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12-14 19:25:13 ]
마태복음 족보의 중요인물 ‘다윗’
하나님께서 주신다고 약속했으나
차지하지 못한 넓은 영토 정복해
다윗 통해 예수께서 절대 능력의
영원한 왕으로 오심 알 수 있어
▶윤석전 목사: 마태복음 1장의 족보는 아브라함부터 시작해서 예수 그리스도로 마감합니다. 이는 예수께서 인간의 혈통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시고 오직 하나님의 약속에 의해서, 또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서 이 땅에 오신 분이라는 것을 드러냅니다. 즉, 족보 속 인물들은 인류 구원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기까지 하나님께 쓰임받은 인물들입니다. 마태복음의 족보를 통해 하나님께서 인류 구원의 역사를 이루신 섭리를 탐사해 보겠습니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 다윗. 그는 유다 지파만의 왕이었으나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통일하고 이스라엘의 전성기를 열게 된다. 다윗은 창세기부터 약속된 땅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영원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문을 열게 된다. 마태복음 족보 속 다윗의 삶이 갖는 의미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비밀을 만나 보자.
<사진설명> 헤브론 전경.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35km 떨어진 도시다. 다윗은 헤브론에서 왕이 돼 7년 6개월간 이스라엘을 통치하며, 이후 예루살렘으로 수도를 옮겨 33년간 다스린다. 다윗은 창세기부터 약속된 땅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영원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문을 열게 된다.
<사진설명> 이스라엘 영토 확장을 비교한 지도. 사울에 이어 왕이 된 다윗은 블레셋을 정복한 후 유프라테스강이 있는 북쪽 지역까지 이스라엘 영토를 확장했다. 다윗에 뒤를 이은 솔로몬도 북쪽으로 영토를 더 확장했다.
<사진설명> 엘라 골짜기. 블레셋 군대가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 군대가 진을 쳤던 곳이다. 이곳에서 소년 다윗이 블레셋 장수 골리앗을 죽였다.
▶윤석전 목사: 마태복음 족보 속에 등장하는 인물 중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이며, 그가 살던 지역은 어디였는지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마태복음 족보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중심에 있는 인물은 다윗입니다. 아브라함은 이스라엘 영토 외에도 넓은 지역에서 활동한 반면, 다윗은 특별히 예수님이 활동하시던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해 잠깐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스라엘은 두 가지 관점으로 봐야 됩니다. 첫째는 ‘지형적’으로 보는 관점입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의 해안평야지역과 예루살렘(Jerusalem)과 베들레헴(Bethlehem) 등이 있는 유다 산지지역으로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에 대해 좀 더 깊이 아는 분들은 ‘어느 지파가 살았던 땅인가’를 생각하며 ‘지파별’로 이스라엘 영토를 구분합니다. 우리나라도 역사를 잘 아는 분들이 백제 땅, 고구려 땅, 신라 땅이라고 구분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다윗은 왕이 되기 전 굉장히 좁은 세계에서 살았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죽였을 때 그가 살던 베들레헴과 가드(Gath) 사이의 거리는 35km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또 사울왕이 질투해서 다윗을 죽이려고 할 때 피신하던 지역도 40km 내외의 유다지파 내 좁은 지역이었습니다. 물론 모압(Moab) 땅으로 부모님과 안전하게 대피한 적은 있지만 그의 활동 영역은 상당히 좁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왕이 되고 나서 엄청난 일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정복하지 못하던 블레셋을 정복한 것입니다. 지난날 여호수아가 후손들에게 “아직까지 정복하지 못한 땅이 남아 있다”라고 말했는데 다윗이 그 남은 땅을 다 정복했습니다. 이후 다윗은 유프라테스강(Euphrates River)이 있는 북쪽 지역까지 이스라엘 영토를 확장하는 무척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다윗을 보면 마치 실체의 형태만 대략 알 수 있는 그림자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어떤 일을 하실 것인가를 그를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당시 블레셋은 감히 누구도 도전할 수 없는 대상이었지만, 다윗은 블레셋을 쳐부수고 이스라엘을 정치적·군사적·경제적 강대국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다윗의 능력을 통해 이후에 오실 예수께서 영원한 왕으로서 절대적인 능력을 나타내실 것이라는 하나님의 섭리와 뜻이라고 보입니다.
예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누구도 할 수 없던 죽은 자를 살리고, 병든 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고, 나병환자를 고치고, 수많은 영혼을 구원하셨습니다. 이는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다윗이 작은 나라로서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냈다고 볼 때 다윗을 통해 저 멀리 계신 예수님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하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다윗이 차지한 영토도 구속사적으로 볼 때 무척 중요한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려주세요.
▶홍순화 교수: 다윗이 정복한 영토를 볼 때 가슴이 뜁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모세에게 땅을 준다고 약속하셨는데, 안타깝게도 여호수아는 그중에 많은 땅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하나님께 약속받은 그 남은 땅을 다 차지한 것입니다. 이어 솔로몬이 다윗에게 물려받은 땅을 더 확장해 솔로몬 왕국도 넓은 영토를 차지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다고 약속하신 땅의 영역은 남쪽으로 ‘애굽 시내(Brook of Egypt)’까지입니다. 현재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국경지역입니다. 또 다윗은 북쪽의 유프라테스강까지 차지했고, 이후 솔로몬이 북쪽으로 영토를 더 확장했습니다.
유프라테스강 지역을 가 보면 성경에 등장하는 다드몰(Tadmor)과 딥사(Tiphasah)가 있습니다. 특별히 딥사는 유프라테스강 변에 있습니다. 제가 그곳을 찾아갔는데 수몰된 지역이어서 배를 타고 갔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약속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감동을 받아 감격에 겨워 무척 흥분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윤석전 목사: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진다는 축복에 대한 설렘이 마음속에 가득해집니다. 마태복음의 족보는 “혈통의 족보가 맞다”, “혈통의 족보가 아니다”라는 갑론을박도 있고 “혈통이 아닌 족보가 있겠느냐”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마태복음의 족보가 믿음의 족보인 것은 확실한데, 믿음의 족보라는 사실을 분명히 입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선배 교수: 마태복음 족보가 아브라함을 첫 번째 인물로, 마리아의 남편인 요셉을 마지막 인물로 소개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습니다. 족보의 첫 인물과 마지막 인물이 의인(義人)이며(창15:6, 마1:19),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요셉처럼 그 뜻을 행한 사람을 등장시켜서 족보를 전개합니다. 이 구조 안에서 선택과 믿음이라는 두 기둥을 형성하고 그 틀 안에서 새로운 족보를 만든 것이 바로 마태복음의 족보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요셉을 주목해야 합니다. 요셉은 주의 사자를 통해 예수께서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당시도 지금과 마찬가지이겠지만, 이성적인 생각이나 합리적인 사고를 초월하고 자연과학 법칙을 벗어난 사실을 전해 들었는데도 요셉은 순종했습니다. 아브라함도 요셉과 마찬가지로 주의 사자의 명령에 순종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과 요셉은 마태복음 족보에서 굵은 동아줄의 양끝을 잡고 있는 역할을 하며, 오늘날 구원받은 우리가 믿음의 족보 안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요셉, 이 두 사람을 통해 믿음의 족보가 되었기 때문에 우리도 더불어 믿음을 가지고 그 족보에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태복음의 족보가 오늘날 성도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사진설명> 수태알림교회. 나사렛 중심부에 세워진 교회이며, 교회 지하에 마리아가 수태 알림을 받았다는 동굴이 보존되어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2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