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12-21 13:04:21 ]
마태복음 족보에 이방 여인이나
본이 되지 못한 이들 속해 있어
이는 상대적인 세상윤리 초월해
믿음으로 족보에 포함될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고 있어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Ur of the Chaldeans)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후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산 사람이다. 아브라함은 말년에 헤브론(Hebron)의 막벨라 굴(Cave of Machpelah)에서 아내 사라를 장사 지냈다. 이곳에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무덤도 있으며 이스라엘 백성에게 무척 소중한 장소이다. 그의 삶을 통해 의(義)란 하나님께 드리는 순종임을 알 수 있다.
<사진설명> 예루살렘 전경. 예루살렘은 아브라함의 모리아산과 다윗과 솔로몬의 성전이 있던 곳인 만큼 신앙적으로 볼 때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다. 예수님은 그 예루살렘에서 십자가를 지고 죽으신 후 부활하고 승천하셨다.
<사진설명> 이스라엘과 세계 대륙. 이스라엘은 아프리카와 유럽 그리고 아시아 등 3개 대륙이 만나는 다리와 같은 곳이다. 예수님께서는 요지 중의 요지인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유대, 사마리아까지 활동하셨고 땅 끝까지 전할 복음 전도 사명을 우리에게 맡기셨다.
<사진설명> 막벨라 굴 사원
▶윤석전 목사: 마태복음의 족보를 보면, 오늘날 윤리적 도덕적 기준에 이르지 못한 인물도 족보 속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봅니다. 다말이나 라합, 룻이나 우리아의 아내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예수님의 족보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기준이 인간의 기준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며 본이 되지 못한 이들도 거룩한 예수 그리스도를 출생하는 선대의 족보에 기록된 이유에 대해 알려 주세요.
▶김선배 교수: 세상의 윤리적 기준은 지역에 따라, 문화에 따라, 나라에 따라서 상대성을 가집니다. 예를 들어 다말 같은 경우 과부의 옷을 벗고 면박으로 얼굴을 가린 채 시아버지를 유인했는데도 시아버지 유다는 “그가 나보다 옳도다”라고 말합니다(창38:26).
어떻게 다말의 행위가 옳겠습니까. 윤리적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지요. 그러나 “그가 나보다 옳도다”라고 말한 것은 행실이 옳다는 말이 아니라, 율법을 준수하려고 했기 때문에 옳다고 말한 것입니다. 결국 마태복음 족보는 죄의 경중보다 하나님의 구속사를 설명하려는 목적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남자, 여자, 빈부귀천 구별 없이 하나님의 구속사역을 설명하려고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등장한 것입니다.
또 족보에는 다말을 비롯해 라합, 룻, 우리아의 아내 등 이스라엘의 순수 혈통이 아닌 여인 4명이 등장합니다. 그중에서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는 마태복음 족보에서 밧세바라고 하지 않고 굳이 우리아의 아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가장 감추고 싶은 인물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장군 우리아일 것인데, 밧세바가 아닌 우리아의 아내라고 기록한 것은 헷 사람 우리아라는 이방 계통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족보에 기록된 여인들이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무엇을 했는가’보다는 마태복음 기자가 무엇을 의도하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족보에 도저히 들어올 수 없는 여인들을 넣어 하나님의 원대한 포용성을 알리며, 사회적 평판이나 차별 없이 모든 사람이 포함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 주는 것입니다. 곧 아브라함부터 요셉까지 이어진 이 족보에 모든 계층의 사람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여 주면서 상대적인 세상 윤리를 초월해 믿음으로 족보에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윤석전 목사: 다말은 시아버지와 동침해 후손을 생산했는데 윤리적으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또 기생인 라합도 여호수아가 파견한 정탐꾼을 숨겨 준 일 때문에 그 믿음을 보시고 족보에 들어간 듯합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하나님께서 계획하고 섭리하고 사용하려고 하신다면 신분이 어떠하든 하나님께서 쓰신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오늘날 많은 사람이 “나 같은 사람도 예수 믿을 수 있습니까”, “나 같은 사람도 천국 갈 수 있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자신이 너무나 잘못했기 때문에 ‘이런 잘못을 가지고 어떻게 예수 믿고 천국 갈 수 있겠느냐’며 자기 죄의 덫에 걸려 스스로 눌려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죄의 경중과 상관없이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흘린 피의 공로로 회개하고 죄 사함을 받으면 누구든 믿음으로 의로움을 얻어 구원이 이루어집니다.
믿음의 족보를 보면 이 세상에 예수님이 오시며 족보를 마감 짓습니다. 예수님이 30년 동안 이 땅에서 사시면서 공생애를 보내셨는데, 예수님의 행적이 가지는 의미를 지리적인 관점에서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보통 우리가 성지라는 말을 뒤섞어 사용하는데 저는 성지를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하나는 성경에 나온 땅을 성지라고 합니다. 또 하나는 예수님이 사신 곳을 뜻하는 성지이며, 거룩한 땅으로서 성지입니다.
예수님이 사신 성지는 굉장히 좁은 영역입니다. 현재 이스라엘 영토의 면적을 보면 우리나라의 전라남북도를 합친 크기밖에 안 됩니다. 또 오늘날 지명으로 설명하자면, 예수님은 피난 가신 이집트를 비롯해 요르단, 시리아 일부분, 레바논 남쪽 등 좁은 지역에서 사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신앙에 있어서 가장 오래된 전통이 있고 유산이 있는 중심 지역에서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셨습니다. 바로 예루살렘입니다. 성지를 말하는 사람들은 “예루살렘이 지구의 배꼽과 같다”라며 예루살렘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그 말처럼 예루살렘은 아브라함의 모리아산, 다윗과 솔로몬의 성전이 있던 곳인 만큼 신앙적으로 볼 때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곳입니다. 예수님은 그 예루살렘에서 십자가를 지고 죽으신 후 부활하시고 승천하셨습니다.
또 예수님이 사신 성지에 대한 지리적인 의미도 찾아봅니다. 이스라엘은 3개 대륙이 만나는 다리와 같은 곳입니다. 아프리카와 유럽 그리고 아시아가 연결되는 요지 중에 요지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요지인 예루살렘, 유대, 사마리아까지 활동하셨고 땅 끝까지 전할 복음 전도 사명을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이스라엘이 지리적 요지였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그곳에서 태어나셨고 사역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훗날 남북이 통일된다면 육로로 예루살렘까지 갈 수 있습니다. 통일이 된다면 성지순례단을 조직해 육로로 예루살렘까지 가 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그만큼 예수님은 신앙적으로나 지리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에서 사역하셨고, 또 우리를 위해 승천하시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에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롬3:10)라고 기록된 것처럼 성지는 사실 하나님께서 죄인을 사용하신 장소입니다. 곧 성지는 하나님의 입장에서 성지요,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서 활동하신 성지는 하나님 자신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셔서 직접 역사하고 일하신 곳입니다. 그러므로 인류 구속사에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인류를 구원하고 우리 모두를 거룩하고 깨끗하게 하셔서 신령한 성지가 우리 마음속에 만들어졌다고 생각됩니다. 성경을 볼 때 공간 개념을 가지고 봐야 한다고 들었는데 공간 개념에 대해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우리가 특정 장소를 생각할 때 이 장소가 ‘동쪽에 있느냐, 서쪽에 있느냐’라며 방위를 알아야 합니다. 그다음으로 규모를 알아야 됩니다. 예를 들면 ‘우리 집보다 넓다, 서울보다 더 넓다’라며 넓이의 규모를 아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우리나라보다 큰 성지에 가서 지도만 보고 “여기까지 잠깐 갖다 오면 안 되느냐”라고 묻는데, 며칠을 가야 도착할 거리를 우리나라 식으로 생각합니다. 방위와 규모에 이어 특정 장소가 평야인지 산꼭대기인지 바닷가인지 호숫가인지 등을 아는 것을 공간 개념이라고 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82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