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52·下)] 레위 지파의 성읍‘이블르암’

등록날짜 [ 2023-09-19 19:22:49 ]

‘이블르암’과 ‘구르’ 비탈길에서

아하시야왕 도망하다 부상 입어

하나님께서는 제사장 직분 받은

‘레위 지파’에게 이스라엘 영토

전역에 걸쳐 성읍 48개를 주셔


레위 지파의 성읍인 이블르암(Ibleam)에 가려면 요단강(Jordan River) 서안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 도시 제닌(Jenin)을 지나야 한다. 제닌 남쪽에 있는 이블르암은 구르(Gur) 비탈길과 마주 보고 있는데, 이곳은 북이스라엘의 중요한 역사와 관련 있는 성읍이다. 이블르암의 근처에 있는 구르 비탈은 아하시야가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 부음받은 장군 예후를 피해 도망하다가 부상을 당한 곳이기도 하다. 도망친 아하시야는 결국 므깃도(Megiddo)에서 죽었는데, 북이스라엘의 역사가 뒤바뀌는 사건이 레위 지파의 땅 ‘동산 정자 길’(왕하9:27)에서 일어났다.



<사진설명> ‘이블르암’이라고 추정하는 ‘키르벳 벨라메’ 전경. 아하시야가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 부음받은 장군 예후를 피해 도망하다가 이블르암의 근처에 있는 구르 비탈길에서 부상을 당했고, 므깃도까지 도망친 아하시야는 결국 죽음을 맞았다.


<사진설명> 구르(Gur) 비탈길. 이블르암과 골짜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으며, 제닌에 들어갈 때 서쪽에 있는 언덕이 이블르암이고 오른쪽에 있는 조그만 언덕이 구르이다.


<사진설명> 레위 지파의 성읍 48개(검은색 점)와 도피성 6개(빨간색 점).

도피성은 ▲갈릴리 북쪽에 있는 게데스 ▲에발산, 그리심산이 있는 세겜 ▲남쪽의 헤브론 ▲사해 동편의 요르단 지역에 있는 베셀 ▲므낫세(동편) 지파 영토에 있던 길르앗 라못과 ▲골란 등이다.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에게 특정 지역을 주시지 않고 각 지파의 영토에 있는 성읍들을 골라 주셨다..

지도 출처=비블리아

(www.biblia.co.il)



윤석전 목사: 레위 지파의 성읍 이블르암을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블르암은 므깃도에서 남동쪽으로 17km 떨어진 지역에 있습니다. 또 도단(Dothan)에서 북동쪽으로 6km 떨어진 곳에 있는데 ‘키르벳 벨라메(Khirbet Belameh)’라고 하는 언덕을 이블르암이라고 추정합니다. 이블르암은 굉장히 큰 언덕이며 성경에 나온 구르 비탈길과 골짜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제닌이라는 도시를 들어갈 때 서쪽에 있는 언덕이 이블르암이고 오른쪽에 있는 조그만 언덕이 성경에 나온 구르입니다. 성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성읍이 지금은 많은 사람의 관심에서 떠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지역이 어느 곳보다 위험해서 방문하기 무척 어렵기 때문입니다.


윤석전 목사: 이블르암에 가려면 제닌이라는 도시를 통과해야 하는데 제닌이 어떤 곳인지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제닌은 이스라엘에서도 가장 갈등이 심한 팔레스타인 지역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수용소를 짓고 사는 곳이며 방문을 금하고 있는 특수한 지역입니다. 이 지역을 설명하자면, 이블르암이 있는 지역에 현대 도시 제닌이 있습니다. 벧 하간(Beth Haggan), 구르 같은 장소가 제닌에 있는데, 다아낙(Taanach)이라는 곳도 제닌을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고 이 지역을 통과해야 길보아산(Mount Gilboa) 뒤쪽의 팔레스타인 지역까지 가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지역입니다.


윤석전 목사: 이블르암에서 벌어진 중요한 전투가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앞서 아합과 여호사밧이 연합군을 결성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아합의 아들인 요람과 여호사밧의 손자인 아하시야도 가깝게 지내면서 연합군을 결성해 싸운 적이 있습니다. 이들이 연합군을 결성해 싸운 곳이 므낫세 지파 땅인 길르앗 라못(Ramoth Gilead)이었는데 아람 왕 하사엘의 군대와 맞서 싸우다가 요람이 부상을 당해 후퇴하게 됩니다. 부상당한 요람을 아하시야가 문병하러 오는데 그사이에 길르앗 라못에서 예후가 왕으로 임명되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아주 혼란스러운 역사가 있었습니다. 당시 예후가 뒤쫓아 와서 나봇의 포도원 근처에서 요람에게 화살을 쏘아 염통을 관통해 즉사시켰다고 합니다(왕하9:24). 이는 나봇의 포도원 사건과 관련해 아합 왕가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봅니다. 그러자 아하시야가 황급하게 이블르암 쪽으로 도망쳤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왕하9:27).


윤석전 목사: 레위 지파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완수했는지도 알려 주세요.


권혁승 교수: 레위 지파는 땅을 분배받지 못했습니다. 땅을 분배받지 못했다는 것은 농사를 지을 농토가 없다는 것이고, 이는 레위 지파가 성전 일과 하나님의 제사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직에 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이 십일조를 드려 레위 지파를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을 의미합니다.


레위 지파의 성읍은 이스라엘 전역에 존재했습니다. 이는 레위 지파가 예루살렘(Jerusalem)에 모여 산 게 아니라 흩어져 살면서 각 지역의 제사 업무와 성경을 가르치는 일 등 신앙을 책임지는 지파였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스라엘의 영적인 삶을 챙겨 주는 역할을 했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고, 레위 지파가 먹고 지내는 일에 부족함이 없도록 다른 지파가 부양했다는 것 역시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레위 지파가 잘 지내고 행복하다면 이스라엘이 하나님 말씀을 잘 지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목회하는 사람으로서 목회자의 행복은 성도들이 신앙생활 잘하고 하나님과 사이를 복되게 이루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가 잘 이뤄진다면 레위 지파에게 그보다 더 기쁜 일이 없었을 것이고, 그보다 더 행복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성경에는 아론 계통의 제사장도 나오지만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제사장의 나라로 지칭하기도 하는데, 이 두 종류의 제사장이 어떻게 구별되는지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성경은 두 종류의 제사장을 언급합니다. 아론의 후손으로서의 제사장은 ‘직책으로서 제사장’이라고 봅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대신해서 제사 업무를 담당하는 실질적인 제사장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제사장 나라라고 한 것은 ‘사명으로서 제사장’입니다. 백성 모두가 제사장은 아니지만 제사장으로서의 사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사장은 히브리어로 ‘코헨’이라고 하는데 ‘서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서 있되 둘 사이에 서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하나님과 다른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해 주고, 하나님의 축복을 전달하면서 하나님과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 주는 사명이 바로 제사장 사명입니다. ‘직책으로서 제사장’과 ‘사명으로서 제사장’을 잘 이해하면 신앙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출발해 가나안 땅으로 가도록 하나님이 이미 섭리하시고 그들을 이끌고 갑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아모리 왕 시혼에게 그 길을 지나가자고 정중히 말했지만 시혼은 그 길을 가로막았습니다. 하나님이 인도하는 백성을 누가 막으랴. 이스라엘 백성은 대승을 했습니다. 어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섭리와 뜻을 가지고 가는 자는 이미 압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일에 절대로 두려워하지 말고 결과가 승리라는 사실을 미리 가지고 날마다 기쁨 속에 성공해야 할 것입니다.


레위 지파는 영토를 부여받지 못했지만 하나님 앞에 제사 업무, 다른 지파들이 하나님과 관계를 잘할 수 있도록 열어 주는 업무를 했습니다. 오늘날도 우리를 만인 제사장이라고 말합니다. 이웃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 제사장의 업무를 잘 감당하고, 하나님과 비신자의 사이를 열어 주면 좋겠습니다. 오늘날 목사가 하는 일도 바로 성도와 하나님 사이를 열어 주는 일입니다. 이런 모든 사역이 레위 지파처럼 우리에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그들에게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17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