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47·上)] 오병이어 이적의 장소‘벳새다’

등록날짜 [ 2023-03-16 10:45:26 ]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예수님께서 5천 명을 먹인 장소

큰 이적을 여러 차례 경험했지만

‘벳새다’ 회개하지 않아 책망받아



윤석전 목사: 므낫세 지파의 성읍이며 갈릴리(Galilee)에 있던 ‘벳새다(Beth-Saida)’와 ‘아벡(Aphek)’을 찾아가려 합니다. 벳새다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가장 많은 사도를 배출한 곳이며, 오병이어 이적이 일어난 성읍입니다. 아벡은 구약 시대 아람 군대와 이스라엘 군대가 치열한 전투를 벌인 장소입니다. 신구약 시대의 큰 사건들과 당시 사람들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깨달음을 주실지 기대됩니다. 먼저 벳새다로 가보겠습니다.


므낫세 지파의 성읍 벳새다. 갈릴리에서 약 2km 떨어져 있는 이곳을 벳새다 계곡이라고 부른다. 이곳에 있는 요단 공원 안에는 당시 마을의 유적이 발굴되어 남아 있는데 그 마을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제자들의 마을’이라고 부른다. 이곳에서 예수님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여 명의 사람들을 먹이시는 오병이어의 이적을 일으키셨다.


그 이적을 기념하기 위해 이곳에 ‘오병이어 교회’가 세워졌다. 5세기경 비잔틴 시대에 세워진 오병이어 교회는 페르시아에 의해 파괴된 후 방치되었다가 다시 발굴되어 수십 년간 임시 예배당으로 사용됐다. 비잔틴 시대에 만들어진 오병이어 모자이크가 교회에 남아있어 이곳이 오병이어 이적을 기념한 교회임을 알려 준다.



<사진설명> 므낫세 지파의 성읍 벳새다 전경. 벳새다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베드로, 안드레, 빌립 등 가장 많은 제자를 배출한 곳이며, 오병이어 이적이 일어난 성읍이다. 예수님께서 말씀 듣기를 사모해 모인 5천 명을 먹이실 만큼, 벳새다에는 많은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평평한 언덕이 많이 있다.



<사진설명> 오병이어 모자이크. 오병이어 이적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오병이어 교회’에 있다.


<사진설명> 벳새다 주변 지도. 갈릴리에서 북쪽으로 2km 정도 가면 벳새다가 나온다. 요단강에서 동쪽으로 1km 떨어진 곳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많은 권능을 경험했는데도 회개하지 않았다며 가버나움, 고라신과 함께 벳새다를 향해 애타게 책망하고 있다.



윤석전 목사: 벳새다가 어떤 곳인지 지도를 통해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갈릴리에서 북쪽으로 2km 정도 가면 벳새다가 나옵니다. 요단강(Jordan River)에서 동쪽으로 1km 떨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이곳을 ‘텔 벳새다(Tel Beth-Saida)’라고 합니다. 


많은 고고학자들이 벳새다를 찾지 못해 고심했습니다. 벳새다라는 마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최근 연구를 통해 지난 2천 년간 지형이 바뀌면서 오늘날 갈릴리에서 2km 떨어진 곳을 벳새다라고 확정하고 있습니다. 고고학자들의 노력에 의해 마을 유적들도 비교적 잘 남겨져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벳새다에서 일어난 예수님의 이적들을 보면 상상할 수 없는 사건들입니다. 예수님의 이적들에 관해 말씀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벳새다는 열두 제자 가운데 3명(베드로, 안드레, 빌립)이 그곳 출신일 만큼 많은 제자가 나온 곳입니다. 성경은 벳새다에서 많은 이적을 행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그 증거로 고라신(Korazin), 가버나움(Capernaum)과 함께 이 벳새다가 큰 책망을 받습니다.


“화가 있을찐저 고라신아 화가 있을찐저 벳새다야 너희에게서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면 저희가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마11:21).


이 성읍들이 책망받은 이유는 많은 권능을 행했는데도 회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를 보면 벳새다에서 예수님이 많은 이적과 권능을 행하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성경은 뱃세다에서 일어난 두 가지 이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눈먼 자를 고쳐주신 일이고, 다른 하나는 5천 명을 먹이신 오병이어 사건입니다.


윤석전 목사: 벳새다에서 많은 이적이 나타난 지리적 특성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갈릴리 바다에서 남북의 길이가 가장 긴 곳이 21km입니다. 그리고 폭이 제일 넓은 곳이 동서로 한 11km 됩니다. 예수님께서 주로 활동하신 가버나움과 벳새다는 거의 같은 마을입니다. 예수님께서 주로 활동하시던 바로 옆 마을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활동하시던 지역이므로 당연히 놀라운 이적이 일어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예수님이 계신 곳이었기 때문에 벳새다에서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벳새다에서 일어난 오병이어 사건은 마태복음을 비롯해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에도 기록되어 있는 중요한 이적 중 하나입니다. 그 내용을 정리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사복음서에 다 기록되었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사건임을 뜻합니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집중하느라 식사할 겨를 없이 시간을 보냈는데 예수님께서 배고픈 상태에 있는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셨고, 이에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예수님께 드렸더니 축사하신 다음 다 먹고도 남은 음식이 열두 바구니나 되었다는 것입니다(눅9:16~17).


그런데 이 사건으로 말미암은 결과는 부정적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사람들의 굶주림을 해결해 주시니까 “바로 이분이 왕이 되어야 한다”라고 예수님을 억지로 임금 삼으려고 하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참 목적을 오해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오늘날도 예수 믿는 사람들이 예수 믿어 출세하거나 부자가 되어 보려고 하다가 결국 그런 요구들이 안 이루어진다고 실망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예수님이 로마를 물리치고 이스라엘 국권을 회복할 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지만, 결국 예수님께 실망하여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기까지 한 것을 보면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의 뜻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 이적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권혁승 교수: 이적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시는 것은 사실이지만 눈에 보이는 현상보다 예수님이 의도하신 바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라도 필요하시면 우리의 유익을 위해 이적을 행하실 수 있지만 동시에 그것을 유보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게 응답해 주셨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이든 하나님을 믿을 때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사랑의 하나님, 은혜의 하나님, 이적을 행하시는 하나님, 언제라도 필요하면 주시는 분이지만, 주시지 않을 때도 주실 줄 믿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벳새다가 왜 예수님께 ‘믿음이 없다’는 책망을 받았는지도 알려주세요.


권혁승 교수: 성경은 ‘믿음이 없다’는 것을 ‘회개치 아니하였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회개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어로 회개를 ‘슈브’라고 하고 헬라어로는 ‘메타노니아’라고 하는데 이는 ‘마음을 포함하여 우리의 행동을 바꾸는 것’을 뜻합니다. 곧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하나님께로 바꾸는 것입니다. 내 중심인 삶에서 하나님이 중심이 되는 삶으로 바꾸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벳새다 사람들은 많은 이적을 경험했으면서도 여전히 자기중심적으로 살았기에 예수님께 책망을 받았습니다.


윤석전 목사: 예수님은 이적을 나타내면서까지 인간들이 자신을 믿고 구원받기를 바라도록 설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앞에 절로 고개를 숙이면서 동시에 보고도 믿지 못하는 우리 인간들의 무지함을 다시 한번 질타하고 싶고 저 자신부터 많이 깨닫게 됩니다. 이번에는 므낫세 지파의 또 다른 성읍 아벡으로 가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9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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