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46·上)] 예수께서 군대 귀신 쫓아낸‘거라사’

등록날짜 [ 2023-02-22 11:06:55 ]

예수께서 ‘거라사’에서 귀신 들린 이

고치시고 귀신 들어간 돼지 떼 몰살

예수 이름으로 마귀역사 이길 믿음

갖도록 항상 깨어 부르짖어 기도해야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성읍 중 오늘 만나 보실 곳은 므낫세 지파의 성읍 ‘거라사(Gerasa)’입니다.



요단강 동편 갈릴리(Galilee) 남단에서 동남쪽으로 약 56km를 가면 므낫세 지파의 성읍 거라사가 나온다. 거라사의 수호 여신이라 불리는 ‘아데미(아르테미스) 신전’을 비롯해 지금도 수많은 이방 신전이 남아 있는 이곳은 이방신을 섬기는 우상의 도시였다. 현재에도 길이가 260m, 폭이 80m에 이르는 대형 경마장과 개선문이 남아 있어 신약 시대에 이곳이 얼마나 큰 도시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로마 시대에 사용했을 법한 건축용 돌 유적을 통해서도 당대 로마 제국에서도 부유한 도시 중 하나로 손꼽혔으리라 추정한다. 이곳 거라사에서 예수님은 귀신들린 사람을 고치고 그 귀신을 돼지 떼에게 들어가게 하셨다. 그리고 그 돼지들이 갈릴리 바다로 뛰어들어 죽게 하시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사진설명> 거라사 유적지 전경. 유적지 뒤로 현대도시 ‘제라쉬’가 보인다. 예수님은 거라사에서 귀신들린 사람을 고치고 그 귀신을 돼지 떼에게 들어가게 하셨다. 그리고 그 돼지들이 갈릴리 바다로 뛰어들어 죽게 하시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사진설명> 하드리안 개선문. 로마 하드리안 황제의 방문을 기념하고자 건축했다. 거라사에는 현재에도 길이가 260m, 폭이 80m에 이르는 대형 경마장과 개선문 등이 남아 있어 신약 시대에 이곳이 얼마나 큰 도시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사진설명> 거라사 주변 지도. 거라사는 갈릴리에서 남쪽으로 20km 떨어져 있는 ‘제라쉬’라고 하는 큰 도시라고 추정한다. 예수님은 ‘거라사인의 땅’(눅8:26)에서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셨고, 성경 시대 사람들은 갈릴리 동편부터 거라사가 있는 갈릴리 아래 남쪽까지를 거라사인의 땅이라고 여겼다. 




윤석전 목사: 므낫세 지파의 영토에 있던 성읍 거라사는 어떤 곳인지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예수님께서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신 곳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거라사는 아닙니다. 성경에서도 ‘거라사인의 땅’(눅8:26)이라고 했기 때문에 거라사라고 하는 성읍에서 성경 속 사건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거라사라는 도시 부근에서 일어났다고 하는 것을 머릿속에 다시 새겨야 할 듯합니다.


성경 속에 등장하는 거라사는 갈릴리에서 남쪽으로 한 20km 떨어져 있는 ‘제라쉬(Jerash)’라고 하는 큰 도시라고 추정합니다. 성경 속 사건이 일어난 곳은 갈릴리 동편이므로 옛날 사람들이 갈릴리 동편부터 거라사가 있는 갈릴리 아래 남쪽까지를 거라사인의 땅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 거라사인의 땅에서 예수님의 이적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갈릴리 바다가 동서남북으로 얼마나 큰지도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갈릴리 바다가 어느 정도 크냐면, 자동차로 달리면 1시간 정도 열심히 달려야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남북으로 제일 긴 거리를 보면 21km 정도 되고, 동서로 제일 긴 거리를 보면 11km 정도 되는 크기입니다.


윤석전 목사: 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에 거라사에서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성경 역사로 보면 구약 시대에는 크게 중요하게 여긴 곳은 아니었습니다. 지역적으로는 바산(Bashan) 지역이라고 알려져 있고, 아람 족속이 있던 지역이라 이스라엘에서는 변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헬라 시대를 거치면서 신약 시대에는 데가볼리(Decapolis)라는 헬라 사람들의 도시가 모여 있는 곳이 됐는데, 돼지 2000마리를 사육했다는 것에서도 이를 알 수 있습니다(막5:13). 헬라 사람들은 돼지를 가장 신성시 여긴 반면, 유대인들은 돼지를 가장 불결한 동물로 여겼습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에게 고침받은 거라사 청년은 헬라인이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윤석전 목사: 예수께서 거라사로 가시게 된 어떤 동기나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예수님께서 선교 본부로 삼으신 곳이 갈릴리 북쪽의 가버나움(Capernaum)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셨는데 갈릴리는 예수님의 주 활동 지역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배를 이용해 갈릴리 주변을 손쉽게 왕래하셨습니다.


이 지역에 가 보면 성경 시대에 많은 마을이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는데, 데가볼리 중 하나인 ‘시포’라는 곳을 가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굉장히 큰 마을이었고 지금은 고고학자들만 알지만 그 마을에 전용 항구가 있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갈릴리 지역은 많은 사람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리와 갈릴리 주변에 복음을 전하러 잘 다니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귀신들린 사람 속에 있던 귀신이 예수님을 보자마자 자기가 누구임을 고백하고 예수님을 무척 두려워했습니다. 그 이유를 알려 주세요.


권혁승 교수: 출애굽기 20장에 나와 있는 십계명 중 제1계명이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 앞에 두지 말아라”(신5:7)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에서 다른 신들은 ‘신’이라기보다는 영적 존재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마귀는 그런 영적 존재 중 하나라고 봅니다. 반면 하나님은 창조주이신데 참 하나님으로 오신 예수님, 그 창조주 하나님 앞에 마귀들은 두려울 수밖에 없고 떨면서 자기 정체를 고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를 믿는 우리들도 마귀에게 두려움을 갖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보입니다.


윤석전 목사: 귀신들린 사람의 양상이 성경 속에 여러 가지로 다르게 나타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권혁승 교수: 마귀들이 비인격적인 반면, 하나님은 인격적이십니다. 그래서 마귀는 인간을 속이고 고통을 주려고 하며 인간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려고 합니다. 인간을 조종하면서 많은 고통을 주려다 보니까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인간을 꼼짝 못 하게 하려는 마귀의 속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귀신들의 역사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일어나고,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마귀역사를 어떻게 경계해야 할지 말씀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무엇보다 마귀의 유혹과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영적으로 깨어 기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마귀의 어떤 시험과 유혹이 왔을 때 예수 이름으로 물리칠 수 있는 담대한 믿음이 필요하고요. 무엇보다 우리에게 마귀보다 더 위대하고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신 하나님이 계시고 우리 모두 하나님의 보배로운 자녀라고 하는 정체성을 분명히 가지면 마귀가 접근도 못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에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1:12)라고 말씀하셨고,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막16:17)라고 하셨습니다. 예수 믿는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의 권세로서 악한 영을 능력 있게 몰아내며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므낫세 지파의 또 다른 성읍 ‘함(Ham)’으로 가 보시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87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