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43·下)] 최후의 전쟁터‘므깃도’

등록날짜 [ 2022-11-22 14:06:52 ]

동서남북 주요 도로 교차점이어서

고대부터 전쟁과 접전 자주 발생

최후 전쟁 ‘아마겟돈’ 장소이기도

하나님의 계시 거절한 교만 탓에

요시야왕 애굽과 싸우다 전사해



이스르엘 골짜기(Jezreel Valley)를 달리면 성서 시대 동서남북의 연결도로가 교차하던 므낫세 지파의 땅 ‘므깃도(Megiddo)’가 나온다. 아마겟돈 전쟁이 일어나리라 예견한 이 땅은 여호수아 때부터 신약성경의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계속 등장하는 중요한 도시다.


므깃도는 여호수아가 정복한 성읍 중 하나이며 므낫세 지파에게 준 성읍이다. 당시 므낫세 지파는 이곳 거민들을 다 쫓아내지 못하고 그들을 종으로 삼아 강제 노동을 시켰다. 또 므깃도는 유다왕 요시야(Josiah)가 애굽의 ‘바로 느고(Pharaoh Neco)’와 싸우다가 전사한 곳으로, 수많은 성경 역사가 남아 있다.


<사진설명> 텔 므깃도 전경. 므깃도 산 앞에는 이스르엘 평원이 넓게 펼쳐져 있고, 성경은 최후의 전쟁 ‘아마겟돈’에서 모든 군대가 이곳에 집결하리라 기록하고 있다. 므깃도는 여호수아가 정복한 성읍 중 하나이며 므낫세 지파에게 준 성읍이다. 남유다의 요시야왕이 애굽의 바로 느고와 싸우다가 전사한 곳이기도 하다.


<사진설명> 솔로몬 시대 방어벽. 솔로몬이 므깃도를 요새화해서 강한 성읍이 되기도 했다.


<사진설명> 므깃도 주변 지도. 이스라엘 정중앙에 있는 므깃도는 지중해에서 동쪽으로 25km, 요단강에서 서쪽으로 36km 떨어진 곳에 있다. 므깃도는 해변길이 남북으로 지나가고, 서쪽의 악고에서부터 동쪽의 벧산으로 가는 도로도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여서 전쟁이 자주 일어났다.



윤석전 목사: 므깃도가 지리적으로 어떤 곳인지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 서쪽의 해안평야지대에서 동쪽의 내륙으로 오면 중앙산악지대가 나옵니다. 중앙산악지대는 므깃도 부근에서 끊어졌다가 평야지대를 조금 지나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산악지대를 이룹니다. 이스라엘 정중앙에 있는 므깃도는 지중해에서 동쪽으로 25km, 요단강(Jordan River)에서 서쪽으로 36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므깃도가 요충지인 이유는 도로 때문입니다. 그 당시 세계적인 도로였던 해변길(Via Maris)이 남북으로 지나가고, 서쪽의 악고(Acco)에서 동쪽의 벧산(Beth Shan)으로 가는 도로도 므깃도를 지나가면서 두 도로가 교차합니다.


므깃도는 최후의 전쟁이 있을 아마겟돈(Armageddon)의 어원이기도 합니다. ‘므깃도산’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하르 므깃도’가 헬라어로 음역되면서 ‘하르마게돈(Harmagedon)’이 되었고 이후 ‘h’ 발음이 묵음이 되면서 아마겟돈이 된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민족에게 안타까운 사건들이 므깃도 성읍에서 많이 일어났다고 알고 있습니다.


김윤희 교수: 므깃도가 교통 요지이다 보니, 그 지역을 차지하려는 전쟁과 접전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므깃도는 여호수아 시대부터 요한계시록의 아마겟돈 전쟁까지 자주 등장합니다. 므깃도산 앞에는 이스르엘 평원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성경은 최후의 전쟁 때 모든 군대가 이곳에 집결하리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므깃도는 여호수아가 정복한 곳이고 므낫세 지파에게 준 지역입니다. 또 솔로몬이 므깃도를 요새화해서 아주 강한 성읍이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바아나에게 므깃도를 관할하도록 해서 왕의 식량을 공급합니다(왕상4:12). 또 므깃도는 유다의 왕들과 관련이 깊은 장소입니다. 아하시야왕이 예후에게 공격받아 므깃도에서 죽었고(왕하9:27), 선한 요시야왕도 므깃도에서 요절했습니다(왕하23:29).


윤석전 목사: 하나님에게 사랑받던 요시야왕이 애굽과의 전쟁에서 전사하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요시야왕은 왜 애굽의 진군을 막으려고 했을까요?


홍순화 교수: 요시야왕이 살던 시기는 세계적인 격변이 발생하던 때입니다. 강성한 애굽은 이스라엘을 사이에 두고 메소포타미아에 있는 바벨론과 대규모 전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요시야가 자신의 안위만 생각했다면 예루살렘이 있는 산악지역에 안전하게 있으면 됐지만, 애굽 군대의 횡포를 두고 볼 수 없어 약소국인데도 출정했으리라 추측합니다. 또 바벨론이 앞으로 더 융성해질 것을 미리 알고 국운이 기울어가는 애굽을 공격한 것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윤석전 목사: 요시야왕의 죽음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윤희 교수: 당시 앗수르는 수도 니느웨를 바벨론에게 뺏긴 상태였습니다. 애굽의 바로인 느고는 바벨론 세력이 남하할 것을 우려하는 동시에 동맹국 앗수르를 구하고자 이스라엘을 통과해 하란으로 향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요시야왕에게 “이는 이스라엘을 치려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계시로 지나가는 것이니 그대는 하나님의 말을 듣고 멸망을 자초하지 말 것”이라고 요청하지만, 요시야왕은 그 말을 계시로 받아들이지 않고 애굽과 싸우다가 최후를 맞았습니다(대하35:20~25).


요시야왕의 죽음은 예언되어 있었습니다. 여선지자 훌다가 “요시아왕이 유다의 멸망을 보지 않고 평안하게 죽을 것”이라고 말한 것입니다(왕하22:20). 그 예언대로 요시야왕은 39세에 요절했고,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섭리와 사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시야왕의 잘못을 하나님이 역이용하셔서 나라의 멸망을 보지 않도록 은혜를 베푸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역사를 미리 보신 하나님께서 요시야가 험한 일을 당하지 않은 채 인생을 마감하게 하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요시야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들였으면 하는 아쉬움도 큽니다. 이스라엘이 항상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이유도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위치가 두 대륙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이 오가는 통로는 이스라엘밖에 없습니다. 이스라엘 외에는 교통하기 어려운 탓에 전쟁이 자주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늘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할 때만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이기거나 위기를 피하곤 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애굽 왕 느보가 전한 하나님의 계시를 요시야가 듣지 않았는데, 믿음 좋던 요시야의 행동이 의아합니다.


김윤희 교수: 역대하 35장 22절을 보면 “요시야가 몸을 돌이켜 떠나기를 싫어하고 변장하고 싸우고자 하여”라고 나옵니다. 그런데 헬라어 번역본인 70인역 성경을 보면 ‘변장하고’라는 말을 “스스로 강하여져서”라며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본인의 의지대로, 자신의 힘으로 싸우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요시야가 왕위에 오른 후 잘해 왔으나 최후에 조금 자만하고 교만해진 모습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요절하고 말았지만, 하나님은 요시야의 교만까지도 이용하셔서 남유다가 망하는 모습을 보지 않게 하셨다는 섭리와 은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므깃도 전쟁에서 요시야왕이 죽어 안타깝습니다. 요시야의 교만과 하나님을 무시한 죄의 결과를 보면서 우리에게 같은 잘못이 없어야겠습니다. 오늘 말씀을 듣고 많은 깨달음이 있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깨달음 속에 변화와 새로움과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7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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