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 1·下>] 마태복음 족보의 비밀

등록날짜 [ 2023-12-05 12:21:48 ]

마태복음 족보를 14대씩 구분한

이유는 ‘다윗 왕국의 회복’ 뜻함

또 다윗을 배경 삼아 만왕의 왕

예수를 드러내려고 14대씩 구분

마태복음 족보 등장하는 이들은

구속 사역 위해 쓰임받은 인물들



<사진설명> 성전산 전경. A.D. 70년 헤롯성전이 파괴된 후 이스라엘 민족은 자기 나라에서 내쫓겼고, 이후 성전산에는 이슬람 모스크(황금돔으로 된 사원)가 들어섰다. 마태복음의 기자가 다윗을 상징하는 숫자로서 14대씩 족보를 구분한 것은 ‘다윗 왕국의 회복’을 말하며, 14대를 세 번 반복한 것은 다윗 왕가를 배경 삼아 ‘예수께서 만왕의 왕’이심을 강조한 것이다.



<사진설명> 예루살렘과 엔게디 주변 지도. 예루살렘이 있는 산악지대와 사해 사이에 유대광야가 남북으로 길게 자리하고 있다. 엔게디는 유대광야의 동편, 사해와 인접한 곳에 있다.


<사진설명> 엔게디 전경.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의 문을 연 다윗은 왕이 되기 전 사울의 추격을 받아 엔게디로 도망간다. 하나님의 훈련을 거친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세워졌고, 다윗 왕가의 후손으로 영원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게 되었다.



▶윤석전 목사: 마태복음 1장 1~17절에 나오는 족보 말씀을 읽으면서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인류 구원의 신령한 길을 자세히 탐색하고 있습니다. 족보에 나오는 인물들의 계보를 살펴보면 가다가 끊어지고, 다시 시작해 가다가 끊어지며 14대, 14대, 14대가 나뉩니다. 14대씩 구분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선배 교수: 마태복음 족보는 14대를 많이 강조합니다. 이스라엘 사람은 히브리어 문자마다 숫자를 부여했습니다. 다시 말해 다윗을 뜻하는 히브리어 숫자 값을 모두 더하면 14가 나옵니다. 이후 14는 다윗을 상징하는 숫자가 되었으며, 14대, 14대, 14대로 나뉜 족보는 ‘다윗의 숫자’를 세 번 사용해 다윗, 다윗, 다윗이라고 강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학적으로 중요한 인물이 빠지기도 하고, 또 어떤 면에서 오늘날 우리가 ‘이 사람은 빼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인물도 족보에 들어갔습니다. 마태복음 기자가 의도적으로 14대씩 구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14대씩 구분한 것은 ‘다윗 왕국의 회복’을 말합니다. 이스라엘 사람은 메시아의 출현과 다윗 왕국의 회복을 굉장히 기대했습니다. 14대로 구분해서 예수님이 다윗 왕가의 혈통을 이어받았고, 동시에 아브라함처럼 믿음의 족보를 새로 쓰신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다윗 왕가 같은 특정한 나라와 민족의 회복이 아니라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을 말합니다. 만왕의 왕 되신 예수님을 설명하기 전에 있어야 할 비교점이 다윗 왕가인 것이며, 14대를 세 번 반복하는 것은 다윗 왕가를 배경 삼아 ‘예수께서 만왕의 왕’이심을 강조하는 특징을 보여 줍니다.


▶윤석전 목사: 예수께서 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땅에 오셔서 사망 권세를 이긴 왕, 죄를 파괴한 왕, 인류를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한 왕 그리고 인류 구속사 속에서 나타나는 영육 간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왕이라고 생각됩니다. 마태복음 족보 속 인물들을 통해 오늘날 예수 믿는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김선배 교수: 마태복음 족보뿐만 아니라, 성경 전체가 선포된 역사, 고백된 역사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일반 역사학자들이 쓰는 실증주의, 즉 어떤 물건이 있어야 증명된다는 차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중요한 점은 하나님의 섭리와 포용성을 보여 준다는 데 있습니다. 구속의 섭리로서 모든 사람을 포용한다는 그 족보에는 빈부귀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사람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6절은 무척 중요한 구절입니다. 마태복음은 처음부터 “누가 누구를 낳고”를 반복하는데 16절에서 흐름이 달라집니다. “야곱이 요셉을 낳고 요셉이 예수를 낳고”라고 기록되지 않고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라고 말합니다. 수동태입니다. 누가 누구를 낳은 것이 아니라, 예수께서 나오셨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어진 18~20절을 보면 “성령으로 잉태했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예수께서 다윗의 혈통을 이어 가지만 또 다른 새로운 족보가 기록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혈통으로는 요셉까지 이어지지만 예수님은 성령으로 태어나신 것입니다. 이것은 마태복음에 나와 있는 여러 인물이 시간적·공간적으로 우리와 관련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성령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족보를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으로 이 족보의 한 자락에 서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족보가 우리에게 가치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마태복음은 “요셉의 아내 마리아에게서 예수가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령으로 잉태되어서 평생 성령으로 사시고 오늘날 우리도 성령으로 거듭났다고 할 때 새로운 족보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우리도 성령으로 거듭난 족보 속에 들어 있다’고 느껴질 때 큰 은혜가 됩니다. 마태복음의 족보에 많은 인물이 나오는데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하고, 그 사람들을 족보에 기록하게 하신 하나님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김선배 교수: 보통 족보에는 훌륭한 사람이나 집안을 일으킨 사람 혹은 국가를 위해 공헌한 이들이 등장하는데 마태복음 족보는 굉장히 독특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포함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족보에서 특별히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나오는데,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 이삭과 야곱을 말하면서 하나님의 선택을 말합니다. 이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께서 선택했기 때문에 행위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는 것이며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을 말합니다.


그래서 선택은 하나님 편에서는 호의(好意)이고, 사람 편에서는 은혜입니다. 이것을 달리 말씀드리면 마태복음의 족보는 하나님의 선택과 은혜가 어우러진 결정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족보 속 인물들의 공통점은 ‘하나님의 구속 사역’에 쓰임받은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원대한 구원 계획은 사람의 시각에서 볼 때 조그만 행위라든지 행실 때문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입니다.


우리가 토기장이 비유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집 안에 여러 그릇이 있지만 토기장이가 주권적으로 선택하듯이, 하나님 편의 선택과 인간 편의 은혜인 것입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족보의 인물은 그들의 개별성보다도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구속사의 성취’ 틀에서 선택된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저 같은 사람도 하나님이 부르셔서 주가 쓰시는 목사가 됐습니다. 주님과 동역할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라고 생각됩니다. 인류의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못할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주께서 지금도 부르시는데 응하기만 하면 다 구원받고 다 사랑받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지구촌 80억 명 모두가 행복한 사람입니다.


인류는 아담 이후에 죄 아래서 저주와 죽음과 멸망과 지옥을 피치 못할 절망적인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려고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 곧 아브라함부터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시는 아름다운 축복의 통로를 마련했습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이 우리 믿음의 조상이 되어 저 끝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게 되었고 인류는 그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부터 시작되는 족보는 우리에게 주시는 위대한 기대요, 축복이요, 소망이요, 오늘 이루어진 구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목적과 의미가 여러분 안에, 지구 안에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2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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