격이 떠올라서 흥분되곤 합니다.
윤석전 목사: 비무장지대에 있는 아담에 어떻게 들어가셨는지도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다행히 요르단 지역의 고고학 책임자들을 알고 있어 그들에게 협조를 구했습니다. 그분들이 군 관계자들을 설득해서 좀 힘들게 실랑이를 하다시피 해서 그 안에 들어갔습니다.
윤석전 목사: 요단강의 물이 멈춘 사건에 담긴 메시지도 궁금합니다.
김윤희 교수: 요단강이 갈라졌다는 것은 엄청난 사건입니다. 이 사건에 담긴 의미를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출애굽 당시 홍해가 갈라진 사건이 그대로 되풀이된 겁니다. 이를 통해 광야 제1세대와 함께하신 하나님께서 새로운 세대와도 함께하신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홍해를 가르신 능력의 하나님이 동일한 능력으로 새로운 세대와도 함께하신다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언약궤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발을 물에 담가야만 요단강이 멈추고,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강 가운데 마른 땅에 서 있었을 때 백성이 지나가게 됩니다(수3:17).
둘째는 여호수아의 리더십을 세우기 위한 목적입니다. 성경은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부터 시작하여 너를 온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크게 하여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는 것을 그들로 알게 하리라”(수3:7)라고 말합니다. 광야 생활의 사활이 모세에게 달려 있었다면, 이후에 있을 정복 사업의 사활은 여호수아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도자의 권위, 특별히 영적인 지도자의 권위를 세우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고 이를 위해 모세의 지도력을 세우신 것처럼 여호수아의 지도력을 세워 주신 것입니다.
셋째는 믿음과 순종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물이 불어나 넘실대는 요단강에 제사장들이 자기 발을 담갔을 때 비로소 강이 갈라지기 시작합니다(수3:13). 믿음으로 순종했을 때 기적을 경험한다는 메시지를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믿음으로 순종했을 때 하나님의 영적인 체험을 많이 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이 순종할수록 더 많은 하나님의 능력과 기사와 영적 체험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가나안 땅 정복은 단순한 육적 전쟁이 아니라 영적 전쟁임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는 의미도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그 당시 요단강이 갈라질 만큼 물이 깊었나요?
김윤희 교수: 요단강에 가 보면 깊지 않은 곳도 많이 있지만, 성경에서 당시 요단강의 깊이를 알 수 있는 아주 좋은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여호수아 3장 15절을 보면 “요단이 모맥 거두는 시기에는 항상 언덕에 넘치더라”라며 요단강을 건너던 시기가 추수 시기인 3~4월이며, 이때는 겨울에 녹은 눈이 내려오면서 요단강이 불어나 있을 시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이 불어나 강을 건너기 어려운 상황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일하실 완벽한 시기를 택하셨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시간, 장소 모든 것을 완벽한 타이밍으로 맞추시면서 기적도 일으키십니다. 우리 삶에도 하나님의 때, 방법, 시기, 장소 등을 기다리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요단강 사건을 통해 하나님이 전 세대와 함께하시며 후 세대도 동일하게 함께하신다는 것을 바로 알았습니다. 또 이스라엘 민족의 순종하는 믿음을 보면서 오늘날 나 자신이 하나님 앞에 순종하는 불순종하는지 뒤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담 북서쪽에는 갓 지파의 또 다른 성읍 사르단이 있습니다. 사르단으로 가 보시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6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