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40·下)] 엘리야가 몸을 숨긴‘그릿 시내’

등록날짜 [ 2022-09-27 20:08:02 ]

이스라엘의 3년 6개월 가뭄 때

엘리야가 숨어 지낸 ‘그릿 시내’

하나님이 까마귀 통해 양식 전달

주님은 자신의 종 끝까지 돌보셔         



‘그릿 시내(Kerith Ravine, Brook of Cherith)’로 가기 위해 엘리야의 고향 ‘디셉(Tishbe)’으로 향했다. 디셉을 마주 보는 언덕에는 ‘엘리야 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엘리야는 디셉에서 출생해 구약 시대의 위대한 선지자로 하나님께 부름받았고, 바알 숭배를 강화하려는 아합왕에게 대항해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고수했다. 엘리야는 3년 6개월간 가뭄이 오리라는 하나님의 예언을 전했고, 하나님은 그때 엘리야를 디셉 부근의 그릿 시내에 숨기시어 까마귀가 주는 떡과 고기로 생활하게 하셨다(왕상17:4). 엘리야 선지자가 물을 떠 마시던 그릿 시내는 므낫세 지파가 생활하는 데 필요한 물을 공급했다.


<사진설명> 그릿 시내 전경. 엘리야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참신임을 알리기 위해 3년 6개월간 이스라엘에 가뭄이 오리라는 하나님의 예언을 전했다. 오랜 가뭄이 이어지는 동안 하나님은 엘리야를 디셉 부근의 그릿 시내에 숨기시어 까마귀가 주는 떡과 고기로 생활하게 하셨다.



<사진설명> 그릿 시내 주변 지도. 그릿 시내는 갈릴리에서 남쪽으로 34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고, 사해에서 북쪽으로 7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그릿 시내 인근에는 엘리야가 태어난 ‘디셉’도 있다.



<사진설명> 건기의 그릿 시내. 현지어로 ‘와디 야비스’라고 불린다. ‘와디’가 우리말로 ‘건천(乾川)’인 것처럼 건기 때는 물이 흐르지 않으므로 와디를 따라 사람들이 이동하기도 한다. 그릿 시냇가가 마르자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북쪽의 시돈 지역으로 가게 하셨다.



윤석전 목사: 서울의 한강 같은 큰 강만 보며 살다가 실제로 성지에 가서 실개천인 그릿 시내를 보게 되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동 지역은 과거에 물이 흘러간 흔적만 있어도 강이라고 말하고 시내라고도 말합니다. 그릿 시내가 어디에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그릿 시내는 갈릴리(Galilee)에서 남쪽으로 34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고, 사해(Dead Sea)에서 북쪽으로 7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조그만 골짜기 규모도 안 되는, 그야말로 시내라고 번역하는 게 적당한 곳입니다. 현지어로 ‘와디 야비스(Wadi Yabis)’라고 불리며, ‘와디(Wadi)’가 우리말로 ‘건천(乾川)’인 것처럼 건기 때는 물이 흘러가지 않는 하천입니다.


윤석전 목사: 지난번에 ‘텔(Tel)’이라는 용어가 ‘언덕’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와디’에 대해서도 좀 더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와디를 번역하면 건천이며, 마른 시냇가를 뜻합니다. 와디라고 불리는 하천은 1년에 최소한 7개월 이상은 비가 한 방울도 안 오는 곳입니다. 그래서 비가 올 때는 물이 좀 흐르다가 비가 안 올 때는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곳입니다.


윤석전 목사: 그릿 시내와 관련한 성경 속 사건도 알려 주세요. 하나님과 엘리야 사이에서 의미 있는 사건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김윤희 교수:  먼저 ‘엘리야’라는 이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엘리’는 ‘나의 하나님’이라는 뜻이고, ‘야’는 ‘야훼’의 약자로서 ‘여호와’를 뜻합니다. 즉 엘리야의 이름에는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엘리야 선지자는 당시 바알을 숭배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호와께서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라는 소명을 받았습니다.


그에게 떨어진 첫 번째 과제는 ‘비를 주관하는 분은 바알이 아니라 여호와시다’라는 것을 가르쳐 주려는 것이었고, 아합왕에게 이스라엘에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을 예언합니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그릿 시내에 숨으라고 말씀하십니다(왕상17:3).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그릿 시냇가에 가서 숨게 되는데, 그때 하나님께서 까마귀를 명하셔서 아침저녁으로 떡과 고기를 공급해 주는 놀라운 사건이 일어납니다(왕상17:5~6). 날마다 먹을 것을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난 특별한 사건입니다.


윤석전 목사: 그릿 시내 사건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윤희 교수: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기 위해 요구되는 것이 순종이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열왕기상 17장 5절에는 “엘리야가 여호와의 말씀과 같이 하여”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아무리 기적을 많이 일으키던 하나님의 선지자라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야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성도들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의 큰 은혜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자신의 종을 보호하고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시는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그릿 시내에 머물게 하시다가, 건기에 그릿 시냇가가 마르자 북쪽의 시돈(Sidon) 지역으로 이동하게 하십니다(왕상17:9). 자상하게 자신의 종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납니다.


윤석전 목사: 아무리 어려운 시대라고 하지만 ‘이스라엘의 3년 6개월간 가뭄만 하랴’라고 생각한다면 오늘 하루도 생명을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또 엘리야처럼 하나님께 순종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책임지시리라는 것을 강하게 믿으며 하나님의 은혜 안에 더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요단강(Jordan River)에 대해서도 지리적으로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홍순화 교수: 요단강은 세계적으로 특별한 강입니다. 요단강은 갈릴리에서부터 사해까지 흘러가는데, 갈릴리는 해수면보다 210m 정도 낮은 곳이고 사해는 해수면보다 400m 낮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 보아도 해수면보다 더 낮은 곳에서 흐르는 강은 요단강밖에 없습니다. 또 요단강을 사행천(蛇行川)이라고 합니다. ‘뱀이 지나간 하천’이라는 말처럼 굉장히 구불구불해서 요단강은 운송로로 거의 사용하지 못합니다.


또 다른 특징은 요단강이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국경선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압록강과 두만강이 북한과 중국 사이의 경계선인 것처럼 요단강은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국경선입니다.


윤석전 목사: 이방 여인 이세벨이 아합왕에게 시집올 때 비를 내리는 신 바알을 데리고 왔습니다. 바알이 비를 내리는 신으로 알았으나 3년 6개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갈멜산(Mount Carmel)에서 엘리야의 기도 응답을 통해, 바알은 비를 내릴 수 없고 하나님이 비를 주관하는 신임을 보여 주었습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아무도 손댈 수 없었습니다. 또 하나님이 사람을 통해 역사하시고 자신을 드러내시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은혜, 믿음, 말씀 안에 순종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좇아 성경에 약속된 모든 복을 다 받아 누리기를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6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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