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44·下)] 사울왕이 전사한‘길보아산’

등록날짜 [ 2022-12-21 15:57:15 ]

하나님께 불순종한 사울왕

블레셋과 전투에서 패하며

자식들과 비참한 최후 맞아

순종함이 제사보다 낫다는

영적 교훈을 얻을 수 있어


벧산(Beth Shan)에서 서쪽으로 10km를 달리면 ‘길보아산(Mount Gilboa)’이 나온다. 길보아산은 요단 계곡에서 ‘이스르엘 골짜기(Jezreel valley)’로 통하는 길목에 있었기 때문에 많은 전투가 일어났다. 사울왕은 블레셋과 치열한 전투를 이곳에서 벌였는데, 이스라엘 군대는 강력한 블레셋 군대에게 참패했고 사울왕과 요나단을 비롯한 세 아들도 길보아산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길보아산은 므낫세 지파의 땅에 있다.


<사진설명> 므낫세 지파 땅에 있는 길보아산 전경(서쪽에서 바로본 모습).  길보아산은 한 봉우리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작은 산맥이라고 볼 수 있다. 길이가 18km, 폭이 9km 정도인 작은 산맥이 ‘하롯 샘’ 남동쪽에 우뚝 솟아 있다. 제일 높은 봉우리는 536m이다.


<사진설명> 길보아산에는 해발 302m 봉우리가 있는데 그 산 이름을 ‘사울산’이라고 하며, 사울산의 서쪽에 있는 작은 봉우리를 ‘기브아 요나단’이라고 한다.


<사진설명> 길보아산 주변 지도. 벧산에서 서쪽으로 10km를 달리면 ‘길보아산’이 나온다. 블레셋과 벌인 전투에서 패배한 사울왕은 비참한 죽음으로 최후를 맞았고, 블레셋 사람들은 사울과 그 아들들의 시신을 벧산의 성벽에 달아 놓고 조롱했다.



윤석전 목사: 므낫세 지파의 땅에 있던 길보아산에 대해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길보아산은 한 봉우리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작은 산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길이가 18km, 폭이 9km 정도인 작은 산맥이 ‘하롯 샘(Harod Spring)’ 남동쪽에 우뚝 솟아 있습니다. 제일 높은 봉우리는 536m이며, 주변 평야 지대에 비해 꽤 높은 산입니다.


길보아산에는 해발 302m인 봉우리가 있는데 그 산 이름을 ‘사울산’이라고 하며, 사울산의 서쪽에 있는 작은 봉우리를 ‘기브아 요나단’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산봉우리 이름까지 성경 속 인물과 연결해 지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길보아산이 있는 지역은 이스라엘에서 제일 중요한 평야 지대였고, 이스르엘 골짜기와 하롯 샘이 있는 지역에서 우뚝 솟은 곳이기 때문에 전쟁터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길보아산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전쟁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길보아산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비극의 장소입니다. 초대 왕 사울이 전사하고 요나단을 포함한 세 왕자도 나라를 위해서 싸우다가 모두 전사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치욕적이고 끔찍한 전쟁이 일어난 곳입니다.


윤석전 목사: 전쟁에 대해 자세히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해안 평야에 집결한 블레셋 군인들은 북쪽으로 진군했고, 이스라엘은 블레셋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해 계속 후퇴했습니다. 결국 길보아산까지 밀려났고, 전쟁이라기보다 대량 학살에 가깝게 패했습니다. 이때 사울왕의 세 아들이 죽고, 사울도 화살에 맞아서 중상을 입었는데(대상10:2~4) 이 또한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상을 입은 사울이 적군의 손에 잡히기 싫어서 부하에게 자신을 죽이라고 명령하지만, 부하는 왕을 죽일 수 없어 두려워했고 결국 사울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부하 역시 왕의 시신을 보전하지 않고, 자기도 칼에 엎드러져 죽어 버리는 안타까움이 많은 전쟁이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 사울왕을 통해 왕의 제도를 만들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창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울과 하나님과의 사이를 하나님의 섭리론적으로 분석해 보면 어떨까요.


김윤희 교수: 사울왕은 길보아산에서 죽기 전 엔돌(Endor)에 사는 신접한 여인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 여인에게서 여호와 하나님이 사울을 떠나 사울의 대적(對敵)이 됐다는 말을 듣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왕위를 주겠다는 것과 이 모든 일은 사울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그 대표적인 예가 아말렉을 멸하지 않은 것이라고 가르쳐 줍니다(삼상28:16~18).


마지막으로 사울이 블레셋에 의해서 죽을 것이라고도 말하는데 성경에서 이처럼 뚜렷하게 하나님의 의도를 밝힌 부분이 나타나는 것도 드문 일이고, 결국 그 말씀대로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울의 죽음은 본인이 자초한, 또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겠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 큰 기대를 가지고 사울을 초대 왕으로 세웠는데 하나님이 세우신 뜻을 짓밟고 불행하게 인생을 마친 것을 보면 그의 인생도, 그의 영혼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사울 부자의 죽음이 이스라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김윤희 교수: 사울왕과 그 아들들의 죽음을 기록한 사건은 다윗을 부각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사울왕의 죽음은 다윗왕의 출현에 정당성을 부여해 줍니다. 사울왕의 악한 모습이 다윗을 빛나게 했습니다. 반대로 요나단은 왕위를 양보함으로써 다윗을 빛나게 했습니다.


또 다윗이 왕위를 찬탈한 것이 아니라 사울왕이 죽어 다윗에게 왕위를 자연스럽게 줄 수밖에 없는 정당성을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일을 통해 이스라엘의 왕권을 허락하시고, 왕을 세우고 멸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며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임을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사울의 죽음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윤희 교수: 하나님의 말씀을 반드시 순종하고 청종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순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또 사울처럼 불의한 방법으로 자기의 영예를 위해 정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절대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사울이 죽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의 죽음이 얼마나 불명예스럽고, 안타깝고, 있어서는 안 되는 죽음인지 오늘날까지 회자됩니다. 죽어도 잘 죽어야 하고, 하나님 뜻대로 영예롭게 죽어야만 후대에서 좋게 기억할 수 있다는 영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다윗처럼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에게 큰 상급을 주심도 알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사람은 살아서 전하는 메시지보다, 죽은 후에 그 사람의 삶을 통해 전해진 메시지가 길이길이 빛나도록 살아야 합니다. 길보아산 사건을 통해 참 많은 것을 깨닫고 정말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울왕이 죽고 나서 그 시신을 벧산에 걸어 두었다고 성경에 나오는데 그 이유를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길보아산과 벧산은 10km 내외 가까운 지역에 있고, 벧산이 그 지역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성읍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장소였으니 적장의 시신을 걸어 놔서 이스라엘을 조롱하거나 엄포를 놓으며 여러 가지 이익을 보기 위해였습니다.


윤석전 목사: 사울은 길보아산에서 자녀들과 함께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세운 왕이 교만해 신접한 여인을 찾으며 하나님을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사울처럼 교만하고 오만불손하고 하나님을 대적할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께 즉각 찾아가 기도하고 하나님으로 해결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7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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