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 4·下>] 아브라함의 시련과 성숙

등록날짜 [ 2024-06-01 17:01:47 ]

하나님께서는 인격적·신앙적으로

더 성숙해지도록 시련 주시기도

아브라함은 애굽에서 위기 맞지만

하나님을 더 의지하며 성숙 이뤄


헤브론(Hebron)은 아브라함이 롯과 헤어진 후 장막을 친 땅이다. 순례 팀은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단을 쌓았다는 마므레 상수리나무를 찾아갔다. 현재는 받침대로 보호해야 할 만큼 오래된 나무이지만, 이곳에서 아브람은 아브라함이 되어 여호와를 만난다. 예수의 대로가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설명> 이집트 룩소르의 나일강 유역에 자리 잡은 농경지 모습. 성경 속 애굽(이집트)은 나일강 덕분에 물이 풍부하고 나일강 유역도 비옥해 이스라엘 사람들과 주변 지역에서 거주하던 이들은 기근이 닥치면 애굽으로 피신하곤 했다. 




<사진설명> 아브라함 당시 지도. 가나안 땅으로 부름받은 아브라함은 세겜과 벧엘을 지나 남쪽으로 이동해서 네게브에 이른다. 이후 가나안 땅에 기근이 찾아오자 아브라함은 애굽(이집트)으로 이주할 것을 결정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부름에 대한 역행이었다.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이 기근과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네게브(Negev)에서 애굽으로 이주할 것을 결정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부름에 대한 역행이며, 결국 애굽에서 아내를 빼앗기는 큰 시련까지 당합니다. 왜 그 같은 어려움에 처할 것을 예측했으면서도 애굽으로 향했는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애굽은 나일강 덕분에 물이 풍부합니다. 이집트 영토가 대부분 사막인데도 나일강 유역은 비옥합니다. 당시 애굽의 서민들은 웬만한 나라의 중산층 이상으로 잘 먹고 잘살았습니다. 먹는 것에 있어 전혀 걱정할 것이 없었습니다. 또 겨울철이 되어도 기온이 영상 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 난방도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과 주변 지역에서 거주하던 이들은 기근이 닥치면 다 애굽으로 갔습니다. 애굽은 피난처였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브라함은 자기 후손들이 애굽으로 들어가고 출애굽 하는 훈련을 자기도 모르게 이미 한 것입니다.


또 지리 수업 시간에 ‘나일강 삼각주’라고 배운 그곳이 바로 야곱과 그 가족들이 정착해서 출애굽 때까지 거주한 고센(Goshen) 지역입니다. 고센 지역은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일부러 보내셨고, 결국 한 가족이 들어가서 한 민족이 되어서 나오게 됩니다.


때로는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 대신 고센 지역을 의지할 만큼 애굽은 국력도 강했고 모든 것이 풍부한 곳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세속적인 신앙생활에서 나와야 한다는 표현을 “출애굽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세상으로 비유되기도 합니다.


<사진설명> 고센 지역의 목축업 모습. 오늘날 ‘나일강 삼각주’라고 불리는 곳이 야곱의 가족이 정착해서 출애굽 때까지 거주한 고센 지역이며, 고센은 자원이 풍부해 한 가족이 들어가서 한 민족이 되어서 나오게 된다.




▶윤석전 목사: 예수 믿는 사람 중에도 세상의 부요를 찾느라 주일도 거룩하게 지키지 않고, 믿음에서 떠나고, 종교적으로 교회만 왔다 갔다 하는 이가 있습니다. 영혼의 때에 닥칠 비참한 결과를 알지 못해 당장 필요한 양식을 찾으러 다니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아브라함도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애굽으로 갔으므로 사실 하나님 앞에서 실패자입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이 하나님의 택하신 뜻대로 살아야 되는데, 이 실패를 계기 삼아 어떤 성숙함을 얻었는지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하나님께서는 실패를 통해 신앙이 성숙할 기회를 마련해 주십니다. 먼저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애굽에서 나오게 되자 아브라함은 벧엘(Bethel)로 직행합니다. 벧엘은 가나안 땅에 들어 왔을 때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예배드린 중요한 장소입니다. 이는 아브라함이 애굽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며 영적 고향인 가나안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삼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애굽에서 나온 후 더욱더 하나님 중심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또 다른 성숙은 롯과 분가하는 과정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축복해 주셔서 아브라함과 롯의 재산이 늘어났고 그 과정에서 양쪽 목자들이 다툼을 벌여 분가할 것을 결정합니다. 이때 아브라함이 분명히 삼촌이고 가부장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향할 곳을 먼저 선택한 후 롯에게 따르도록 해야 하는데 조카에게 선택권을 넘겨줍니다. 애굽에서 실패한 것을 경험 삼아 아브라함은 이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깁니다. 그래서 자기가 선택권을 갖지 않는 하나님 중심의 성숙한 신앙을 갖게 됩니다.


▶윤석전 목사: 세상 사람 대부분이 잘 먹고 잘사는 물질문명과 부요를 택하지 예수 그리스도를 택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택했고, 롯은 육신이 원하는 기름진 것을 택했습니다. 이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알려 주세요.


▶권혁승 교수: 롯은 소돔(Sodom)과 고모라 (Gomorrah)를 선택했고 두 가지 결과를 가져옵니다. 먼저 그돌라오멜 연합군의 침입을 받고 잡혀가기까지 합니다. 아브라함이 있는 지역은 가져갈 게 없으므로 침입받을 염려가 없습니다. 또 소돔과 고모라의 부요가 도시의 멸망을 자초합니다. 부요는 내적 부패를 가져오고, 영적으로 부패한 소돔과 고모라는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없었습니다.


반면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특별한 약속을 받습니다. 이는 이미 약속한 것을 재확인해 주신 것입니다. 하나는 네 자손이 땅의 티끌처럼 많아질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고, 또 하나는 먼저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말씀하신 후 “종과 횡으로 다녀 봐라”, “네 발이 닿는 그곳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겠다”라고 한 땅의 약속입니다. 바라보는 것은 믿음의 바라봄이며 종과 횡으로 걸어 보라는 것은 구체적인 행동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자손 번성의 약속과 땅의 약속을 재확인해 주셨습니다.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이 지금 당장 빈곤한 것 같지만, 전지하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믿음이 되고 하나님께서 인도하니 하나님의 약속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축복이 임했습니다. 우리도 현실의 이익이 아니라 영원한 이익을 바라보며 신앙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롯의 분가 과정에서 조카인 롯에게 우선권을 넘겨준 것이 가부장권을 가진 자로서 대단한 양보라고 들었습니다. 당시의 가부장권과 오늘날 가부장권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구약시대 아브라함 때 가부장권이라는 것은 생살여탈권이 있을 만큼 대단했습니다. 잘못했을 때 죽일 수 있는 권한까지 주어질 만큼 절대적이었습니다. 또 창세기를 보면 이삭의 축복기도와 야곱의 열두 아들을 위한 기도처럼 자녀를 위한 축복기도가 나오는데 하나님께서 그 기도대로 이루어 주십니다. 그만큼 하나님이 가부장에게 권한을 위임해 줬다는 의미이며, 하나님께서 가부장을 통해 그 가문을 이끌어 가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가부장 제도 속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가 들어 있고 예수께서 그 가부장 제도를 통해 약속으로 이어져 이 땅에 오시는 길이 있었습니다. 예수를 모시고 이 땅에 살고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가부장 제도에 축복권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가부장제도 속에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는 길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부유한 메소포타미아에 살던 아브라함이 하란을 거쳐 가나안으로 들어가 수난과 고난을 겪은 후 축복의 사람으로 만들어집니다. 결국 하나님이 쓰시는 성공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하나님 뜻을 따라 좇을 때 어려움이 있으나 그 결과는 축복임을 우리 모두가 알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5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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