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단강 사이에 두고 동편과 서편 

넓은 영토 분배받은 므낫세 지파 

사사 입다, 기드온 등 인물 배출 

오늘날 시리아·요르단 땅에 속해

윤석전 목사: 창세기 48장에는 야곱이 요셉의 두 아들 ‘므낫세(Manasseh)’와 에브라임에게 축복한 내용이 나옵니다. 야곱은 장자를 축복하는 ‘오른손’을 동생 에브라임에게 얹고, ‘왼손’을 형 므낫세에게 얹어 축복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오른손으로 장자를 축복하곤 했는데, 할아버지인 야곱이 요셉의 아들들을 축복할 때 그 전통을 바꾼 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도록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므낫세는 장자의 권리를 얻지 못했습니다. 후손들인 므낫세 지파가 어떤 삶을 살아갔는지 알아보기 위해 므낫세 지파의 성읍들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므낫세 지파는 얍복강(Jabbok River) 북쪽 ‘길르앗(Gilead) 산지’부터 오늘날 시리아 땅인 갈릴리(Galilee) 동쪽 바산(Bashan) 땅까지 차지했다. 그중에 한 성읍이 바로 갈릴리에서 동쪽으로 33km 떨어져 있는 ‘아스다롯(Ashtaroth)’이다. 이 아스다롯에서 남동쪽으로 20km를 달리면 므낫세 지파의 또 다른 성읍 ‘에드레이(Edrei)’가 나온다. 현재 시리아 마을 ‘데라(Dera)’였으리라고 추정하는 에드레이는 당시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시리아에 있는 에드레이에서 5km를 달리면 요르단에 도착하는데 이 요르단 땅에는 므낫세 지파의 성읍 ‘야베스 길르앗(Jabesh Gilead)’이 있다. 야베스 길르앗은 베냐민 지파와 열한 지파 사이에 전쟁이 발발한 곳이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도로를 달리면 ‘므깃도(Megiddo)’가 나온다. 수많은 전쟁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므깃도는 성경에 예언된 아마겟돈 전쟁이 벌어질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사진설명> 므낫세 지파가 차지한 바산 전경(골란고원에서 바라본 모습). 므낫세(동편) 지파는 얍복강 북쪽 ‘길르앗 산지’부터 오늘날 시리아 땅인 갈릴리 동쪽의 바산 땅까지 차지했다.

<사진설명> 므낫세 지파가 분배받은 땅. 요단강 동편과 서편에 각각 지파가 있었는데, 요단강 동편의 지파는 길르앗 산지부터 바산 지대까지 갓 지파 북쪽의 땅을 차지했다. 므낫세(동편) 지파의 영토는 현재 시리아와 요르단에 속해 있다. 요단강 서편에 있는 므낫세 지파는 에브라임 지파의 북쪽에 자리했다.

윤석전 목사: 므낫세 지파의 시조인 므낫세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합니다.

김윤희 교수: 므낫세는 요셉의 장자입니다. 창세기에 보면 요셉은 “하나님이 나로 나의 모든 고난과 나의 아비의 온 집 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창41:51)라며 장자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곧 므낫세는 ‘잊어버리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요셉은 장자의 이름처럼 너무나 쓰라린 세월을 보냈으나 하나님께서 지난날의 상처를 말끔히 잊게 하셨습니다.

므낫세는 장자이지만 차자의 복을 받았습니다. 차자(야곱)가 장자의 권리를 차지하는 창세기의 사건이 요셉의 아들들에게서도 다시 한번 반복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는 권리가 아닌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메시지를 전해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주시면 감사한 것이지만, 안 주신다고 권리를 주장하거나 불평할 수 없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므낫세가 할아버지 야곱에게 받은 축복의 내용도 알려 주세요.

김윤희 교수: 야곱은 축복하는 과정에서 손자들을 직계 아들로 입양하고, 므낫세가 열두 지파의 한 지파로 들어오게 됩니다.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축복하는 내용은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족장들의 믿음과 구원의 역사가 이들에게도 계속되기를 축복해 줍니다. 야곱을 환난 가운데서 건지신 여호와께서 이들에게도 복 주심으로 동일하게 환난에서 구원해 달라는 염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둘째,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복처럼 이들 수가 많아지고 번성하기를 축복해 줍니다. 셋째는 이들이 하나님에게 축복받은 모범 사례가 될 것을 축복해 줍니다.

“그가 요셉을 위하여 축복하여 가로되 내 조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의 섬기던 하나님, 나의 남으로부터 지금까지 나를 기르신 하나님,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사자께서 이 아이에게 복을 주시오며 이들로 내 이름과 내 조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의 이름으로 칭하게 하시오며 이들로 세상에서 번식되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그 날에 그들에게 축복하여 가로되 이스라엘 족속이 너로 축복하기를 하나님이 너로 에브라임 같고 므낫세 같게 하시리라 하리라 하여 에브라임을 므낫세보다 앞세웠더라”(창48:15~16, 20).

구약에서는 이처럼 아비가 자녀들에게 복을 많이 빌어 주는데, 오늘날 부모들도 평소 자녀를 위해 복을 빌어 주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라며 잔소리할 것이 아니라 한마디라도 “오늘 하나님이 너에게 많은 복 주기를 원하신단다”라면서 복을 빌어 주면 아이들이 든든하게 느끼면서 신앙 안에 성장하리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윤석전 목사: 므낫세 지파의 영토는 무척 넓은데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의 각 지파가 차지하던 영토는 현재 세 나라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최북단 아셀 지파와 납달리 지파가 있던 지역은 현재의 레바논 땅입니다. 그리고 북쪽으로 이주한 단 지파와 므낫세(동편) 지파가 차지하던 일부 지역은 오늘날 시리아에 속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갈릴리를 기준으로 므낫세(동편) 지파의 남쪽 영토부터 갓 지파와 르우벤 지파가 살던 지역은 지금의 요르단입니다.

므낫세 지파는 동편과 서편 두 지파가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요단강 동편과 서편에 각각 지파가 있었습니다. 요단강 동편의 지파는 갓 지파 북쪽의 땅을 차지했습니다. 길르앗 산지부터 바산 지대까지, 즉 갈릴리의 동쪽 지역입니다.

요단강 서편에 있는 므낫세 지파는 에브라임 지파의 북쪽에 자리했습니다. 북이스라엘 왕국의 중심이 되는 세겜(Shechem)이나 사마리아(Samaria) 같은 지역들이 므낫세 지파의 영토에 있습니다. 또 므낫세 서편 지파는 잇사갈 지파의 남쪽에 있었는데 벧산(Beth Shan)과 엔돌(Endor)은 원래 잇사갈 지파의 영토였다가 훗날 므낫세 서편 지파에게 분배되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므낫세 지파는 요단강을 가운데 두고 동서로 넓은 영토를 분배받았습니다. 므낫세 지파 출신 가운데 특별한 성경 속 인물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사사 시대 때 입다가 사사로 하나님께 쓰임받았습니다. 입다는 출신 성분이 안 좋아서 무시받곤 했으나, 므낫세 지파가 동쪽의 암몬 족속에게 공격을 받자 자기 고향 땅과 집안을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사사 기드온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라를 위해 싸우기도 했으나, 동시에 미디안 족속이 므낫세 지파의 북쪽 영토를 늘 침입했기 때문에 자기 지파를 위해 싸웠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엘리야도 므낫세 지파일 가능성이 큽니다. 성경은 “디셉(Tishbe) 사람 엘리야”(왕상21:17)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디셉이 므낫세 지파의 땅에 있기 때문입니다.

윤석전 목사: 시리아는 성경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홍순화 교수: 오늘날 시리아의 영토는 솔로몬왕 시절까지 이스라엘의 땅이었습니다. 북쪽에 유프라테스강이 있는 중요한 땅이었고, 나아만 장군이 살던 아람 왕국과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전쟁을 하던 나라였습니다. 신약 시대에도 사도 바울이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으러 가던 다메섹(Damascus)이 현 시리아의 수도가 되겠습니다.

윤석전 목사: 므낫세 지파의 성읍인 아스다롯과 에드레이로 가 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6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